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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샘 양
 안은샘 양
ⓒ 양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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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과 왕비가 춤을 춘다. 곧 이어 궁녀들이 날아갈 듯한 발걸음으로 무대를 누비며 춤을 춘다. 말로만 듣던 '태평무'였다.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해 왕비나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내용을 담은 무용이다.

무대가 잠시 어두워 졌다가 다시 밝았다. 인형 같은 발레리나가 등장했다. 알고 보니 '요정인형' 이다. 이런 식으로 무대가 한번 씩 바뀔 때 마다. 새로운 모습, 새로운 표정, 새로운 몸짓의 무희들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2011 안양예고 무용 발표회장 모습이다. 8월25일 오후 7시, 안양 아트센터 관악홀 에서 '2011 안양예술고등학교 무용 발표회' 가 열렸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최은희 교장 선생님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지나가듯이 물었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매년 하는 공연인데도 매번 떨려요, 공연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조마조마 하고요, 아이들 몸이 오른쪽으로 쏠리면 저도 같이 오른쪽으로 움직일 정도예요. 아이들의 맥박이 느껴져요, 관객들은 편안하게 보면 되지만 아이들은 굉장히 숨이 찰 거예요. 오리가 수면위에 떠 있을 땐 평화롭게 보이지만 수면아래에서는 발짓을 계속해야 하잖아요. 무용은  육체적 훈련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힘들어요, 또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요."

떨리는 것은 지도자경력 22년차 무용부장(박애경)님도 마찬가지. '그 정도 세월이면 달인의 경지인데?' 라고 묻자 "그러게요, 봉투붙이는 일 같은 거 했으면 분명 달인이 됐을텐데, 올해가 스물 한 번 째 공연인데도, 저는 해마다 더 긴장되네요, 아이들이 해마다 다르고, 해마다 새로워요 그래서……."

한국무용 솔로 '민들레 홀씨 되어'를 선보인 3학년 안은샘 양이 큰 박수를 받았다. 안은 샘양은 우리 고유의 춤사위를 장엄하고 화려한 율동으로 표현 했다.

'민들레 홀씨 되어'는 홀씨가 바람을 타고 거친 세상 속으로 들어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면서 이상향에 도착, 또 다른 민들레꽃으로 새롭게 태어나 주변을 아름답고 환하게 만드는 모습을 춤으로 형상화한 공연이다.

안은샘양 장래 희망은 춤사위만큼이나 야무지다. '문화부장관' 이다. 공연이 끝난 후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문화부장관이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안은샘 양은 6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주대, 한성대, 용인대, 수원대, 동덕여대, 단국대에서 개최한 무용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무대를 장식한 것은 현대무용 '여행' 이다. 여행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만남에 대한 설레임, 그리고 함께한 시간에 대한 추억, 추억이 주는 아쉬움을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했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태그:#안양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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