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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남호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기 위해 안경을 벗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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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18일 오전 한진중공업 사태 청문회를 열었는데, 정리해고자들은 "속시원하지 않다"거나 "명쾌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리해고자와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 회원들은 거의 대부분 상경투쟁하기 위해 서울에 갔고, 일부만 부산에 남아 있다.

해고자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들은 <오마이뉴스> 생중계나 텔레비전, 휴대전화 동영상 등을 통해 청문회를 지켜봤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건너편에 있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대표 박성호) 사무실에는 5명이 모여 청문회를 지켜봤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는 85호 크레인에서 이날로 225일째, 박성호 대표를 포함한 해고자 4명은 중간 높이에서 53일째 농성하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청문회를 지켜봤다. 크레인에는 전기공급이 되지 않고 있는데, 이들은 태양열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유장현 교선부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한진중공업 경영진의 문제와 경영태도에 대해 심각하게 질책을 가하고 있다"면서 "희망버스에 대해 여당 의원들의 지적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조남호 회장과 정리해고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남호 회장은 여전히 정리해고 철회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한 노동자는 "청문회 처음에는 좀 시원한 부분도 있었지만 점차 딱딱한 분위기다"면서 "몰지각한 발언을 하는 한나라당 의원도 있다. 국회의원이라면 어디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야 하는데, 야당 의원들이 투쟁장소에 가는 것을 두고 '표밭 관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85호크레인 맞은편 도로쪽에는 해고자 10여 명이 지키고 있다. 한 해고자는 "휴대폰으로 방송을 보고 있다. 몰지각한 국회의원이 있어 안타깝다. 이러다가는 결국 있는 사람 편들어 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청문회가 확실하게 짚어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진중공업에서 517억 원 적자가 났다고 하던데, 그것은 조선부문에서 난 게 아니고 건설부문에서 발생한 것이다.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의원들이 짚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85호 크레인 중간 높이에서 농성하고 있는 박성호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청문회 보려고 어제부터 태양열 충전기를 통해 전원을 모았다"면서 "청문회를 오전에 봤는데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단체교섭 과정에 있는데, 사측은 구조조정 안을 던졌다. 구조조정은 단체교섭 사안이고, 산별이기에 금속노조가 체결권을 가진다. 그런데 노-사 협의를 해서 '노사이행합의서'에 서명한 것은 법적 효력이 없다. 그 부분에 대한 지적이 명쾌하지 않다"고 말했다.


태그:#한진중공업, #국회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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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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