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권재진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장남이 권 후보자의 경북고 동창생이 운영하는 방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권 후보자의 장남인 석현(31)씨는 아버지의 경북고 동창생인 최아개씨가 운영하는 방산업체에 산업기능요원으로 들어가 26개월간 병역특례자로 근무하다 지난 2004년 12월 전역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권 후보자의 장남은 고도근시 때문에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뒤 '서울대 공익근무'를 허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산업기능요원을 선택해 2002년 9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경기도 포천에 있는 방산업체 '국제나이론'에서 근무했다.

 

의혹은 권 후보자의 장남이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아 서울대에서 공익근무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기능요원을 선택한 이유에 쏠려 있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장남이 병역특례로 근무한 회사가 권 후보자의 경북고 동창생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근무한 국제나이론은 양말제작기계업체로 권 후보자의 경북고 동창생인 최아무개씨가 운영하는 기업이다.

 

권 후보자는 22일 "장남은 공익근무를 원했지만 젊을 때 노무직 근로자로서 일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공익을 가지 말고 산업기능요원을 가는 것이 어떠냐고 장남을 설득해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권 후보자는 "(장남이) 산업기능요원으로 가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마침 동창회에서 동창이 자기 회사에서도 산업기능요원을 구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서 장남에게 그 회사에 지원하게 했고 선발됐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자는 "공익요원 대상 산업기능요원은 현역 대상 산업기능요원과는 달리 기술이나 자격증, 관련전공이 필요하지 않은 단순노무직이고 2002-2007년에는 TO 제한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편입이 어렵지 않았다"며 "현역은 자격증이 필요하고 TO 제한이 있지만 공익은 자격증이 불필요하고 TO 제한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권 후보자는 "장남은 컴퓨터 사업부 전기과에서 납땜, 박스조립, 코일감기 업무를 담당했으며 근무기간 중 해외출국이나 복무위반사례가 없었고 전기과 사우회 총무를 맡는 등 성실히 근무했다"고 '특혜근무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권 후보자의 장남은 입대하기 전 3개월 동안 서울 대치동→봉천동→대치동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드러나 '병역문제 해결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권 후보자는 "근무 첫 1년은 대치동에서 포천까지 지하철과 통근버스를 이용했지만 장남이 너무 힘들어해 그 이후에는 의정부에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5만 원짜리 원룸을 구해 생활하게 했다"고 해명했다.

 

권 후보자의 장남이 근무했던 국제나이론의 포천 공장은 현재 폐쇄된 상태이고, 그는 병역특례 근무를 마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권재진, #병역특례, #국제나이론, #경북고, #최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