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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미치고 싶어요."

전환석(24·한림대) 학생은 '미친 금요일'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미치지 않으면 축제가 아니다. 2011년 춘천마임축제의 '미친 금요일'은 '19금'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예상을 넘어서 파격적인 장르를 보여주며 갇혀있는 몸에게 자유를 주는 '발광난장'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5월 27일 금요일 오후 10시부터 28일 토요일 오전 5시까지 우다마리(수변공원 및 어린이회관 일대)에서 벌어진다. 지난 22일 도심 속에서 터지는 물 폭탄 난장 '아!水라장'을 시작으로 춘천마임축제의 열기는 4대 난장의 절정인 '미친 금요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 소개>

72시간 논스톱 퍼포먼스 '논 그라타'
 72시간 논스톱 퍼포먼스 '논 그라타'
ⓒ 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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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 그라타 - 72시간 논스톱

에스토니아의 실험주의 퍼포먼스팀 '논 그라타'는 이번 춘천마임축제 '미친 금요일'에서 72시간 논스톱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체는 영국, 독일, 프랑스, 칠레 등 다른 나라의 예술가들도 함께 이루어진 40여 명의 국제 공연단체다. 하지만 이번 퍼포먼스를 위해 지난 4월 30일까지 이번 공연의 공동작업 공연자들을 모집했다.

주제는 벽이라는 단절의 소재를 통해 소통을 하겠다는 다소 역설적인 표현이다. 72시간 즉, 3일이란 긴 기간 동안 쉬지 않고 공연을 하겠다는 그들의 실험정신과 창조적인 마인드를 통해 이번 미친 금요일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논 그라타 팀은 2010년 7월에 열렸던 한국 실험 예술제(KEAF) 개막 때 홍대 앞에서 축하공연을 펼친 적이 있다.

∎ 소통 人 몸수다 죽음여행 - 사랑하면 죽는다

관객 참여 공연으로 죽음을 경험하고 현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며, 앞으로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흑백만이 존재하여 죽음과 삶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실루엣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시킨 후 상여 소리를 통해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또한 이 공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이다.

죽음을 맞이할 관객들은 묘비명을 쓴 후 죽은 자신을 바라보는 제 3자가 된다. 자신에게 향을 피우고 하얀 천에 덮히는 체험을 통하여 자신의 삶에 대한 회상에 잠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맞이하기 전 두려움과 함께 비장함을 느낄 수 있는 <라스트 모히칸> OST가 나오며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처음에는 낯선 공연으로 느껴지겠지만 점점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며 알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황해도 만신 이해경의 '굿'
 황해도 만신 이해경의 '굿'
ⓒ 최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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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경 '굿'

태초부터 몸이 존재했다. 몸으로 초자연적인 존재와 직접적으로 소통을 해온 존재 샤먼은 우리 삶에 뿌리를 내려 왔다. 이번 <미친 금요일>에서는 황해도 만신 이해경을 만나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다.

마임축제에서 만신 이해경이 보여줄 대동굿은 각 지역의 수호신인 당산 또는 부군님을 모셔놓고 마을의 평안과 가가호호의 생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마을 단위의 축제 성격을 지닌 굿으로 이번 마임축제의 축원을 기원한다.

황해도 굿을 바탕으로 하는 이번 굿은 타 지역 굿과는 달리 무구와 신복 등 종류가 많고 화려하다. 때로는 경건하고 엄숙하며 연희적인 요소로 신과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교통시키기도 하다가 광기에 가까운 힘 있는 동작을 보여주기도 한다. 굿 장단은 매우 빠르며 일정한 패턴으로 규칙적으로 돌아가 정형화된 장단과 무정형화된 장단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굿 도중 만신 이해경이 시퍼런 날이 선 작두를 타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것이다.

 (주)상상공장 - 사일렌트디스코
 (주)상상공장 - 사일렌트디스코
ⓒ 춘천마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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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상공장 '사일런트 디스코'

DJ도 있다. 춤추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다소 민망할 수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은 음악이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무선 헤드폰을 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즐기는 이 공연은 기존의 클럽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한다.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퍼져야 춤을 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리 없이 진행되는 이 '사일런트 디스코'는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끼치지 않고 어디서나 춤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창피한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밖의 프로그램>

∎ 라슈앙 <재>, 스피드데이트<기후변화>, 솔문 인디프로젝트-삽질 : 고고학적 발견, 댄스씨어터 권수임 '시간의 자화상', 배달래 '발광(光)하는 발광(狂)', 상상공장 '강강예술래', 라컴퍼니 '다섯개의 시선', 부추라마 '부추라마 중창단', 에스닉 퓨전 지구음악 수리수리마하수리 '수리수리마하수리', 밴드 공연 - 싸이보그와 고고스타, 불퍼포먼스 공연- 파이어밴딧과 파이어존이 준비되어 있다.

'미친 금요일'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퍼포먼스 공연, 음악과 영화, 관객들도 함께 참여하는 공연 등 기발한 아이디어 행사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춘천마임축제 홍보팀 관계자는 작년 마임축제의 열기를 다시 한번 재현하여 이름에 어울리는 공연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모든 행사들은 1만5000원에 즐길 수 있다. 다음날 공연하는 도깨비난장(일반:1만5000원 초중고:1만 원 미취학아동:무료)과 함께 즐기기 위한 통합권은 2만 5000원으로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미친 금요일과 도깨비난장 티켓은 수변공원 축제장 입구 및 깨비몰(축제극장 몸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춘천마임축제' 공식홈페이지 (http://www.mimefestival.com)를 참고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태그:#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춘천마임축제, #미친 금요일, #이해경 굿, #원초적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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