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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제조업 가운데 네 번째로 큰 기업이 가동을 중단해 지역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 한솔그룹 계열사 아트원제지 진주공장이 지난 8일 가동 중지됐는데, 노동조합과 시민사회진영은 재가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트원제지는 무림페이퍼, 신흥고무, 동서산업에 이어 진주에서 네 번째 규모의 제조업체다. 사내하청업체까지 포함해 종업원은 200여 명이며,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부산경남지부 아트원제지지회 소속 조합원은 120여 명이다.

아트원제지 진주공장은 1981년 '동신제지'로 시작해 '신호제지', '이엔페이퍼'를 거쳐 2009년 한솔그룹에 인수합병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아트원제지는 신탄진과 오산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한솔그룹 계열사 아트원제지 진주공장이 지난 8일부터 가동중지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와 진주진보연합, 민주노동당 진주지역위원회 등 단체들은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1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솔그룹 계열사 아트원제지 진주공장이 지난 8일부터 가동중지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와 진주진보연합, 민주노동당 진주지역위원회 등 단체들은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1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진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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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은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3개 공장 전체 5년간 93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진주공장만 449억 원이었다는 것. 적자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데, 1/4분기 동안 전체 101억 원이 적자였는데 진주공장만 49억 원이다.

사측은 3~4월 사이 조업 단축 등의 계획을 밝혔다. 생산 물량을 신탄진·오산공장으로 분산배치한다고 밝힌 것. 사측은 지난 8일 진주공장 가동 중지를 하고, 지난 12일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조 지회는 "표면적으로는 누적적자 혹은 수익성악화에 따른 고육지책이라고 하나 최대주주가 한솔제지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솔건설의 최대주주가 한솔제지다"면서 "한솔그룹의 부실계열사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유동성 악화가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지회는 "실제 한솔제지가 아트원을 인수할 당시 이미 아트원은 900억 원 정도의 경영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으며, 국내에서 시장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판매·유통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진주공장의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성되고 있었으며, 임금동결과 품질향상운동, 작업구조개선 등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영위기가 올 때마다 인수합병, 매각, 정리해고 등 노동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는 방식만을 되풀이 해왔다"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명백하게 경영진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동중단 되면 지역 경제 악영향"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와 진주진보연합, 민주노동당 진주지역위원회 등 단체들은 공동대책위를 구성했다. 공동대책위는 19일 "그동안 진주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해온 아트원제지가 가동중단에 들어갈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이어 "상평공단 폐수처리비용의 상당 부분을 떠안고 있는 아트원제지가 문을 닫게 될 경우 비용은 고스란히 공단의 중소, 영세사업장의 비용부담 증가로 일어질 것"이라며 "진주시는 기업유치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의 유지와 성장발전을 위한 계획과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솔그룹 계열사 아트원제지 진주공장이 지난 8일부터 가동중지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와 진주진보연합, 민주노동당 진주지역위원회 등 단체들은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1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솔그룹 계열사 아트원제지 진주공장이 지난 8일부터 가동중지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노총 진주지역지부와 진주진보연합, 민주노동당 진주지역위원회 등 단체들은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1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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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지회 정병호 사무장은 "19일 진주시장 면담을 하려다가 못했다. 진주시는 가동중지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공장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공장을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트원제지 진주공장 가동 문제를 놓고 노사는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입장 차이가 크다. 노조 측은 당장의 공장 재가동 내지 부분 가동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트원제지 사측 관계자는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종이 수요가 줄어드는 데다 다른 업체의 공급 과잉, 원재료값 상승 등의 원인으로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진주공장 재가동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진주시청 기업통상과 관계자는 "공동대책위와 진주시장 면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9일 면담하려다가 무산됐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아트원제지, #한솔그룹, #화학섬유노조,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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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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