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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교육에서 검사대상기기조종자로 선임된 국가기술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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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자격자를 연봉 3천만 원 이상 주지 않으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야 한다."

한국보일러사랑재단 권오수 이사장이 강의에서 한 말이다. 이 같은 말이 흘러나오자 강의장은 박수와 함께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 말 한 마디에 180여 명의 교육생들은 졸음이 확 사라지게 만들었다.

19일 광주디자인센타에서 열린 검사대상기기조종자 법정교육장에는 활기가 감돌았다. 산업현장에서 일하다 오랜만에 법정교육을 받는 국가기술자격 교육장은 수동적인 교육 때문에 왠지 피곤하다. 그래서 졸음바이러스가 교육장을 감돌기 마련이다. 좀 심하게 말하면 조는 사람 반 안 조는 사람 반이다. 하지만 이날은 좀 달랐다. 40년 이상 강의생활을 해온 권 이사장의 강의 스킬이 피교육생들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검사대상기기조종자 법정교육이란 에너지 이용합리화법에 의하여 검사대상기기조종자가 이수해야 할 의무교육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보일러분야 자격증 소지자는 약 10만3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대형 목욕탕 및 산업단지에는 보일러 자격증 선임자가 필수다. 자격증이 없는 보조기사까지 합하면 이 분야에는 약 20~30만 명이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법규에 의하면 열관리 및 보일러취급 자격증을 따 검사대상기기조종자로 신규 선임된 자는 6개월 이내, 그리고 매3년마다 1회 이상 반드시 법정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만약 이수하지 않으면 에너지이용합리화법 100조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되는 위법사항이다.

이날 법정교육에는 한국보일러사랑재단 권오수 이사장이 강의에 나섰다. 권 이사장은 1974년부터 보일러 분야에서만 40년 가까이 강사생활을 해온 베테랑 강사다. 또한 보일러뿐 아니라 민간자격증·국가기술자격증 출제위원과 감독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펴낸 기술자격서적은 자격증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필독서적이다. 지금까지 수험자들에게 약 160만권이 팔렸다. 40만명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일조해온 셈이다.

권오수 이사장은 이날 교육에서 "한때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기술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니까 안타까운 맘이다"라며 "하지만 꼭 돈을 많이 주면 에너지 절약을 하고 돈을 안 주면 에너지 절약을 안 하고 이런 맘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을 생각해서 우리가 이 분야에 종사하면서 에너지절약에 대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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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군장류연구사업소에서 품질검사와 인정검사대상기기인 보일러 책임자로 2년째 근무중인 정은정씨가 법정교육을 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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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육생 중 홍일점은 바로 정은정(31)씨다. 180여명의 유자격자중 단 한 명의 여성이 교육을 받으러 왔다. 농협법인인 순창군장류연구사업소에서 품질검사와 인정검사대상기기인 보일러 책임자로 2년째 근무 중이다.

"우리 연구소는 순창에서 메주 생산을 하고 있데 순창군에서 올해 60톤을 판매했고 호응이 좋아서 후반기에는 업체뿐 아니라 소비자를 상대로 판매를 계획 중입니다."

정은정씨는 "오늘 교육을 통해 만날 하는 일이라 무시하고 지날 수 있는 것들도 안전에 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교육을 통해 안전운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교육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해태제과 광주공장 설비팀에 근무하는 안종욱 기장은 "법 개정된 내용 중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서 검사대상조종자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내용이 참 좋았다"며 "어렵게 취득한 자격증을 가진 기술인들의 가치가 너무 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열관리기술인 협회에서 그 내용을 좀더 체계적으로 정부에 건의해서 빠른 시일 내에 법개정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권오수 이사장 "에너지 기술인으로 사명감을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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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를 마친 한국보일러사랑재단 권오수 이사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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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한국보일러사랑재단 권오수 이사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 오늘 이사장님의 한 마디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어떤 의미인가?
"보일러 업종에 근무하는 기능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니까 안타까운 맘에서 내 심정이 이렇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어렵게 자격증을 취득한 보일러맨들이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없는가 그런 것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건 내가 가르치는 분야를 떠나서 에너지가 안 나는 나라에 살기 때문에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역할이 크다. 이들은 공기와 연료를 조절해서 큰 회사에서 수천만 원씩의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뭔가 좀 기를 살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는가 방안을 찾고 있다. 국가가 나서서 기능인들을 우대해 줘야 한다고 본다."

- 현재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보일러를 워낙 좋아해서 한국보일러사랑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금도 책을 쓰고 에너지 절약 강의하고 학원에서 기술인들 양성하고 있다. 1974년부터 이 일을 해왔다. 이런 교육을 다니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강의와 정신자세를 많이 강조한다."

- 검사대상기기조종자 선임자 법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지식경제부는 작년 10월 21일 검사대상기기조종자 차등선임 및 법정교육의 정기교육 전환 시행내용이 담긴 열사용기자재 관리규칙 개정안이 공포되었다. 기능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오랜 숙원사업인 검사대상기기조종자가 아닌 안전관리로 명칭변경이 필요하다. 바로 법개정이 안 되기 때문에 하나하나 접근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본다."

- 구체적으로 무엇이 바뀐 것인가?
"검사대상기기조종자 선임제도가 바뀌어 보일러 용량에 따라 4종류로 조종범위를 나뉘었다. 또한 자격증의 등급에 따라 차등 선임해야 한다. 단 2013년1월 1일 이후에도 기존의 선임자가 계속 해당 검사대상기기의 조종자로 종사할 경우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이틀간의 보수교육을 이수하면 계속 선임자로 근무가 가능하다."

- 현재 네이버 카페 가냉보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냉보열은 가스, 냉동, 보일러, 열관리를 총칭한다. 현재 활동중인 회원만 9,344명이다. 지금까지 저술해 판매한 기술서적이 약 160만권이 읽혔다. 전국에서 약 40만명의 성인 남녀가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는데 일조했다고 본다. 또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과 준비중인 사람이 가냉보열 카페에서 왕성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매일 전국에서 5건 이상의 문의전화로 답변이 이루어지고 있다"

- 자격증을 따려면 학원비가 너무 비싼것이 현실이다.
"학원 역시 먹고 사는 것도 좋지만 수강생들이 학원을 다니면 최하 50~100만원의 학원비가 든다. 서민들이 돈을 덜 들이고 집에서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이런 방법이 좋지 않겠는가가 내 지론이다. 또한 보일러를 예로 들자면 자격증 종류가 너무 많으니까 이번에 법적으로 보일러 기능사와 취급기능사가 통폐합된 것도 한 방법이라고 본다. 보일러 기능사만 따면 운전도 할 수 있고 시공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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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여명의 검사대상기기조종자 선임자들이 광주디자인센타에서 법정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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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년째 한국보일러대상 시상식을 한다고 들었다.
"내 사비를 들여 2008년부터 한국보일러대상을 제정해 전국에서 30만명의 산업용보일러 기능인중 가스안전관리자 및 보일러조종자 16명을 엄선해 매년 시상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보일러대상 시상식은 우리나라가 산업성장을 시작하면서 운명을 함께한 보일러 운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효율적인 에너지관리, 보일러 안전운전에 앞장선 자타공인 최고의 에너지 기술인들에게 주는 상이다. 30만 에너지 기술인들의 축제의 자리로 매김하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한국보일러대상 시상식은 6월 11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 시장 로즈마리 웨딩 뷔페에서 이루어진다."

- 보일러 기능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내가 받는 봉급을 떠나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 요즘은 돈 사회라 그런지 돈이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로 평가되어 안타깝다. 하지만 기능인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하지만 내가 하는 일에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에너지가 안 나는 나라에서 정말 에너지 기술인으로 사명감을 가져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