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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용 LPG가스가 떨어져 토지면에 있는 가스 판매소에 전화를 했다. 가스통 교체를 하고 가격을 물어 보니 한통에 40000원이라고 했다.

 

"어휴, 그렇게나 많이 올랐어요? 얼마 전에 삼만원 했는데."

"삼만원은 옛날입니다. 오른 지 한참 되었어요."

 

아내는 가스값을 지불하며 턱없이 오른 가스값에 혀를 차며 놀란다. 가계부를 보니 지난해 11월 14일 날 가스 한통에 30000원을 지불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그때를 기준으로 하면 무려 33.3%나 오른 셈이다. 도대체 가스통을 쳐다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악" 소리가 절로 나는 물가다.

 

난방용 보일러 기름도 바닥이 나서 주유소에 문의를 하니 1드럼에 25만원이라고 한다. 기름값 역시 작년 12월 10일 가계부에는 1드럼에 21만5천원을 지불한 것으로 적혀 있으니 1드럼에 3만5000원이 올라 작년 12월 대비 16.3%나 오른 샘이다. TV등 언론 매체에서 휘발유값 리터당 2000원 등 고물가 시대를 예고하고 있지만 물가고를 직접 피부로 체험하고 있는 서민들의 고충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5월까지는 불을 지펴야 하니 울며겨자먹기로 1드럼을 주문해 기름통에 채워넣었다. 우리집은 기름값을 아끼느라 겨울 내내 방 한칸만 난방을 틀어 놓고 생활을 한 지 오래다.

 

비단 우리집뿐만이 아니다. 구례군 간전면 수평리 마을 사람들은 아침을 먹고 나면 마을회관으로 몰려 들어 하루종일 마을회관에서 지낸다. 회관에서 사용하는 기름값을 공동으로 지불하고 점심까지 해 먹으며 지내다가 날이 어두어지면 집으로 돌아가 집에서는 대부분 전기장판 하나로 버텨낸다. 마을 사람들이 추운 겨울 난방비를 아끼는 방법의 하나이다.

 

3월 18일, 구례 5일장을 보러 간 아내는 고등어 한 마리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살까 말까 망서렸다. 고등어 값이 턱없이 올랐다는 것이다. 전에는 다섯 마리에 5천원 정도 하던 것이 한뼘처럼 작아진 데다 3마리로 줄었다며 아내는 울상을 짓는다. 생태는 더 비싸다. 3마리에 1만원을 달라고 한다. 아내는 치솟는 물가 때문에 장바구니를 들고 장에 가기가 겁난다고 한다.

 

 

사과 한 개에 3000원, 한라봉 한 개에 3000원, 과일값을 바라보면 "악" 소리가 더 크게 난다. 그러니 아예 과일을 사먹을 생각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통계청은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5%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 주부들이 장을 보는 체감지수는 10%가 훨씬 넘는다.

 

MB정부들어 하늘을 모르고 치솟는 생활물가고에 서민들은 한숨만 늘어간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생활물가를 구성하고 있는 152개 품목 중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3개 정부에서 모두 비교 가능한 136개 품목의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김대중 정부 31개 품목, 노무현 정부 34개 품목, 이명박 정부 72개 품목으로 MB 정부들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소비자 물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11.6%로 OECD 34 개 회원국 중 1위 해당 된다고 한다. 서민들의 생계와 가장 밀접한 식품물가의 상승은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가장 두려운 요소다. MB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근 3년 사이 두부 26.1%, 국수 37.7%, 빵 28.4%, 배추 114.2%, 양파 74.8%, 시금치 57.2% 등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식품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설상 가상으로 중동의 정치불안과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수입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 서민들은 이 물가 한파를 어떻게 이겨 나갈지 걱정이 태산이다. 안 사고 안 먹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악" 소리나는 물가에 주부들은 장바구니를 들고 장에 가기가 겁난다.


태그:#치솟는 물가, #MB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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