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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설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설은 기업에 따라서 9일간이란 긴 시간을 설 연휴로 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설날특선영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설보다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은 이번 설날 주목해서 봐야할 영화 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2월2일 수요일, <시라노; 연애조작단>과 <해운대>가 눈에 들어오다

 

공식적인 설 명절이 시작되는 2월2일 수요일 KBS2에서는 오전11시 <마음이2>와 오후 9시10분 <시라노; 연애조작단>, SBS에서는 오후 1시15분 <해운대>를 방영한다. EBS에서는 오전 10시40분 <꼬마돼지 베이비>와 오후 5시40분 <이너레인져>를 방영한다.

 

이날 방영되는 영화중에서 1300만 관객을 모은 <해운대>는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설경구, 하지원, 박종훈, 엄정화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 이 작품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재난영화다. 큰 해일이 닥치면서 발생하는 인간군상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개봉 후 재난 장면 완성도 부분에 대해서 의견이 갈렸지만 설 특선영화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다만 이미 많은 시청자들이 극장에서 거의 다 본 영화란 것이 시청률에 약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이에 반해 2월2일 방영되는 영화중에 가장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여자 연기자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이민정과 함께 박신혜, 최다니엘, 엄태웅, 박철민 등이 출연하고 있다. 여기에다 2010년 최고의 명품 조연으로 인정받았던 송새벽이 짧은 출연 분량에도 불구하고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작품이다. 소재와 출연진이 젊은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영화이기도 하다.

 

2월3일 목요일, 고만고만한 작품들 속에 EBS선택이 돋보여

 

2월3일 설 당일 방영되는 영화들은 각 방송사별로 엇비슷한 수준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KBS2에서는 오후 9시20분 <하모니>, KBS1에서는 오전 1시25분 <의형제>, MBC에서는 오후 1시 <육혈포 강도단>, SBS에서는 오후 11시5분 <마더>가 방송된다. 각 방송사들이 선택한 작품들 중 KBS와 SBS는 크게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만들고 있는 편성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와중에서도 오래된 영화지만 EBS의 선택이 돋보인다. EBS는 오전 10시40분 픽사의 수작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를 필두로 하여, 오후 6시5분 <아라한 장풍 대작전>, 오전 0시5분 <책상 서랍 속의 동화>를 방영한다. 이날 EBS에서 방송하는 작품들은 재미와 완성도면에서 인정받은 작품들인 만큼 영화 즐기는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몬스터 주식회사>는 픽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일조를 한 작품인 만큼 애니메이션 즐기는 시청자들이라면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2월4일 금요일, <울지마 톤즈>, <굿모닝 프레지던트>, <부시맨>, <킹콩을 들다>

 

2월 4일은 설 영화 특선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편성을 각 방송사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날 방영하는 영화들은 전부 놓치기 아깝단 생각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KBS1에서는 오후 10시 <울지마 톤즈>와 익일 오전 0시25분 <유령작가>, KBS2에서는 익일 오전 0시 20분에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방영한다. MBC에서는 오전 10시 40분 <킹콩을 들다>와 익일 오전 0시15분 <7급 공무원>, SBS에서는 오후 9시45분 <전우치>를 방영한다. EBS에서는 오전 10시40분 <벅스 라이프>와 오후 6시5분 <부시맨> 그리고 익일 오전 0시5분 <라디오 스타>를 방영한다.

 

각 방송사별로 알찬 영화들을 편성해놓은 만큼 모두 놓치기 아쉽지만 그 중에서 고르라고 한다면 <울지마 톤즈>, <굿모닝 프레지던트>, <부시맨>, <킹콩을 들다>를 선택할 것 같다. <울지마 톤즈>는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다. 이미 극장가에서 3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명품 다큐멘터리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작품은 진실 되면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 이태석 신부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감동을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올 설 특선 영화 중 꼭 놓쳐서는 안 될 다큐멘터리 영화 중 한편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장진 감독의 특성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중견배우 이순재와 고두심, 여기에 한국 최고의 톱스타 장동건이 출연하여 우리가 바라고 있는 이상적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물론 이전 장진 감독 영화와 달리 조금은 날선 풍자가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킹콩을 들다>는 이범수와 조안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스포츠 영화로서의 미덕이 담겨져 있다. 실화를 극적으로 구성한 영화답게 역도부를 통해 인간적인 따뜻한 감성을 전해준다. 온 가족들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설 특선영화로 손색이 없다.

 

<부시맨>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제작된 영화로 전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던 1980년에 제작된 영화다. 올드 영화 즐기는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이 영화 주인공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거나 봤을 가능성이 높다. 순진무구한 아프리카 주인공을 통한 코믹한 설정과 함께 현대문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정말 행복한지 생각해보게 한다. 올드 영화의 재미를 알려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2월5일 토요일, KBS 영화편성 돋보여

 

2월5일 토요일은 당연 KBS의 영화편성이 돋보인다. 극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KBS2에서 오후 9시 50분, 작년 최고의 한국영화로 손꼽히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익일 오전 0시55분에 KBS1에서 방영된다. SBS에서는 오후 11시 김명민과 하지원 주연의 <내 사랑 내 곁에>, EBS에서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방영된다.

 

이날 방영되는 영화 중에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은 바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다. 2010년 각종 대한민국 영화제와 외국영화제에서 시나리오 상을 독점한 작품인 동시에 감독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역시 다수 수상하였다. 이창동 감독이 만드는 작품들은 항상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데 이 작품 역시 그런 범주에 속한다.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윤정희씨를 통해 이상적인 삶을 살아가기 원하는 주인공이 현실에서 부딪치게 되는 갈등과 괴리를 시종일관 차분하게 담아내었다.

 

<시>는 아쉽게도 많은 극장에서 상영되지 못하면서 조기 종영한 영화인만큼 그동안 <시>가 과연 어떤 작품이기에 그토록 많은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고 영화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는지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설날 특선영화 중에 가장 놓쳐서는 안 될 영화 1순위다.

 

2월6일 일요일, EBS와 함께 올드 영화를 즐기는 시간

 

설 연휴를 마감하는 2월6일 일요일은 EBS와 함께 올드 영화를 즐기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오후 2시40분 <대열차 강도>, 오후 11시 고영남 감독의 1969년 작 <사랑이 미워질 때>가 방송된다. <대열차 강도>는 007시리즈의 첫 주인공으로 유명한 숀 코너리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여기에 도날드 서덜랜드의 매력 역시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작품인 만큼 올드 영화를 즐기는 시청자들이라면 한번쯤 볼 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설날 특선영화#시라노; 연애조작단#시#무비조이#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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