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어둑어둑한 부전시장 한 귀퉁이 앉아
양파 파는 할머니 만났습니다.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며
붉은 다라이에 양파 껍질
수북하게 쌓아 놓고
얄싸한 양파냄새 풍기며
양파를 까고 있었습니다.
작은 그물망, 양파 한 자루에
가격이 2천원이었습니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나도
괜히 질끔질끔 눈물이 났습니다.
양파 두 자루를 사들고
한참 걷다가 되돌아보아도
할머니 주룩주룩 눈물 훔치며
양파를 까고 있었습니다.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는
세익스피어가 그랬던가요.
여자의 눈물은 무기라고요.
주룩주룩 양파 파는
할머니의 눈물은
이 세상에서
그 어느 여자의 눈물보다
소중한 삶의 눈물이구나 싶었습니다.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