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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 발생 후 몸을 낮추고 있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페일린은 '중간선거에서 떨어뜨려야 할 민주당 의원 20명'을 지목하고 이들의 지역구를 총의 조준기로 표시한 "표적" 지도를 페이스북에 올린 후, 트위터를 통해 이를 퍼뜨렸다.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인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도 당시 페일린이 지목했던 20명 중 한 명이다. (관련 기사 : 애리조나 총기 난사 범인은 "좌파 미치광이"?)

 

이 때문에 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페일린은 사건 발생 직후 애도를 표하는 짧은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린 후 침묵하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토요일의 학살(애리조나 총기 난사 사건은 현지 시각으로 8일 토요일에 발생) 이후 평소와 달리 조용히 있던" 페일린은 극우 논객인 글렌 벡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 이메일에서 페일린은 "나는 폭력을 증오한다"며 "정치꾼들이 이번 사건을 이용하려 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평화를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렌 벡은 10일(현지 시각)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페일린의 이메일을 큰소리로 읽은 후, 자신과 페일린은 "미치광이"가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벡은 "문제는 인터넷"이라며, 자신은 "폭력을 조장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벡은 폭력적인 수사의 진정한 원천은 좌파라고 주장했다.

 

벡은 3시간에 걸친 방송 내내 페일린과 자기 자신을 맹렬히 옹호했다. 또한 벡은 미디어를 "얼간이"라고 거세게 비난했고, 사건을 수사 중인 듀프니크 보안관에 대해서도 "(그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듀프니크 보안관은 전날 "이 나라를 휩쓸고 있는 분노와 증오, 인종적 편견이 점점 더 도를 지나치고 있다"며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처럼) 문제 있는 사람들이 특히 폭력적인 언사에 잘 반응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벡은 <폭스뉴스> 진행자이자 우파 유권자 운동을 표방한 티파티 운동의 주요 지도자 중 한 사람이다. 미국 극우의 대표적인 독설가 중 하나인 벡은 오바마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욕한 적도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심지어 페일린의 보좌관은 페일린이 (표적 지도에서) '과녁의 중심'이라고 불렀던 십자선이 실제로는 (테러 표적이 아니라) '측량사(surveyor)들의 상징'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태그:#애리조나 총기 난사, #페일린, #글렌 벡, #기퍼즈, #티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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