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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2011 2월22일상' 수상자로 고상만 김학용 박석철 박호열 변창기 신은희 안호덕 이충섭 이희동 하성태 총 10명의 시민기자를 선정했습니다. '2월22일상'은 한 해 동안 꾸준히 좋은 기사를 쓴 시민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시상식은 2011년 2월 22일 <오마이뉴스> 상암동 사무실에서 치러집니다. '2011 2월22일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만원을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2010 올해의 뉴스게릴라상'과 '2010 특별상', 시민기자 명예의 전당(명예의숲)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인사 드립니다. <편집자말>

"세상을 영화로 배웠습니다"
[2011 2월22일상] <오마이뉴스> 인턴 1기 출신 하성태 기자

하성태 시민기자
 하성태 시민기자
ⓒ 하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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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32)는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 1기 출신이다. 졸업 후에는 <무비스트>와 <필름2.0> 등 영화전문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런 바탕 덕분인 듯 영화 분야에서는 늘 빼어난 기사를 선보였다. 영화담당 시민기자로 불려도 과언이 아닐 만큼. 

"원래 영화에 뜻을 두고 있던지라 <오마이뉴스> 지면에 읽을 만하고 유의미한 영화와 문화 글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는 영화 매체에 일하면서도 종종 인터뷰나 리뷰 기사 등을 <오마이뉴스>에 올리며 지면을 알차게 채웠다. 일하던 매체들이 경영상 문제로 문을 닫으면서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자신이 쓰고 싶은 아이템으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하 기자의 능력을 연예 뉴스로 한정하면 곤란하다. TV 비평과 미디어 비평, 사회 관련 분야 등과 관련해 특징적인 기사를 쓸 만큼 그의 폭은 상당히 넓었다. 하 기자는 올해 사회 전반을 바라보며 독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게 된 것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월드컵 때 트위터 친구들과 함께 본 '북한전 관람기'("차범근은 무조건 공화국 편인데...")를 통해 트위터에서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전했고, 조희문 영진위 위원장이나 신재민 문화부장관 내정자에게 편지 형식의 글(유인촌 장관 대신 한대 맞고 시작하시죠)을 쓰면서 그들의 사퇴에 일조(!)하기도 했다. 특히 민간인 불법사찰 편을 다룬 <피디수첩>을 본 뒤에 쓴 글은 큰 호응을 끌어냈다.(<쥐코> 제이킴씨, 어쩌자고 그런 동영상을? 당신 때문에 한사람 인생 망가졌습니다)

할 줄 아는 일이 글 쓰는 것밖에 없다는 그는 그동안의 활동을 <지붕뚫고하이킥> 톤으로 이렇게 정리했다. "세상을 영화로 배웠습니다."

그는 21세기 들어, 예술이, 문화가, 대중문화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영화와 문화, 그리고 사회를 접목시킬 수 있는 글쟁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됐단다. <오마이뉴스> 문화면을 읽을 만하고 유의미한 기사로 채워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기사 통해 지역문제 해결, 동네 아주머니 팬 많아져"
[2011 2월 22일상] 기사 쓰고 스타덤 오른 안호덕 기자

안호덕 시민기자
 안호덕 시민기자
ⓒ 안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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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피자와 통큰치킨 판매 등 상생을 외면하는 대기업들에 대한 문제 제기, 양배추 김치 먹겠다는 대통령의 진정성 없는 친서민 정책 비판, 2년째 그대로인 재개발 구역 빈집 문제 등 안호덕 기자의 시선은 서민들의 삶에 주로 집중된다. 그가 쓴 이마트 피자 기사(줄서서 먹는 이마트피자, 무섭습니다)는 8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 기자는 세 아이의 아빠로 서울에 거주하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 도소매를 하고 있는 자영업자다. <오마이뉴스>와의 인연은 6월 항쟁 때문이었다. 2007년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공모한 '나의 6월 이야기'에 자신의 87년 6월 경험을 올리면서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사회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논리적인 글은 시의적절하게 큰 울림으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그는 "자기 검열이라는 것이 참 무섭다"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 같은 문제는 쓰고 싶어도 못쓰고 지나간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었다. 그래서 "상 받으려니 조금 민망한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상의 값어치를 하기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조금 더 용기 내어 많은 글을 써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안 기자는 기사를 통해 지역 문제가 해결됐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성범죄' 부추기듯 방치된 동네골목, 초등생 딸 키우는 나는 잠이 안 온다>라는 기사를 썼는데 이 때문에 경찰서와 구청이 한바탕 난리가 났단다. 도둑 많던 골목에 방범CCTV도 설치되면서, 동네 아주머니들한테 유명인사(?)가 됐다는 것이 그가 전하는 뒷이야기다.

지금껏 썼던 기사 중 <수술비 1억! 아버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했고 논쟁도 치열했다. 반면, <용산 참사,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용산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을 기사화한 것인데, 많은 노력을 투자한 기사임에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해 아쉬움이 남더라고 말했다.

그는 댓글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했으면 좋겠다면서 반대 의견을 내는 건 언제나 환영. 그러나 욕설이나 비방, 인신공격은 사양한다고 덧붙였다.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에밀 졸라를 꿈꾼다"
[2011 2월22일상] 인권 활동가 고상만 기자

고상만 시민기자
 고상만 시민기자
ⓒ 고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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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김훈 중위 의문사와 관련한 기사를 쓰면서 마음만은 늘 '에밀 졸라'의 심정, 그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을 비롯하여 앞으로도 이 땅의 억울한 이들, 힘없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뒤레퓌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낸 '에밀졸라'처럼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진실을 드러내는 시민기자'로 역할하고 싶습니다."

'판문점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은 고상만 기자가 98년 천주교 인권위원회 활동가로 일하던 중 알게 돼 벌써 13년째로 접어들었다. 고상만 기자는 이 사건과 관련, 깊이 있는 기사를 쓰면서 독자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는 김훈 중위 사건을 계속 일깨웠다. (JSA 3번 벙커에서 울린 한발의 총성, 그 진실)

그렇다고 고 기자의 관심이 김훈 중위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친일파 문제와 노동자 인권, 장애 아동 등 우리 시대의 약자들에게 그의 관심은 항상 머물러 있다. (얻어맞는 공익 돕다가, 하루만에 '피의자'됐네)

고상만 기자는 인권활동가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바탕이기도 한데, 한국인권단체협의회, 천주교 인권위원회,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 자문위원 등을 거쳐 '대통령소속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와 '친일 반민족행위자 재산 조사위원회' 조사관 등으로 일해 왔다. 지금은 서울시교육청 감사담당관실 시민감사관으로 교육비리 근절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경력만 봐도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유추해보기가 어렵지 않다.

고 기자가 <오마이뉴스>에 첫 기사를 올리며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3년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부기관의 공무원(조사관) 신분이었기 때문에 직접 기사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독자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올 7월, 위원회 해산 후 신분이 자유로워지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고, 깊이 있는 기사를 많이 남겼다. 

그는 지금도 에밀 졸라처럼 진실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활동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야인사 장준하 선생에 대한 의문사 사건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중이라고. 그는 "기사를 통해 독자들과 다양한 소통을 하게 된 것을 매우 의미 있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사를 통해 아이들 목소리 대변하는 것이 꿈"
[2011 2월22일상] 초등학교 교과서를 파헤치는 신은희 기자

신은희 시민기자
 신은희 시민기자
ⓒ 신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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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심층 기사는 <오마이뉴스>가 다른 매체에 비해 돋보이는 부분이다. 신은희 기자는 올해 이런 빼어난 교육 관련 기사에 한 몫 했다. 교육과정 개악, 일제고사의 문제, 초등교과서와 교육과정의 문제 등 그가 올해 여러 차례 연재했던 기사는 초등교육의 문제점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줬다.

그의 노력 덕분에 <교육 현장과 따로 노는 2009 개정교육과정> 기사와 <IMF가 국민들의 과소비 때문이라고?>기사는 크게 여론화되기도 했다.

초등학교 교사 입장에서 아이들이 나은 환경에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이 교육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가능케 했던 바탕이었다.

신 기자는 "학교 현장에 대해 불만을 가진 분이 많은데 교사들도 너무 말이 안 되는 정책 때문에 답답한 일이 많다"며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 일제고사나 교육과정 개정 등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걸 현장의 눈으로 알릴 수 있었고 기사를 읽은 부모님들이 많이 동조해주셔서 힘이 됐다"면서 시민기자 활동에 대한 보람을 나타냈다.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기본이 유치원과 초등교육인데, 이런 부분이 늘 정책에서 소외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고… 현장 교사로서 기사나 여러 활동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신 기자는 "그런데 늘 시간에 쫓겨서 기삿거리는 넘치지만 잘 못쓰고 있는 것이 안타까움"이라면서, "그래서 기사를 쓸 시간이 좀 생겼으면 하는 게 요즘의 소망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역에서는 독한 놈 소리도 듣는답니다"
[2011 2월22일상] 울산 전문가 박석철 기자

박석철 시민기자
 박석철 시민기자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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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장들이 즐비한 노동자 도시, 노동운동의 메카 혹은 노동자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울산. 그곳은 항상 노동운동과 관련한 생생한 현장 뉴스가 넘쳐난다.

이 울산의 동향을 <오마이뉴스>를 통해 세세하게 전해주는 사람이 박석철 기자다. 그는 울산 전문가다.

박석철 기자는 지역 언론사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노조위원장을 맡아 3개월간의 파업을 이끌며 부당해고와 기사강요 등 지역신문기자들이 받고 있던 부당함에 맞서기도 했던 인물이다.

2005년 인터넷 신문 <시사울산>을 창간했고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거의 매일 기사를 올리기에 누적된 기사만도 12월말 현재 2300개를 넘어섰다, 지난 2008년에는 1000개 이상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 수여되는 '명예의 숲 오름상'을 받기도 했다.

박 기자는 2월22일상 수상에 대해 "쟁쟁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도처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미흡한 제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격이 안 되는데, 더 열심히 활동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해 했다. 

울산 소식을 전담하는 기자답게 그는 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 올해 초 올린 <모두 욕하는 현대차노조를 왜 옹호하냐고?> 라는 기사를 꼽았다. 매년 울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던 현대차노조 문제를 다룬 글인데, 노조 내의 양심 있는 목소리를 담아낸 것이었지만 귀족 노조를 옹호한다는 비난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지역에서는 독한 놈 소리를 듣기도 한다는 박 기자는 앞으로도 계속 소외된 자의 목소리나 사회의 부조리나 부당함을 알리는 기사를 계속 쓰게했다. 또, 올바른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얼마 전 신문ABC 공개현황을 보니 <조선일보>가 184만 부로 1위더군요. 저는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가입자가 185만 명이 될 때 우리나라는 완전히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그:#2월22일상, #하성태, #안호덕, #고상만, #신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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