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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센티 안 넘으면 계측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져가세요"

 

평소에도 어지간해서 볼 수 없는 70센티미터급 농어도, 60센티미터급 광어도 순위경쟁에서 밀리며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결국 최대어는 81센티미터, 광어는 72센티미터, 우럭은 55센티미터, 놀래미는 44.8센티미터를 낚은 강태공들에게 분야별 우승이 돌아갔으며, 이들에게는 대어를 낚은 기쁨과 함께 LED TV에서부터 청소기, 전동릴에 이르기까지 경품도 받는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2007년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해양생태계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배 전국 바다낚시대회는 올해가 두 번째로 650여 명의 바다낚시 애호가들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6일 바다낚시의 본고장 태안 안흥항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새벽 5시 참가자들에게 배정된 어선을 타고 안흥항을 출발한 강태공들은 태안 앞바다 일원에서 오후 3시까지 바다낚시를 만끽하며 대어낚기에 돌입했다.

 

참가어선 속속 도착, 엇갈리는 희비

 

오후 3시 30분경 대회에 참가한 어선들이 한 척 두 척 안흥항에 도착하고 강태공들은 앞다투어 자신이 낚은 물고기의 크기를 계측하기 위해 속속들이 계측대로 몰려들었다.

 

최초 우럭 30센티미터급에서 시작해 점점 계측이 진행될수록 앞서 계측한 어종들이 뒤로 밀리는 가운데 계측 후 환호성을 지르던 강태공들의 표정이 엇갈리기 시작했다.

 

특히, 행사 주무대 앞에 마련된 얼음 위에 올려진 대어들이 하나둘씩 퇴장하고 자리바꿈을 하면서 대회의 열기는 점점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 계측을 진행하던 진행요원들과 계측대 옆에서 구경하던 참가자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쏟아졌다. 한 참가자가 대형 우럭을 들고 나타났기 때문.

 

천안에 거주한다고 밝힌 김양권씨는 우럭이라기보다는 마치 대형 복어를 보는 듯한 55센티미터급 우럭을 낚아 이날 우럭부문 최대어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잠시 후, 또 한번의 탄성이 흘러나오고 이번에는 81센티미터를 기록한 대형 대구가 계측을 마치고 주무대 앞 대어 진열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결국 1시간여의 계측이 끝나고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대상에는 55센티 우럭을 낚은 김양권씨, 우럭부문 1위에는 49.5센티를 기록한 이창용씨, 광어부문 1위에는 72센티의 이영욱씨, 놀래미부문에서는 44.8센티의 김로희씨, 여성 최대어에는 49센티의 우럭을 낚은 김숙영씨, 어종에 관계없이 이날의 최대어에는 81센티의 대구를 낚은 장현순씨에게로 각각 돌아갔다.

 

시상식이 끝난 후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와 태안 특산물 등 푸짐한 경품이 수여되기도 했다.

 

또한,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행사장 주무대 앞에서는 정죽5리 부녀회에서 국수와 음식 등을 준비해 대회 참가자들에게 제공해 대회를 빛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 앞서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이번 대회를 총괄 준비한 박광열 추진위원장이 건전한 낚시문화 조성과 바다낚시 관광자원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농식품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임광수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피해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국민들의 꾸준한 봉사활동과 관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태안 일대의 수산자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총평한 뒤, 정부에서 추진 중인 '낚시관리 및 육성법'의 제정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최근 낚시인구의 증가로 인한 남획을 우려하고 있지만, 건전한 낚시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당부의 말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안흥항,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바다낚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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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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