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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9일 "한·미 양국이 함께 참여하는 북한 안정화 연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오전 용산 미군기지 내 하텔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서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안정화 작전이 실시되었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샤프 사령관은 "한미는 주요 연합연습을 실시하고 있는데 북한 주민에 대한 안정화 작전 연습을 하고 있다"며 "방어와 공격, 살상 연습을 하면서 인도적 지원의 안정화 작전도 실시할 수 있도록 장병들이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샤프 사령관은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실질적인 연습을 하고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도출된 교훈을 한반도에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아프간이나 이라크전에서 도출한 교훈은 어느 지역에서든 전투를 하고 다른 지역에선 안정화작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샤프 사령관의 이날 언급은 북한의 안정화작전 연습 실시를 공식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향후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이 맡을 역할과 임무에 전면전 후 또는 급변사태에 따른 안정화작전 실시도 포함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북한 급변사태 등에 대비한 '개념계획 5029'를 '작전계획'으로 변경해 구체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발언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 급변사태 발생에 대비한 군의 '개념계획 5029'를 완성했으나 이를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유보했다. 한·미가 정리한 북한의 급변사태 유형은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유출, 북한의 정권교체,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상황,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대규모 자연재해 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실시된 UFG 연습은 북한의 남침과 한미연합군의 반격을 가상해 진행되었으며 군 당국이 주도한 '민사작전'과 더불어 통일부가 참가한 '수복지역 안정화 작전' 훈련이 함께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샤프 사령관의 언급과 관련, "안정화 작전은 지상군 단독으로만 하지는 않는데 지상군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지상군 입장에서는 한미 양국군의 강정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령관은 또 "안정화 작전은 샤프 사령관이 말한 대로 군대뿐 아니라 민간 분야의 모든 요소들이 통합해야 한다"며 "지금껏 그렇게 연습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지역 안정화 작전과 관련된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UFG 연습 때 실시된 북한 안정화 작전은 연례적인 연습 때와 마찬가지로 한미 연합군의 진출에 따른 후방지역 안정화 작전을 연습한 것"이라며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안정화 훈련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유영재 미군문제팀장은 "샤프사령관의 이번 언급은 UFG 훈련이 통상적이고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는 그동안의 한미 양국의 주장을 스스로 뒤엎는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명백한 점령통치 연습임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태그:#샤프, #북한 급변사태 , #북한 안정화 작전, #U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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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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