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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둥지역(A지역) 한국관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 한국관 푸둥지역(A지역) 한국관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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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황푸강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눠진 엑스포 현장. 각 국가 파빌리온을 가기위해 한국기업연합관 주변에 있는 황푸강 선착장으로 갔다. 특히 푸둥지역의 한국관과 조선관, 중국관, 일본관 등이 궁금해서였다. 최소한 4개 파빌리온만 보면 성공이라는 생각이었다. 또한 세계 각국의 파빌리온도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한국기업연합관과 지근거리에 있는 선착장이 L3 Ferry Termina(L3 선착장)였다. 배 정면에는 엑스포 엠블럼이 크게 그려져 있었다.

배를 타고 황푸(黃浦)강을 가로질러 동쪽인 푸둥(浦東)지역 L4 Ferry Terminal(L4 선착장)으로 향했다. 배가 떠나면서 큰 고동소리를 냈다. 5분 정도 지났을까. 192개 나라 국가관이 있는 모여 있는 선착장에 도착한 것이었다. 상하이엑스포 안내 지도를 보면서 먼저 유럽관 쪽 C지역으로 향했다.

이날 5월 1일은 휴일이면서 노동절이라서 그런지 정말 많은 인파가 이곳을 찾았다. 人山人海(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사진을 촬영하고 겉모습만 스쳐 지나가도 꼬박 하루가 걸릴 듯했다. 인기 있는 파빌리온은 정말 북새통을 이뤘다. 줄의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서 있는 모습도 보였다.

푸둥지역 양쪽 끝은 아프리카 파빌리온과 이라크 파빌리온이 있었다. 이 안에 192개 파빌리온이 존재했다. 푸둥지역은 A지역, B지역, C지역으로 나눠져 있었다. 관람은 C지역부터 시작해 A지역으로 향했다. 겉만 보고 걸어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금으로 만든 여인상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 내부 전시관을 들어가지 못했다.
▲ 룩셈부르크 전람관 금으로 만든 여인상이 눈길을 끌었다. 이곳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 내부 전시관을 들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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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디자인이 잘 조화를 이룬 전시관이라서 입장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네덜란드 전람관 색과 디자인이 잘 조화를 이룬 전시관이라서 입장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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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지역에 있는 스페인 파빌리온이 눈에 들어 왔다. 싸리나무를 촘촘히 엮은 듯한 외벽이 인상적이었다. 금으로 만든 여인상을 정면에 배치한 룩셈부르크 파빌리온은 큰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입장하지 못했다. 노란 연꽃 지붕 모양의 네덜란드 국가관은 정말 아름다웠다. 색을 잘 조화시킨 디자인이었다. 이때가 오후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이른 새벽 엑스포 현장에 입장을 했기 때문에 아침밥을 먹지 못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너무 허기졌다. A지역 한국관 주변에 있는 한식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참고 기다렸다. 허기짐을 참지 못해 C지역 인근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칭다오(청도) 맥주로 허기를 잠시 달랬다. 그리고 곧바로 관람에 나섰다.

C지역에 있는 루마니아, 노르웨이, 멕시코, 덴마크, 프랑스, 핀란드 등의 파빌리온은 각각의 특색을 자랑했다. 대부분의 국가관은 엑스포 테마에 맞춰 '친환경적'으로 만든 듯했다.  바로바로 눈에 들어온 인상적 광경들을 곧바로 사진에 담았다.

B지역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관이 즐비했다. 또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국가관이 우뚝 서 있었다. 엑스포장 내에 마련된 각 국가를 대표한 레스토랑에서 풍기는 음식 냄새가 더욱 허기지게 했다.

상하이엑스포에서 가장 웅장하고 높은 파빌리온은 A지역에 있는 중국관이었다. 중국은 각국 국가관에 대해 고도제한을 하면서도 유일하게 중국관만은 건물 높이 제한을 하지 않았다. 모든 국가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설계했다. 마치 세계 경제대국으로 나가겠다는 중국의 포부를 밝히는 듯했다. 중국 전통 왕관 모양을 한 중국관은 중국인의 꿈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중국은 각국 국가관에 대해 고도제한을 하면서도 유일하게 중국관만은 건물 높이 제한을 하지 않았다. 마치 모든 국가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설계했다. 세계 경제대국으로 나갈 중국의 포부를 밝히는 듯했다. 상하이엑스포 전람관 중 가장 높고 웅장하다.
▲ 중국전람관 중국은 각국 국가관에 대해 고도제한을 하면서도 유일하게 중국관만은 건물 높이 제한을 하지 않았다. 마치 모든 국가관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설계했다. 세계 경제대국으로 나갈 중국의 포부를 밝히는 듯했다. 상하이엑스포 전람관 중 가장 높고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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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엑스포는 면적(5.2㎢, 여의도 면적 2/3)이 너무 넓어 관심 있는 곳을 찾아 갈 수 있게끔 배와 대형 서틀버스, 택시 등을 마련해 운행 중이었다. 물론 청소를 하는 청소차도 곳곳에서 보였다. 하지만 모두 전기배터리를 충전해 운행을 하는 무공해 차량이었다. 여러 전람관을 오고 가는 골프카 모양의 택시는 1000여 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투입한 모든 무공해 차량은 상하이 퉁융자동차가 생산하는 것들이었다.

중국관과 한국관, 조선관(북측)은 모두 A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한국관은 중국관과 대각선에 위치하고 있었다. 한국관과 조선관 사이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르스탄 파빌리언이 들어서 막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공교롭게도 한국관은 L2 선착장과 가까이 있었다. 이곳에서 한 번 배를 타면 푸시지역 L3 선착장 인근에 있는 한국기업연합관을 바로 관람할 수 있게 돼 있었다.

 3차원 영상, 터치스크린 등을 이용해 한국첨단 미래생활을 가상 체험할 수 있었다.
▲ 한국관의 도시체험관 3차원 영상, 터치스크린 등을 이용해 한국첨단 미래생활을 가상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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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둥에 있는 한국관은 중국 다음으로 큰 12개 나라 관 중 하나였다. 규모는 6160㎡(축구장의 2/3 정도), 386억 원이 투입됐다고 알려졌다. 3층 영화관, 2층 전시장, 1층 공연장으로 구성돼 있었다. 한마디로 한류의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장인 셈이었다.

3층 영화관은 '코러스 시티' 영상관이다. 관객 400여 명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영상 '코러스 시티'는 대형스크린을 이용해 한국과 중국의 우호의 장을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한중간의 젊은이들이 미래도시 이미지를 재현시키고 있었다. 관람이 끝나면 들어온 곳이 아닌 정면 스크린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정면 스크린을 향해 나가면 여수해양엑스포를 홍보한 전시관이 나왔다. 여수엑스포 전시관은 서포터즈를 배치해 중국어와 한국어, 영어로 된 홍보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2층은 도시체험관이었다. 3차원 영상, 터치스크린 등을 이용해 한국첨단 미래생활을 가상 체험할 수 있었다. 1층에 마련된 열린 공연장은 사물놀이, 부채춤, 비보이, 국악 등이 펼쳐져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전시장에 마련된 한국식당에서는 김치와 컵라면, 한국소주 등을 마시고 먹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컵라면과 소주를 시켰는데 꿀맛이었다. 식당 주인이 김치까지 서비스해 정말 맛있게 먹었다.

3층 영상관에서 영화가 끝나고 정면 스크린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입장객들. 스크린을 나가면 곧바로 여수해양엑스포 홍보 전시관이 나온다.
▲ 스크린 정면 3층 영상관에서 영화가 끝나고 정면 스크린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입장객들. 스크린을 나가면 곧바로 여수해양엑스포 홍보 전시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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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여수해양엑스포를 홍보하는 전시관이다.
▲ 여수해양엑스포홍보관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를 홍보하는 전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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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 겉모습은 한글 자음과 모음을 본떠,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게 특징이었다. 한국관을 주관하고 있는 코트라(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나온 한 서포터즈는 야간에 4만 2000개의 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켜지면서 한글의 자모가 건물 외벽에 빛을 발하게 돼 있다고 귀띔했다. 소통과 융합이라는 주제에 맞게 한국관은 1층 사방에서 진입할 수 있게끔 설계돼 있었다.

이란관과 나란히 서 있는 조선관9북측) 입구. 인공기와 조선이라는 글씨가 눈길을 끈다.
▲ 조선관 이란관과 나란히 서 있는 조선관9북측) 입구. 인공기와 조선이라는 글씨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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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한국관의 인기는 대단히 높았다. 사방의 전시장 입구가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길거리까지 줄을 서는 등 입장객들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코트라가 주관하고 있지만 한국관을 실질적으로 전시 기획한 '시공테크(SIGONGTECH)' 류장림 사장도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는 듯했다. 특히 코트라에서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정진우 상해세계박람회 한국관 경리가 친절이 안내해줘, 모든 관람을 순조롭게 끝낼 수 있었다.

오후 4시가 돼 시간이 촉박했다. 인근에 있는 조선관을 향했다. 조선관은 이란관과 나란히 서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란과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신경을 건드리는 국가로 지목되고 있어, 나란히 배열해 놓은 중국측의 입장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북측은 세계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참가했다.

한국의 1/6수준인 1000㎡의 규모였고, 정문 입구에 인민공화국국기(인공기)를 장식했다. 그 위에 '조선'이라는 국호와 각을 지어 바로 옆에 'DPR Korea'라는 영문이 적혀 있었다. 내부는 단층으로 대동강과 평양 시내가 나오는 대형사진 앞에 주체사상탑 모형을 전시했다. 주체사상탑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북측의 책과 우표, 자수 액자도 선보였고, 판매도 했다. 문화재로 원시시대 빗살무늬토기가 전시돼 이목이 집중됐다. 조선관도 한국관처럼은 아니었지만 예상을 넘어 많은 관람객들이 들러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조선관을 나와 L2 선착장으로 향했다.

평양시와 대동강을 배경으로 주체사상탑이 전시됐다.
▲ 주체사상탑 모형 평양시와 대동강을 배경으로 주체사상탑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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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빗살무늬토기를 전시했다.
▲ 원시토기 북측은 빗살무늬토기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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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푸강 선착장에서 페리호를 타고 기업관이 있는 L1 선착장으로 향했다. 여기는 E와 D구역으로서 기업관을 전시한 곳이었다. D지역 한국기업연합관과 E지역 THEME관 사이에 수많은 세계 유수 기업관이 마련돼 있었다. 기업이 연합해 전시한 연합관은 한국과 일본뿐이었다.

대부분 개별 기업브랜드로 참여했다. 이날 E구역에서 우리 한국기업연합관이 있는 D구역까지 걸었다. 세계 유수 기업들을 겉모습이라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곳 기업관은 관람객들을 위한 고가도로가 E구역에서 D구역까지 설치돼 있었다. 관람객들이 밀릴 것을 대비한 것 같았다. 고가도로에선 차를 운행할 수 없었다. 사람만이 다니는 도로였다. 이곳엔 세계유수의 기업관인 코카콜라 기업관, 중국 오일기업관, CSSC관 등이 즐비했다.

각 기업에서는 기업을 홍보하기 위한 퍼포먼스와 이벤트 행사를 열기도 했다. 코카콜라 앞에서는 시음을 하면서 춤을 추는 서포터즈가 눈길을 끌었고, 한국기업연합관에서는 하루 두 차례 인공눈을 만들어 '눈 오는 상하이'를 재현해 관람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또 한국기업연합관에서는 각종 공연과 관람객들을 위한 무료 사진 촬영 세트를 준비해 흥을 돋웠다. 한국기업연합관과 지근거리에 일본연합관이 존재했다. 이곳에서도 일본 기업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한국기업연합관 푸른색 야경과 바로 앞에 있는 중국오일관의 파랑색 야경이 조화를 이루는 듯했다.

푸시지역에 있는 기업관 코카콜라는 기업을 홍보하는 퍼포먼스와 이벤트를 자주 했다.
▲ 코카콜라기업관 푸시지역에 있는 기업관 코카콜라는 기업을 홍보하는 퍼포먼스와 이벤트를 자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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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하루 일정으로 엑스포를 다 소화할 수 없었다. 가고 싶은 파빌리온도 발 디딜 틈이 없어 들어가지 못했다. 좀 자세히 본 국가관은 한국관, 조선관, 중국관 등이었고, 기업관으로는 한국기업연합관, 코카콜라관 중국오일관 정도였다. 이외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모든 곳을 겉만 보고 스쳤을 뿐 내부까지 자세히 보지 못해 아쉬웠다. 좀 더 관심을 갖고 관람을 하려면 어림잡아 1주일은 걸릴 것으로 보였다.

시간을 내 다시 상하이엑스포를 찾아야 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엑스포를 하고 있는 1800만 인구의 상하이시는 서울시보다 고층건물과 아파트가 더 많아 보였다. 엑스포장 주변은 온통 아파트와 고층빌딩이 들어서 있었다.

엑스포는 오전 9시 정각 입장해 오후 10시에 문을 닫았다. 9시 30분쯤 입장했던 엑스포장 푸시지역쪽 정문을 나왔다. 너무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퇴장했기 때문에 택시 잡기가 힘들었다. 길 건너편에서 안내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 택시를 타는 모습이 보였다. 그 쪽으로 가 20분쯤 서 있다가 택시를 타고 숙소인 명성호텔로 향했다. 도중 호텔 인근 한식집에  내려 10시쯤 식사를 했다. '가원'이라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는데, 음식 맛이 좋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계란찜과 싱싱한 포기김치를 서비스했다. 오징어와 낙지 볶음을 상추와 함께 먹으니 일품이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호텔로 가 잠을 청했다.


태그:#상하이엑스포, #한국관, 조선관, 중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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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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