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과 한나라당 일각에서 천안함 침몰을 북한 소행으로 단정하면서 '대북 군사적 보복공격'을 주장하는 데 대해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지금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원시시대가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이한구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국가 안보 차원의 중대한 사태를 해결하는 수단을 채택하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 전에는 너무 예단을 해서 불필요하게 (남북) 서로 간에 자극만 하는 그런 일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북한의 책임이 확실하다는 것이 보여지더라도 이제 효과적인 제재수단이 뭐냐, 또 채택 가능한 수단이 뭐냐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생각을 해야 된다"며 "우리나라 경제나 외교문제, 이런 것이 국제사회 하고 많은 연계고리 속에서 진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하고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제대로 안 되면 우리가 엉뚱하게 잃을 것도 많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북 제재 방법론과 관련 "설사 보복을 한다하더라도 굉장히 다양한 방법을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또 효과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며 군사적 직접 보복 공격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보복공격론이 국가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응수단이 국제사회를 불안하게 할 정도라면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냐. 그러면 국제사회에서 여기가 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든지 그런 평가가 되는 거니까"라며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종교계-시민사회의 4대강사업 반대에 맞서 정부여당의 홍보전을 강화키로 한 데 대해서도 "참 안타깝게 보여진다"며 "종교계는 정치적인 동기가 없이 움직이는 분들 아니냐? 그러기 때문에 이분들한테 진실을 전제로 해서 홍보를 해야 된다.

그분들이 불안해하는 요소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분석을 하고 자료를 제시를 하고, 또 그분들이 주장하는 게 일리가 있으면 그거를 또 받아들이고. 이렇게 해야 이것이 진짜 홍보지. 사실은 정부가 하는 일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볼수록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면 그것은 정부가 잘못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며 "여러 가지 법 절차 지킬 것 지키고 또 평가할 거 평가하고 그 대책이 뭔지 제시를 하고 이런 식으로 가서 사람들이 이거를 이해하게 만들어야지, 반대 주장을 하면 자꾸 그때그때 땜질식으로 덮고 넘어가려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점점 더 이런 운동이 확산되지, 절대로 수그러들지 않는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