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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남해군이 묘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전국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10년 넘게 장사문화 개선사업을 꾸준하게 해온 남해군은 매장묘지 면적을 22만5000㎡(6만8000평)나 줄였고, 정부의 묘지실태조사 시범 지자체로 선정되었다.

1일 남해군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묘지실태조사 시범사업'에 영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묘지실태조사 시범사업은 경기 안산시(상록구), 충북 옥천군(안남면), 전북 장수군(장수읍), 전남 장흥군(장평면) 등 5개 지역을 선정해 오는 5월까지 실태조사를 벌인다.

남해추모누리 장례식장 전경.
 남해추모누리 장례식장 전경.
ⓒ 남해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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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은 1999년부터 장사문화개선 사업을 꾸준하게 전개해 오고 있다. 남해군은 그동안 매장묘지 1만5000여 기를 분묘개장했다. 이는 남해추모누리의 2.5배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그만큼 땅이 다시 산지 또는 농지, 관광펜션 단지로 변모한 것이다.

남해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매장보다는 화장을 많이 하고 있다. 화장률도 10여 년 사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장사법' 시행 이전 남해군은 9% 정도의 화장률을 보였는데, 지금은 68%에 달하고 있다. 특히 화장률 100%를 기록하는 마을도 3곳이나 된다.

이는 공설화장장과 개장장려금 지원제도 등을 통해 꾸준히 장사문화개선사업을 벌여온 결과로 보인다. 화장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도 괄목할 만하다. 남해 사람들은 매장을 줄이면서 그만큼 '금수강산 물려주기'를 실천하고 있다.

남해군은 그동안 '불법묘지 근절'과 '장묘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책사업을 추진해 왔다. 1997년부터 48억3900만 원을 들여 조성한 남해추모누리 안락원·영화원은 현재 매장묘역 4곳과 납골당, 옥외 벽체식 납골묘, 납골평장묘역, 공설화장장, 장례식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모든 장례를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장사시스템이다.

또 남해군은 화장과 매장을 결합한 '납골평장시책'을 지난 200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납골평장묘역은 자연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다른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으로 한정된 남해군에서 묘지가 증가하자 군청에서 장례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벌인 것이다.

남해군청 관계자는 "군민의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도 전통적인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급격히 변했으며 화장률 증가 추세가 농어촌 자치단체에서는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각종 시책사업으로 화장문화에 대한 의식을 변화시켜 화장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민의 정서에 맞는 장례문화를 꾸준히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장묘문화, #남해군, #남해추모누리영화원, #보건복지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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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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