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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강유역환경청이 송도11공구 매립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의견에서 "조류정밀조사와 저어새 및 법정보호종 보호, 오염물질 정화기능 유지를 위해 추가적인 매립규모 축소 등 갯벌 보전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환경부가 인천내륙의 마지막 갯벌인 송도갯벌 매립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게 내비친 것으로, 이로써 송도11공구매립계획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관련해 그간 송도갯벌 매립반대와 남동유수지에서 번식이 확인된 멸종위기종 저어새 모니터링-보호활동을 해 온 인천습지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더 이상 마지막 갯벌에 대한 매립의 당위성은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며 송도11공구매립사업의 중단과 송도갯벌 보전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그간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자를 유치 IT, BT산업을 육성하고 동북아 물류비지니스 허브를 구축한다'며 미래도시 송도경제자유구역을 갯벌 매립을 통해 펼쳐왔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최근 언론보도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자타가 인정하는 실패한 사업으로, 지난달 국무총리실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위원회에서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애초 목적과 달리 주거-상업시설 등이 난립하면서 부동산 사업으로 변질되었다고 확인된 바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결국 부동산 투기장이 되어 버렸다. 그 속에서 갯벌이 매립되고 저어새의 서식처가 사라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결국 부동산 투기장이 되어 버렸다. 그 속에서 갯벌이 매립되고 저어새의 서식처가 사라지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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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갯벌 매립사업 전면 재검토 해야

그럼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외자유치, 지역경제 활성화란 기만적인 구호를 남발하며 갯벌 추가매립이 불가피하다며 그간 생떼를 써왔다.

이 가운데 올해 4월 남동유수지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번식이 확인됐다. 또 인공섬에서 24개의 둥지를 틀고 6마리의 아기저어새가 성공적으로 태어나 먹이활동을 하는 곳이 송도11공구 예정지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때문에 언론과 여러 국내외 환경-조류전문가들은 저어새 번식이 확인된 남동유수지와 송도11공구를 직접 찾아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갯벌매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박사는 지난 11월27일 열린 '저어새서식지보전을 위한 포럼'에서 "마지막 송도갯벌이 매립되면 저어새의 번식에 치명적"이라며 "20년 이내에 저어새가 멸종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소중한 송도갯벌의 중요성은 환경단체와 전문가뿐만 아니라 국토해양부도 인정하고 있다. 지난 11월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서 주관하는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에서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한 것이 바로 송도갯벌이다. 관련해 국토해양부는 6·8·11공구 매립 외 지역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도 송도11공구 환경영향평가(초안) 협의의견에서 송도11공구 매립규모를 축소하거나, 대체서식지의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며 실상 갯벌보전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결국 '녹색성장' 떠벌리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해야 할 일은 갯벌에 기대어 사는 어민들과 저어새 등 수많은 갯벌생명을 위해 송도갯벌을 지키고 보전하는 것 뿐이다. 인천시가 이를 무시-외면 한다면 인천시 때문에 멸종위기종 저어새는 정말 멸종할지도 모른다. 

 지난 5월 인천시와 환경부가 주최한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열리는 갯벌타워에서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저어새 보호 대책수립과 송도 11공구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 재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5월 인천시와 환경부가 주최한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열리는 갯벌타워에서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저어새 보호 대책수립과 송도 11공구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 재실시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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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어새#멸종위기종#환경부#송도갯벌#갯벌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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