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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독서  메리스티븐슨 카사트의 작품
▲ 가족 독서 메리스티븐슨 카사트의 작품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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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필라델피아 미술관전이 막을 올렸다. <조선일보> 창간 9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10년 3월2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럽 근·현대 컬렉션 중 마네 2점, 모네 4점, 르누아르 7점, 드가 2점, 세잔 3점, 반 고흐 2점, 마티스 7점, 피카소 3점, 모딜리아니, 고갱, 루소 등 총 96점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첫날, 한가람 미술관을 찾았다. 전시가 시작된 것은 오전 11시였지만 아이 손을 잡은 주부들, 친구와 함께 온 이들 등 많은 이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전시장은 사실주의와 현대적 삶의 풍경,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피카소와 아방가르드, 미국미술 이렇게 4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마네의 그림 '에밀 앙브르'  카르멘으로 분장한 에밀 앙브르의 모습
▲ 마네의 그림 '에밀 앙브르' 카르멘으로 분장한 에밀 앙브르의 모습
ⓒ 송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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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섹션인 사실주의와 현대적 삶의 풍경에서는 에드와르 마네의 그림 '카르멘'으로 분장한 에밀 앙브르의 초상이 눈길을 끌었다. 비제의 카르멘에 나오는 집시분장을 한 앙브르는 당시 북아프리카 부유한 집안의 자녀로, 오페라 가수가 되기 전에는 네델란드 국왕의 애인이었다고 한다. 그림 속에 나오는 강한 조명이 오페라 무대임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르느와르의 작품  르그랑양의 초상
▲ 르느와르의 작품 르그랑양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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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섹션인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에서는 폴 세잔, 폴 고갱, 반고흐의 작품을 감상 할 수 있었으며 에드가 드가의 '발레수업' 르느와르의 '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와 '르그랑양의 초상'이 눈에 띄었다.

르그랑 양의 초상은 르누아르의 초기 작품으로, 당시 그는 주문 초상화를 그려 밥벌이를 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명성에도 목마른 상태였는데, 르그랑 양의 초상은 그때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장식이 별로 없는 방을 배경으로 소녀는 소박한 모습으로 서 있지만 그림 속 그녀가 입고 있는 검은 옷, 그리고 파란 스카프와 초록색 커텐은 아주 강렬한 인상을 줬다.

르느와르의 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의 모습
▲ 르느와르의 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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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느와르의 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에선 르느와르 특유의 풍만한 여인의 모습과 부드러운 그의 터치를 느낄 수 있었다. 결코 부유한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화가 르느와르의 색깔을, 그림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세잔의 부인  우울해 보이는 세잔의 작픔 피케의 초상화
▲ 세잔의 부인 우울해 보이는 세잔의 작픔 피케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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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의 작품 '세잔 부인의 초상'에서는 세잔의 부인 피케의 모습이 조금은 우울하고도 슬퍼 보였다. 그들의 결혼생활에 대해 알려진 것은 없지만 둘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것만은 사실인 모양이었다. 이 그림을 감상하던 주부 K씨는 "'세잔부인인 피케가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표정이 슬퍼 보인다"고 했다.

모딜리아니의 푸른 눈  부인인  잔 에뷔테른의 초상이다.
▲ 모딜리아니의 푸른 눈 부인인 잔 에뷔테른의 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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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섹션인 피카소와 아방가르드 방에서는 앙리마티스의 '아침식사', '무어병풍', '노란옷의 오달리스크'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의 '푸른 눈'이 등이 소개되고 있다.

아마데오 모딜리아니의 '푸른 눈'은 모딜리아니가 작고하기 3년 전에 그린 그의 아내 잔 에뷔테른의 초상이라고 한다. 그녀의 빛나는 눈이 제목이 되었으며 잔의 둥근 어깨와 긴 목, 쐐기 모양의 길쭉한 코 등 아라비아 풍의 우아함이 그림을 지배한다. 모딜리아니는 이 그림에서 그녀의 살짝 기운 머리와 깊이 파인 목선을 우아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포에서 온 오현주씨는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던 거장들의 작품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보게 된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하며 유모차를 끌었다.

조지아 오키프의 붉은 산과 뼈  미국 사실주의 미술에서 소개된 작품이다.
▲ 조지아 오키프의 붉은 산과 뼈 미국 사실주의 미술에서 소개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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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섹션인 미국 미술에서는 1923년 미국미술가협회가 유럽과 미국의 현대미술을 나란히 전시한 행사를 기획했는데 모더니즘이 마침내 미국에도 상륙했음을 알리는 선언적인 전시였다. 그 중의 한 작품인 오키프의 '붉은 산과 뼈'는 소의 탈색된 등뼈와 붉은 산, 갈색 언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붉은 산은 노화와 시간의 흐름 그리고 침식으로 균열된 주름살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 갈색언덕은 비옥한 과거 그리고 가운데 작은 꽃무리는 죽음으로부터 생명이 움트는 순환과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전시장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체험학습을 나온 어머니들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오신 분도 많았다. 미국에서 미처 가보지 못하다가 한국 방문 중에 이번 필라델피아 전을 감상한 낸시는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세 명의 부인인 르느와르의 부인 피에르 오귀스트 르느와르, 세잔의 부인 피케 그리고 모딜리아니의 부인 에뷔테른의 모습을 한꺼번에 비교할 수 있어서 무척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 화가의 아내이지만 긍정의 화가의 아내, 순탄치 않았던 생활을 한 아내의 모습과 보헤미안이었던 화가의 아내는 제각각 표정이나 색채 그리고 몸의 모습이 너무나 달랐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  메모지를 들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 전시장을 찾은 관객들 메모지를 들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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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의 아침식사  테이블 위에 놓여진 커피 한 잔과 계란등이 가벼운 아침 식사를 나타네ㅔ고 있다.
▲ 앙리 마티스의 아침식사 테이블 위에 놓여진 커피 한 잔과 계란등이 가벼운 아침 식사를 나타네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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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병풍  앙리 마티스의 무어 병풍
▲ 무어병풍 앙리 마티스의 무어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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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옷의 오달리스크  어린시절 직물의 아름다움 을 보고 자란 마티스는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한 연작을 많이 발표하였다.
▲ 노란옷의 오달리스크 어린시절 직물의 아름다움 을 보고 자란 마티스는 여성의 몸을 주제로 한 연작을 많이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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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가꾸어 가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전시일정 : 2009년 12월16일~2010년 3월28일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문의 : 02)521-7357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저녁 7시



#필라델피아전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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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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