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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목 쥐과의 포유류로 무리지어 생활한다.
▲ 마라 쥐목 쥐과의 포유류로 무리지어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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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경남수목원을 찾았습니다. 컴퓨터 게임에 재미를 붙인 여섯 살 딸아이는 요즈음 여행을 가자는 말에 시큰둥합니다. 하는 수 없이 동물원에 가자고 하니 카메라를 챙기고는 자전거를 차에 실으라고 난리를 떱니다. 

아메리카 남부 팜파스의 초원이나 바위가 많은 황무지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
▲ 마라 아메리카 남부 팜파스의 초원이나 바위가 많은 황무지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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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기운이 있어 멀리는 가지 못하고 집 가까이 있는 수목원을 찾았습니다. 날씨는 봄날만큼이나 포근하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수목원을 휘젓고 다니는 딸아이는 내내 쫑알거립니다. 아이의 목표는 오직 하나, 동물원에 빨리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큰 덩치에 비해 몸이 아주 유연하다.
▲ 마라 큰 덩치에 비해 몸이 아주 유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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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어서 그런지 대개의 동물들은 겨울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동물이 있었습니다. 녀석들은 무리지어 동물원 우리 안마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마 암놈과 수놈인 듯, 서로 구애하는 모습이 귀엽다.
▲ 마라 아마 암놈과 수놈인 듯, 서로 구애하는 모습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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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동물이지? 안내문을 보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마라'라는 동물인데 쥐목에 쥐과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언뜻 보아도 고양이보다 덩치가 훨씬 컸습니다. 고양이도 보면 큰 덩치에 놀라 함부로 접근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니 쥐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하고 지나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더군요.

고양이보다 덩치가 커서 고양이도 무서워하지 않을까?
▲ 마라 고양이보다 덩치가 커서 고양이도 무서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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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아주 귀엽게 생겼습니다. 원래 쥐의 생김새는 귀엽게 생겼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선입견 때문에 그 외관을 자세히 보지는 않습니다. 이 '마라'라는 쥐는 밤에는 둥우리 구멍에서 잠을 자고 낮에 주로 풀을 찾아 활동하고 무리지어 생활을 한다고 하는군요.

먹이를 먹고 있는 한 녀석에게 사진 포즈를 요구했더니 단체관광  독사진처럼 경직되었다.
▲ 마라 먹이를 먹고 있는 한 녀석에게 사진 포즈를 요구했더니 단체관광 독사진처럼 경직되었다.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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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길이가 69∼75cm정도이니 웬만한 고양이의 두 배쯤 되는 덩치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주로 아메리카 남부의 팜파스 초원이나 바위가 많은 황무지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체형이 들토끼와 비슷하고 꼬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어 잘 달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장거리 주자'라는 뜻의 돌리코티스Dolichotis라는 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이 나타나면 둥우리에 숨지 않고 달리기를 잘하는 만큼 냅다 달린다고 합니다.

이 녀석은 다쳤는지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다.
▲ 마라 이 녀석은 다쳤는지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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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마라의 너무나 큰 덩치에 도저히 쥐라고 믿기가 어려웠나 봅니다. 쥐가 왜 이리 크냐고 묻는 아이에게 나의 답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빠도 처음 봤는데......, 마라에게 물어보렴."

채소 한 조각을 맛있게 먹고 있다.
▲ 마라 채소 한 조각을 맛있게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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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마라, #쥐, #경남수목원, #팜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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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미식가이자 인문여행자. 여행 에세이 <지리산 암자 기행>, <남도여행법>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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