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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군 다도면 덕룡산 자락에 있는 불회사를 다녀왔습니다. 불회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인도의 마라난타 승려가 창건한 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자나무와 측백나무숲이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또한 단풍이 늦게 들어 가을이 가장 오래 남아있는 곳이었습니다. 친구가 가을길 보여주겠다고 하여 준비없이 갑자기 따라나서느라 불회사의 상징이자 자랑인 멋진 장승을 보지 못하고 와서 무척 아쉽습니다.
                                                                                                                     

불회사의 낙엽
▲ 가을과 연인 불회사의 낙엽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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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히 쌓인 낙엽에 취해있는 두 연인의 사랑스런 모습이 꽃보다 더 싱그럽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예쁘고 행복한 모습에 혼자 흐뭇한 미소를 보내며 속으로 부디 행복하기를 축복해주었습니다. 젊음이란 얼마나 희망차고 아름다운지 두 젊은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지없이 행복했습니다.

불회사의 수북히 쌓인 노란 은행잎
▲ 은행잎 불회사의 수북히 쌓인 노란 은행잎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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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이로 난 길
▲ 불회사 가는 길목 숲 사이로 난 길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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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봄날의 연두빛이 살아있어 마치 봄길을 걷는 것 같았습니다. 저 푸른 잎이 단풍들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다른 곳의 나무들은 다들 잎을 떨구고 겨울준비에 들어갔는데 이곳은 아직도 봄인가 싶게 연둣빛이 무척 곱습니다.  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어 곱고 신비롭습니다. 자연과 인간, 남과 여 등 모든 공존은 조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아직도 가을이 남아있다.
▲ 고운 단풍잎과 쌓인 은행잎 아직도 가을이 남아있다.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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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밥짓는 연기가 솟아오를 듯 하다.
▲ 불회사의 저녁풍경 금방이라도 밥짓는 연기가 솟아오를 듯 하다.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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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 내리기 시작하는 정경
▲ 불회사의 저녁풍경 황혼이 내리기 시작하는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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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빙 둘러 만든 울타리
▲ 울타리 대나무로 빙 둘러 만든 울타리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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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불회사
▲ 불회사 전경 산 밑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불회사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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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마당 한켠에서는 겨울의 꽃 피라칸타가 붉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피라칸타는 꽃이 없는 가을, 겨울을 위해 빠알간 열매를 달고 봄꽃이 필 때까지 삭막하지 않게 지켜줄 것입니다. 꽃이 없어도 꽃처럼 피어 자리를 지켜줄 피라칸타가 곱고 고왔습니다.

꽃처럼 붉은 피라칸타가 곱다
▲ 피라칸타 꽃처럼 붉은 피라칸타가 곱다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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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산자락에는 높이 자란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습니다. 따서 먹어야 할텐데 저 감들을 어떻게 딸까 걱정입니다. 높이 올라가서 따기엔 가지들이 튼실하지 않아 장대를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장대를 사용하면 가지가 상할텐데 싶어 안타깝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뜰망을 메고 나무에 올라가서 감을 따셨는데 가지에 온몸을 맡기고 나무에 매달리신 모습이 얼마나 아슬아슬한지 아래서 올려다보는 내내 떨어지실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

감이 꽃처럼 아름답다
▲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감이 꽃처럼 아름답다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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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늦게 출발해서 어쩔 수 없이 외양만 보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불회사에는 보물, 민속자료, 유형문화재 등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보물들, 문화재들 자세히 관찰하며 답사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갑자기 가게 되어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것이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문화재를 답사하면서는 항상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준비해 가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내게 다시 찾아가야 할 기회를 선물해주었습니다. 유홍준씨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떠올리며 준비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하면서 돌아섰습니다.


태그:#불회사,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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