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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춤에는 특유의 맛과 멋이 있다. 그러나 그 멋스러움은 서양에서 온 뮤지컬이나 화려한 댄스파티의 춤과는 달리 매력과 아름다움을 일시에 드러내지 않는다. 좀 흥이 날만한 춤이라 해도 '너울너울' '덩실덩실'한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흥에 취해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느림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살풀이춤이나 승무처럼 진중한 흐름의 춤은 더더욱 그 선과 움직임과 음악 등을 찬찬히 응시할 때 관객들에게 미적 감흥과 감동을 안겨 준다. 도살풀이춤과 같은 춤에서는 무속의 리듬을 강하게 느낄 수도 있다.

 

깊어가는 가을, 한국 전통춤을 통해 한국인의 미가 어떤 것인지 되새겨보는 자리가 마련돼 춤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전통예술무대를 대표하는 중진과 원로들이 한국의 멋과 흥의 진수를 보여주게 될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그것이다. 명인명무전은 11월 7~8일 오후 7시30분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무대는'진향무(眞香舞·진짜 향기가 나는 춤), 그 혼의 맥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예술원 회원인 김문숙씨의 대표작 '가사호접'을 비롯해 준인간문화재 정명숙씨의 이매방류 '살풀이 춤', 송준영 조선대 명예교수의 '훈령대장무', 인간문화재 최선씨의 '정인방류대감놀이 춤' 등 원로 무용가들의 내공 깊은 춤이 펼쳐진다. 이들은 우리 전통춤의 원형만을 고집한 명인명무로 평가받는 원로 춤꾼들이다.

 

 

여기에 이길주 원광대학교수(산조무), 이경화 예술학박사(설장고춤), 유송일 풍물세상굿패마루대표 외5명(사물놀이판 굿), 윤송미 대구살풀이춤 이수자(대구살풀이춤), 서울예술대의 오은희 교수의 승무, 대전대 임현선 교수의 태평무, 대전중부대의 배주옥 교수의 교방굿거리춤 등 중견의 경쾌하면서도 품격 있는 춤이 더해져 무대를 빛내게 된다.

 

따라서 이번 무대에서는 한국의 소리, 장단, 춤이 원로와 중견 그리고 신세대 유망주들이 3대(代)를 이루어 우리 전통의 곰삭은 맛과 향기를  관객들에게 한껏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명인명무전'은 1989년부터 '우리 전통예술의 뿌리찾기와 전승'이라는 분명한 테마를 내걸고 어설픈 창작과 대중성을 거부하고 전통의 원형만을 고집해 온 동국예술기획(대표 박동국)의 창단 20주년 기념작품.

 

 

'한국의 명인명무전'이라는 이름은 이제 하나의 고유명사가 되다시피 했다. 서울의 동국예술기획 박동국 대표가 1989년 처음 '명인명무전'을 선보인 것이 그 효시인데, 그는 20년 동안 단 한해도 쉬지도 않고 전국을 돌며 70회 이상 고집스럽게 '한국의 명인명무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동국예술기획은 이번 공연에 앞서 전국 단위의 '한국의 명인명무전' 릴레이 공연을 이어왔다. 지난 3월 28일 목포를 시작으로 두 번째는 4월 30일 익산에 이어 9월 3일과 4일 부산과 10월 22일 전주를 잇는 투어를 진행해 왔다.

 

동국예술기획의 박동국 대표는 "한국의 명인명무전이야말로 우리 전통무대 원형의 결정체"라며 "원로와 중견이 한 자리에서 만나고 거기에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여 같은 무대에 세움으로써 사라져가는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함이 명인명무전을 고집하는 이유이며, 공연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공연관람 문의 : 02-2278-5452 .


태그:#명인명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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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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