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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가 중요 쟁점인 안산 상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범보수 단일화가 변수로 등장했다. 단일화 대 단일화의 대결구도다.

 

이 지역 당선자인 홍장표 전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4월 18대 총선에서 2위 득표자인 이진동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 재산이 부정하게 형성된 의혹이 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벌금 500만원을 확정받아 의원직이 박탈됐다.

 

안산시갑 지역구에 포함돼 있던 15·16대 총선 당시 이 지역 주민들은 국민회의와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을, 상록을 지역구로 떨어져 나온 17대에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온 임종인 전 의원을 뽑았다.

 

김 전 장관과 임 전 의원, 두 사람은 이번에 이 지역에 다시 출마했다. 기호 1번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는 안산시장에 2번 당선된 바 있어 안산 상록을은 선거 경험이 풍부한 후보자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수도권 접전지역이 됐다.

 

"우리는 상승세, 한나라당 조직이 다시 뭉치고 있다"

기호 1번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

 

- 현재 안산 상록을 지역구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당면과제 혹은 문제점은 뭔가. 딱 한 가지만 꼽아달라.

"전철 신안산선을 수암-월피-성포를 지나는 상록노선으로 확정하는 일이다. 이것은 내가 시장으로 재직할 때 결정했던 일이기도 하다."

 

- 국회의원이 되면 중앙정치에 뛰어들게 되는데, 지금 대한민국 국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리당략을 위한, 모 아니면 도라는 정쟁의 모습이다. 진보든 보수든 얼마든지 국민을 위한 실용노선은 있다. 저는 국민을 위한, 시민을 위한 일을 실천정치를 하겠다."

 

- 최근에 나온 지지율 조사 2개를 보면 하나는 김영환, 임종인 후보와 박빙, 다른 하나는 김영환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온다. 지지율 상승을 위해 선거운동 부분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지금 우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천 직후에) 흩어졌던 한나라당 조직이 다시 서서히 뭉치고 있다. 조직력 재건에 역점을 두고 선거일에 최대한 효과를 발휘하도록 할 것이다."

 

- 최근 <시사in> 보도를 통해 골프장 사업 추진으로 인한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됐다. 보도를 통해 시장 시절의 '메모' 등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가, 왜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보는가.

"내가 당선되면 자신에게 불리함을 느끼는 세력이 있어서 사실무근의 내용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것 같다."

 

- 21일 장경우 선진당 후보가 범보수세력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보수중도 실용주의 후보단일화를 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반월공단 활성화, 신안산선 문제 조기 매듭 등 주요 공약은 비슷

 

후보들간 공약 내용은 커다란 차이가 없다. 이 지역 최대 현안은 침체된 반월공단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서울과 안산을 잇는 신안산선이 상록을 지역을 지나게 하면서 조기착공하는 문제다.

 

이 두 가지 문제는 3명의 후보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공약으로, 송진섭 후보는 여당 국회의원이 이 같은 과업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영환 후보의 경우는 이 공약 외에 치과 보철 치료를 의료보험화하겠다고 약속했고, 임종인 후보는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다른 두 후보와는 달리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통해 공단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경인일보> <OBS> <경기방송>이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8~20일 이 지역 성인남녀 500명에 대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영환 민주당 후보 36.2%,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 27.0%, 임종인 무소속 후보 15.0%, 장경우 자유선진당 후보 3.2%순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1위 김영환 후보가 2위 송진섭 후보를 9.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결과가 당선으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한겨레>가 '더 피플'에 의뢰해 16~18일 동안 504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한 결과는 김영환 후보 28.6%, 송진섭 후보 27.6%, 임종인 후보 25.0%, 장경우 후보 4.4%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로 나타났다. 1~3위 후보 3자의 초박빙 대결인 셈.

 

조사 시기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2개의 여론조사 결과에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당선을 점칠 수 없는 형편이다.

 

"네거티브보단 지역발전·비전으로 승부"

기호2번 김영환 민주당 후보

- 임종인 후보와 단일화가 될 듯하면서도 안 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뭔가

 "후보자 등록전까지 '정치적 합의에 의한 무조건적인 임후보로의 단일화'를 주장하다가 후보 등록 후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를 수용하겠다고 해놓고 적합도 조사만을 인정하겠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1위 후보인 내가 양보해서 적합도와 경쟁력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여론조사에서 후보자 이름 뒤에 민주당명 표기를 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주장에 합의가 또 다시 무산됐다 다시 힘들게 합의안을 이끌어냈으나 임 후보가 이를 먼저 공개하고 사실상 단일화 사전 선거운동을 하는 등의 약속을 위반해 다시 합의가 무산된 것이다." 

 

- 다시 국회의원이 되면 중앙정치에 뛰어들게 되는데, 지금 대한민국 국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이 소수의견 존중, 대화와 타협에 의한  열린 자세를 갖고 국회운영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일방통행식 운영으로 쟁점법안이나 현안문제에 대해 정쟁이 심화되고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 현재 안산 상록을 지역구에서 해결해야할 가장 큰 당면과제 혹은 문제점은 뭔가. 딱 한가지만 꼽아달라.

"두말 할 것 없이 10년 이상 끌어온 신안산선 노선확정이다. 해결방안은 안산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노선의 확정이다. 즉 선부동일대의 안산서부권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노선으로, 성포월피 지역인 동부지역은 신안산선 노선으로 결정하면 된다."

 

- 신안산선 조기 착공, 반월공단 활성화 등 다른 후보들과 비슷한 내용의 공약들이 있는데, 공약 중에 특이한 것으로는 치과보철 의료보험을 전면 실시하겠다는 것이 있는데 이 문제는 국회의원 1명, 특히 야당 의원 혼자 추진해서 관철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등 시민의료 단체,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행정부처 등과 유기적인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토론회,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법제화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

 

- 지금 선거운동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선거법 위반으로 인해 재선거를 하는 것이니 만큼 정치적 무관심과 불신이 많다. 여기에 의혹 제기와 비난이 난무하면서 가뜩이나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네거티브와 비방보다는 정책과 지역발전 비전을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주는 선거를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김영환 우세' '3강 초박빙' 등 여론조사마다 편차

 

김영환 후보와 임종인 후보에게는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활발히 논의돼 온 후보 단일화가 더욱 시급한 형편이다. 야권 단일화에 맞서는 '한나라당 + 자유선진당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1일 장경우 자유선진당 후보는 송진섭 후보에게 범보수 단일화를 제안했고 송 후보측에서도 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하면, 송 후보와 장 후보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1위 김영환 후보의 지지율에 바짝 따라붙거나 오히려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

 

한나라당으로선 해볼 만한 선택이지만 이것도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헛수고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김영환 후보와 임종인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격차가 20%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야권 단일화는 반드시 승리하는 카드이긴 하지만 그 성사를 낙관할 수 없어 한나라당으로선 범보수 단일화에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21일 새벽 김영환 후보측과 임종인 후보측의 단일화 방법 협상이 타결됐지만, 임 후보가 이를 라디오에서 먼저 발표했다는 이유로 단일화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간 바 있다. 또 22일 양측은 다시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으나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김영환 후보의 사퇴를 요구해 민주당이 반발하는 등 단일화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는 한나라당 독재에 대한 연대투쟁의 시작"

기호10번 임종인 무소속(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공동) 후보

 

- 김영환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가 될 듯하면서 안 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뭔가.

"그것에 대해서 내가 말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다만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야만 이명박 정부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 안산 상록을 지역구 주민들이 단일화를 간절히 바라는 것도 이번 재선거가 이명박 정부 심판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 현재 안산 상록을 지역구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당면과제 혹은 문제점은 뭔가. 딱 한 가지만 꼽아달라.

"단연 반월공단 활성화다. 10만명의 주민들이 일하는 곳이니까 가장 중요한 곳이다. 공단 내 기업 대부분이 대기업 하청을 맡기 때문에 이윤이 별로 안 남고 소득수준도 정체되고 있다. 해결책은 대기업 유치가 아니라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대기업을 유치한다고 해도 결국 대기업만 배부른 경제구조를 안산에 이전하겠다는 것밖에 안된다."

 

- 다시 국회의원이 되면 중앙정치에 뛰어들게 되는데, 지금 대한민국 국회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국회는 한나라당이 독재를 하고 있어서 국회가 특권층과 재벌을 위한 정책을 입법하고 있는 것이 가장 문제다. 야권 연대가 확실해지면 한나라당의 독재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과 그에 동조하는 당들을 합쳐 200석에 이르는 세력들에 의해 모든 법률과 예산이 일방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서민·중산층·근로자·농민들의 이익이 보호되지 않고 있고 사회적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금 단일화를 하는 것은 이번 선거로 안산 상록을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도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공동후보인데, 만약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통해 당선되면 계속 무소속을 유지하는가. 또 특정한 입법 사안에 있어 각 당의 입장이 갈리는 경우도 있을텐데 어떻게 처신할 건가.

"나는 어느 당으로 들어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계속 야권 대통합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이다. 민주당(열린우리당) 출신으로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는 내 위치가 야권 연대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위치라고 본다. 각 당의 의견이 갈릴 때는 나의 개혁적인 성향대로 투표하면 된다고 본다. 민주당에도 개혁적인 의원들이 많으시니까 이런 것이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태그:#안산상록을, #단일화, #김영환, #송진섭, #임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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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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