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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발표된 미국 인구통계국의 '2008년 고령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고령인구 증가 비율이 가장 빠른 나라로 꼽혔다.

2000년 전체 인구의 7%에 불과했던 고령인구(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그것의 두 배인 14%로 증가하는 데 걸린 시간이 18년으로 나타난 것. 이는 미국 인구통계국이 보고서에 인용한 20개국 중 가장 빠른 것이다.

가장 빠르게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일본이 26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 증가는 매우 빠른 편이다.

이렇게 고령인구 비율의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노인학대 상담건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8월 현재까지 5년간 무려 325%가 늘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월 평균 상담건수, 2005년 1153건-2009년 8월까지 3746건

보건복지부가 손숙미(비례대표)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연도별‧지역별 노인학대 상담 현황'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 8월 현재까지 노인학대와 관련된 상담은 12만 8862건이 이루어졌다.

특히 2005년 1153건이었던 월 평균 상담건수는 2009년 8월 현재까지 3746건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는 2005년 대비 무려 325%나 증가한 수치다. 또 2005년 37.9건이었던 하루 평균 상담건수는 2009년에는 124.9건으로 늘었다. 12분마다 1건의 상담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5221건으로 가장 많고, 부산(3769건), 서울(2564건), 인천(2413건), 제주(2078건), 광주(1931건), 전남(1884건), 강원(1513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전과 울산은 각각 428건과 395건에 그쳤다.

노인학대 행위자 86%가 아들·딸 등 친족

또한 2009년 8월 현재까지 발생한 노인학대 행위자를 분석한 결과, 86.7%(1767건)가 친족으로 나타났다. 친족 중 아들이 1066건(52.4%)으로 가장 많았다. 그밖에 딸(221건), 며느리(182건), 배우자(182건), 손자녀(40건), 친척(39건), 사위(2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학대 행위자는 40대가 가장 가장 많았다. 40대 612명(30.1%), 50대 388명(28.4%), 30대 258명(12.7%)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경제활동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가해자가 발행했다"며 "특히 60세 이상의 가해자도 485명(23.9%)에 달해 노(老)-노(老) 학대유형도 심각했다"고 진단했다.

노인학대 행위의 원인으로는 '분노‧정서적 욕구불만 등 개인의 내적문제'가 854건으로 32.8%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부모에 대한 부양 부담' 등이 472건(18.3%), '이혼‧재혼‧부부갈등‧실직 등 개인의 외적문제'가 472건(18.3%), '경제적 의존성'이 325건(12.6%)에 달했다. 알코올과 약물 사용장애도 298건(11.6%)을 차지했다.

손숙미 "피해노인, 노인 일자리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마련해야"

손 의원은 "급속한 고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 부양의식 약화 등으로 노인학대 신고 접수 및 상담사례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보건복지가족부는 체계적인 노인학대 예방프로그램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특히 노인 일자리 사업과 학대 피해 노인들을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았다.


태그:#국감, #손숙미, #노인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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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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