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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새벽 급격히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임진강 한가운데 위치한 모래톱에서 야영하던 6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 경기도 연천 임진교 부근 사고현장 입구에는 수심이 불규칙하고 물살이 빨라 수영과 물놀이를 금지한다는 경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8일 오전 찾아간 사고현장은 침수된 차량과 야영흔적은 모두 철거되어 있었다.
 지난 6일 새벽 급격히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임진강 한가운데 위치한 모래톱에서 야영하던 6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 경기도 연천 임진교 부근 사고현장 입구에는 수심이 불규칙하고 물살이 빨라 수영과 물놀이를 금지한다는 경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8일 오전 찾아간 사고현장은 침수된 차량과 야영흔적은 모두 철거되어 있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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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군의 기본 사명이라고 할 때 대변인의 그런 상황 인식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군은 국민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대변인의 그런 생각은 국방부의 공식 입장인가?"

10일 오전 국방부 기자실에서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로 발생한 임진강 참사와 관련한 원태재 대변인의 인식에 대해 지적하는 기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사건은 임진강 참사와 관련해 군의 지휘책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 대변인이 답변하면서 비롯됐다.

원 대변인이 "사고가 난 지 며칠 지났는데, 누굴 처벌할 것이냐고 물으시면 답변 드리기가 힘들다. 우리 사회가 단체 기합이라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는 것 같은데, 모두 싸잡아서 혼 한번 나보라는 식이라면 오히려 책임소재를 가리기가 불분명해진다"고 답변한 것.

6명의 민간인 인명피해에 대해 원 대변인이 '군은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논지의 답변을 하자 기자들은 사고 당시 임진강에서 훈련 중이던 전차부대에 수위변동 상황이 전달되지 않은 책임 소재에 대해 따져 물었다.

사고가 발생했던 6일 새벽, 임진강 하류에는 전술 훈련 중이던 전차부대가 숙영하고 있었고, 강물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자칫 또 다른 인명 피해를 입을 뻔했다.

지난 7일 합동참모본부는 "6일 오전 2시 50분경 필승교 수위가 상승하는 것을 처음 관측한 뒤 오전 3시 10분경 필승교에 설치된 침투방지용 철책을 개방했고, 시간대별로 해당 부대 지휘계통으로 보고했다. 이어 오전 5시 35분경 인접부대인 1사단과 25사단에 상황을 전파했으나 당시 임진강에 숙영하던 전차부대에는 다른 지역 부대라서 상황을 전파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원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날 훈련 중이던 부대는 26사단 예하 전차대대의 1개 중대. 하지만 훈련 일정보다 하루 일찍 야영에 들어간 이 부대의 소재를 군단에서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훈련지역은 26사단 지역이 아닌 인접한 28사단 지역이어서 해당지역 사단에서는 일정보다 하루 먼저 도착한 전차중대에 경보를 전파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원 대변인은 "제 말씀은 책임을 정확히 가려야 한다는 것이지, 처벌을 전제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인명) 사고가 난 지점이 (야영이 허용되는) 유원지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있는데, 이것은 행정적인 문제이지 군사 작전의 문제는 아니"라고 답변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사고 지역을 관할하는 28사단이 사고 당일 자체 훈련하던 인근 26사단은 물론 민관에 상황을 전파하지 않은 책임을 인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원태재, #국방부, #임진강 참사, #황강댐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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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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