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거의 붕대 투혼 사진이 실린 리버풀 FC 누리집(liverpoolfc.tv) 첫 화면

캐러거의 붕대 투혼 사진이 실린 리버풀 FC 누리집(liverpoolfc.tv) 첫 화면 ⓒ 리버풀 FC

아르벨로아는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와 함께 라 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CF로 갔다. 또한, 나이는 좀 먹었지만 10년동안 뛰었던 핀란드 출신 사미 히피아(36살)도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으로 떠났다.

 

새 시즌을 맞는 리버풀 FC의 골문 앞 불안은 이렇게 예견된 것이었다. 더구나 아게르와 아우렐리우마저 개막전에 나오지 못할 정도의 몸 상태다. 정말 잇몸으로 버티고 있는 형편이다.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리버풀 FC는 우리 시각으로 17일 이른 새벽 런던에 있는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벌어진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FC와의 방문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스크르텔까지... 수비진의 부상 불운

 

리버풀의 불운은 경기 시작 15분만에 찾아왔다. 높은 공을 따내기 위해 집중하던 가운데 수비수 둘이 상대 선수 없이 부딪쳐 다친 것. 캐러거는 이마가 찢어지고 스크르텔은 오른쪽 뺨을 다쳐서 입 안에서 피가 났다. 다행스럽게 두 선수 모두 의료팀의 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에 나섰지만 그 중요한 자리에 마땅한 대체 요원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턱 부위의 통증을 참고 뛰던 스크르텔은 결국 71분에 벤치로 사인을 보내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그 대신 들어온 인물은 19살의 낯선 얼굴 다니엘 산체스 아얄라였다.

 

그나마 문지기 레이나가 몇 차례 놀라운 선방을 보여주었기에 리버풀은 참패를 면했다고 봐야 한다. 특히,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안방 팀 골잡이 로비 킨의 결정적인 두 방을 모두 막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30분에는 모드리치가 왼쪽 끝줄에서 띄워준 공이 골문 앞으로 넘어왔고 이를 향해 몸을 날린 로비 킨은 선취골을 직감했다. 하지만 페페 레이나의 동물적 반응이 더 놀라웠다. 그로부터 4분 뒤에도 모드리치-로비 킨의 눈이 맞았다. 모드리치의 반 박자 빠른 찔러주기와 로비 킨의 빠른 침투가 돋보였지만 각도를 잘 잡고 나온 레이나가 로비 킨의 찍어차기를 막아냈다.

 

이렇게 리버풀의 가운데 수비진은 15분전 부상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44분에 토트넘은 선취골을 터뜨렸다. 프리킥 세트 피스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왼쪽 수비수 에코토가 통렬한 왼발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마침 시야가 가려 있던 레이나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의 왼쪽 톱 코너로 공은 빨려들어갔다.

 

후반전 시작 후 9분만에 오른쪽 수비수 글렌 존슨의 활약에 힘입어 리버풀은 페널티킥 동점골(스티븐 제라드)을 만들어냈지만 그 기쁨은 4분도 못 되어 수그러들고 말았다. 또 한 번의 프리킥 세트 피스 상황에서 모드리치의 킥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수비수 바송이 제대로 조화를 이뤘다.

 

공교롭게도 토트넘 홋스퍼는 프랑스 출신의 수비수들이 두 골을 모두 터뜨리는 기이한 인연을 만들어내며 뜻깊은 개막전 승리를 거둔 것이다. 사비 알론소가 빠진 리버풀과 묘하게 대비를 이룰 정도로 모드리치의 킥 실력이 돋보였고, 키다리 골잡이 피터 크라우치와 로만 파블류첸코가 언제든지 저메인 디포-로비 킨과 어울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킨 개막전이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승점 4점이 모자라 준우승을 차지한 리버풀로서는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라야 하는데 사비 알론소를 레알로 보내고 10년동안 정들었던 히피아까지 떠난 뒤 공허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과연 20일 이어지는 스토크 시티와의 안방 경기에서 흔들리고 있는 수비진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한편, 이보다 앞서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버밍엄 시티의 경기는 웨인 루니의 결승골에 힘입어 맨유가 1-0으로 이기고 첫 경기를 끝냈다.

덧붙이는 글 | ※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16~17일 경기 결과

★ 토트넘 홋스퍼 FC 2-1 리버풀 FC [득점 : 에코토(44분), 바송(59분,도움-모드리치) / 제라드(55분,PK)]

◎ 토트넘 선수들
FW : 저메인 데포(90+1분↔로만 파블류첸코), 로비 킨(68분↔피터 크라우치)
MF : 모드리치(83분↔제이미 오하라), 허들스톤, 팔라시오스, 아론 레논
DF : 에코토, 세바스티앙 바송, 레들리 킹, 콜루카
GK : 고메스

◎ 리버풀 선수들
FW : 페르난도 토레스
MF : 바벨(67분↔요시 베나윤), 루카스, 마스체라노, 스티븐 제라드, 카윗(78분↔보로닌)
DF : 에밀리아노 인수아, 스크르텔(74분↔아얄라), 캐러거, 글렌 존슨
GK : 페페 레이나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1-0 버밍엄 시티 [득점 : 웨인 루니(34분)]

◎ 맨유 선수들 
FW : 베르바토프(75분↔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MF : 루이스 나니(46분↔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대런 플레처, 발렌시아 
DF : 에브라, 에반스(75분↔웨스 브라운), 오셰이, 파비우 다 실바 
GK : 벤 포스터

◎ 버밍엄 시티 선수들 
FW : 카메론 제롬(65분↔게리 오코너) 
FM : 맥파든, 카슬리(74분↔크리스티안 베니테스), 파헤이, 베리 퍼거슨, 세바스티안 라르손(82분↔제임스 오셰이) 
DF : 그레고리 비그날, 퀘드루에, 로저 존슨, 스테픈 카 
GK : 조 하트

2009.08.17 09:36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16~17일 경기 결과

★ 토트넘 홋스퍼 FC 2-1 리버풀 FC [득점 : 에코토(44분), 바송(59분,도움-모드리치) / 제라드(55분,PK)]

◎ 토트넘 선수들
FW : 저메인 데포(90+1분↔로만 파블류첸코), 로비 킨(68분↔피터 크라우치)
MF : 모드리치(83분↔제이미 오하라), 허들스톤, 팔라시오스, 아론 레논
DF : 에코토, 세바스티앙 바송, 레들리 킹, 콜루카
GK : 고메스

◎ 리버풀 선수들
FW : 페르난도 토레스
MF : 바벨(67분↔요시 베나윤), 루카스, 마스체라노, 스티븐 제라드, 카윗(78분↔보로닌)
DF : 에밀리아노 인수아, 스크르텔(74분↔아얄라), 캐러거, 글렌 존슨
GK : 페페 레이나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1-0 버밍엄 시티 [득점 : 웨인 루니(34분)]

◎ 맨유 선수들 
FW : 베르바토프(75분↔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MF : 루이스 나니(46분↔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대런 플레처, 발렌시아 
DF : 에브라, 에반스(75분↔웨스 브라운), 오셰이, 파비우 다 실바 
GK : 벤 포스터

◎ 버밍엄 시티 선수들 
FW : 카메론 제롬(65분↔게리 오코너) 
FM : 맥파든, 카슬리(74분↔크리스티안 베니테스), 파헤이, 베리 퍼거슨, 세바스티안 라르손(82분↔제임스 오셰이) 
DF : 그레고리 비그날, 퀘드루에, 로저 존슨, 스테픈 카 
GK : 조 하트
캐러거 스크르텔 리버풀 토트넘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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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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