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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렸던 축전
▲ 만해문학축전 지난 해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렸던 축전
ⓒ 창작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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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11~14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만해마을에서는 수백 명에 이르는 문학예술인과 종교인들이 참석한 '2009 만해축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나라와 민족, 생명과 평화, 사랑을 종교와 문학, 독립운동으로 승화시킨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의 삶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번 축전의 핵은 12일 오후 5시 30분 열리는 제13회 만해대상 시상식이다. 대상은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62, 이란) 여사가 받는다. 이소선(80) 전태일기념사업회 고문은 실천부문을, 국문학자 김용직(서울대) 명예교수는 학술부문을, 로버트 하스(68) UC버클리대 교수와 김종길(고려대) 명예교수는 문학부문을, 호주 출신 빤냐와로(69) 스님은 포교부문에 선정되었다.

문학예술행사도 하루에 4~5건씩 펼쳐진다. 11일에는 '만해시인학교'가, 12일에는 '국보의 원형 심상과 시적 상상력'과 '제11회 전국고교백일장', '만해음악예술제'가, 13일에는 '한·중 문학의 오리엔탈리즘과 역사인식'과 '생명평화시낭송회'가, 14일에는 학술세미나 '우리 현대시 무엇이 문제인가' 등이 잇따라 펼쳐진다.

그중 가장 눈에 띠는 행사가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창작21작가회가 주관하는 '한·중 문학의 오리엔탈리즘과 역사인식'이란 심포지엄이다. 이 심포지엄에서 중국 시인 담욱동은 "중국시는 두 개 부분으로 나뉜다"며 "하나는 한족의 시 창작이고, 다른 하나는 한족을 제외한 기타 55개 민족의 시 창작"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중국작가와의 대화, 생명시낭송회, 국제문학 심포지움 등 다채

임망
▲ 만해축전 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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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문화대혁명을 거친 후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문화, 경제적으로 최강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한국과도 동북아에 같이 위치한 공통점과 역사적으로 많은 고난과 흥성을 겪어온 민족으로서 아시아적 가치를 공통으로 가꾸어 가야 할 공동의 운명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초청의 글' 몇 토막

창작21작가회(고문 민 영 이기형 조오현, 회장 문창길)가 12~13일 이틀 동안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2008 만해축전 중국작가초청 국제문학 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학과 중국문학을 꼼꼼히 살펴보는 자리. (사)만해사상실천선양회, 백담사 만해마을이 주최하고, 계간 <창작21>이 주관한다, 후원은 문화관광부, 강원도, 인제군. 

시인 강영은 사회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첫날인 12일 오후 2시 '2008 만해축전 입재식 및 만해대상 시상식'에 참가한 뒤 저녁 7시 30분 '중국작가와의 대화'를 가진다. 둘째 날인 13일 아침 8시 30분에는 '생명평화시낭송회'를 시작으로 오전 11시30분부터 '중국작가초청 국제문학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은 문창길 창작21작가회 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시인 민영, 이기형의 환영사, 작가 정수남의 격려사에 이어 본 행사인 '중국작가초청 국제문학 심포지엄'이 펼쳐진다.  "한.중문학의 오리엔탈리즘과 역사인식"이란 주제발표는 문학평론가 황정산(시인, 대전대 교수)이 맡는다.  

중국에서 '민족'은 중국 한족을 뺀 55개 소수민족

이수문
▲ 만해축전 이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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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발제자는 세 사람이다. 중국시인이자 북경 <시간>사 편집주간인 임망과 중국영구시작가협회 부주석인 리수문, 중국시인이자 북경북방공업대학교 중국문학 교수 담욱동이 그들. 임망은 "'백양정시군체'에 대하여"를, 리수문은 "중, 한 양국 문화교류의 흐름 유구하여라"를, 담욱동은 "민족신분의 확인과 민족문화의 융합에 대하여―글로벌시대의 민족시의 가치를 논함"를 발제한다.

기조 발제 토론자로는 문학평론가 조미숙(대구대 교수)과 시인 맹문재(안양대 국문과 교수), 문학평론가 남기택(강원대 교수)이 차례대로 나온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한중문학의 닮은 점과 다른 점, 한중 역사와 문화교류 등에 대해 중국 기조 발제자와 문답 형식을 빈 열띤 토론을 펼친다. 

이번 기조 발제에서 임망은 "'백양정시군체'"에 대하여"란 발제에서 "'문화대혁명'이라는 특수한 년대를 겪은 한 무리 젊은이들은 낙후하기 그지없는 편벽한 시골에 강제로 쫓겨 왔다"며 "그들이 겪은 심리적 갈등, 생명의 활력은 오히려 상호 모순과 융합 속에서 중국시사에 한 무리 우수한 시인들을 탄생시켰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리수문은 "중, 한 양국 문화교류의 흐름 유구하여라"에서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및 문화적으로 같은 동아세아 지역의 유교문화권에 속해 있으며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 및 조선 문화는 중국과 많은 면에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며 "조선조에 이르러서는 국가의 정치체제로부터 민간의 세시풍속에 이르기까지 많은 면에서 중국의 것을 본 받았다"고 주장한다.

담욱동
▲ 만해축전 담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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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욱동은 "민족 신분의 확인과 민족문화의 융합에 대하여―글로벌시대의 민족시의 가치를
논함"에서 "중국의 경우 '민족'이란 어휘는 일반적으로 중국 주체민족인 한족(漢族)을 제외한 기타 55개 소수민족을 지칭하는 말"이라며 "조선족 시인이 쓴 시들도 모두 민족시에 귀속된다"고 밝힌다.

이번 심포지엄 종합토론에는 조미숙, 맹문재, 남기택, 김신영, 박남희, 권려원, 박주하, 임금복, 이교상, 김인구, 권혁수, 강영은이 나선다. 사회자는 시인 고명수(동원대 교수).

분단모순 해소, 평화통일 이루기 위한 문학적 대안과 실천의지

시인 민영은 "만해 스님은 생명, 평화 사상을 바탕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으며, 뛰어난 문학작품 활동으로 민족의 운명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승려시인이자 독립운동가"라며 "만해스님의 정신이야말로 오늘날 분단체재를 극복하고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한 실천사상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말했다.

창작21작가회 문창길 대표는 "창작21작가회는 (만해의) 이러한 철학과 사상을 깊이 인식하여 중국작가들을 초청 심포지엄을 갖게 되었다"며 "이번 행사는 한반도 분단모순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문학적 대안과 실천의지를 다져 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강조해 두고자 한다"고 못박았다.

시인 이기형은 "이 단체는 80년대부터 모순된 역사와 현실을 문학적으로 극복하고자 여러 가지 형태의 창작활동과 통일문학운동을 펼쳐 왔다"며 "문화, 경제, 역사적으로 공감대를 많이 이루어온 한중 작가들이 한데 모여 문학행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지속적인 관계와 문학교류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열렸던 만해축전
▲ 만해축전 지난 해 열렸던 만해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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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번 행사에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은 12일(수) 오전 8시 30분까지 충무로역 1번 출구 대한극장 앞으로 가면 된다.(02-2267-6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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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작21, #중국작가 초청 심포지엄, #만해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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