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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골사람 아니랄까봐…. 정말 촌스런(?) 이야기를 듣고 웃다가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이거 쓰다 "당신 각시, 전국적으로 우세시킬 일 있어요"라고 된통 당하는 거 아냐? 어쩐다~. 에라 모르겠다. 즐겁고 재밌는 일은 공유하는 게 낫겠죠?

 

아내의 맛에 대한 술회입니다. 지인들에게 이야기했더니 역시나 배꼽잡고 웃었다나요.

 

오살 나게 촌스런 부창부수 이야기

 

시골에서 초등학교 다니다가 읍내에서 중학교에 다녔는데, 친구들이 동글납작한 뭔가를 막대기에 끼워 먹는 거예요. 알고 봤더니 어묵이대요.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게 다 있군' 했어요. 너무 맛있어 신기하대요. 다음부턴 어묵 팬이 됐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잠시 도시에 갔다가 신기한 면을 먹었어요. 쫄깃쫄깃 너무 맛있는 거예요. 시골서 불어터진 국수 면발만 보다가 씹히는 맛이 그만인 쫄면을 보니 정말 부럽대요. '도시 사람은 이런 걸 먹는구나' 싶었죠.

 

그런데 더 웃긴 건 대학 때였어요. 국수도 아닌 것이 쫄면도 아닌 것이 예쁘게 나오대요. 질기기도 오지게 질기고. 근데 입에 착 달라붙고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그게 뭔지 알아요? 냉면이에요, 냉면. 처음 냉면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대요.

 

"도시 것들은 이렇게 맛있는 걸 자기들끼리만 먹었데?"

 

그리고 보니, 저도 중학교 때 친구들과 처음 냉면 집에 갔다가 혼쭐난 기억이 있습니다. 냉면 면발을 입에 넣고 이빨로 잘라도 잘라지지가 않더군요. 면발이 끊어질 때까지 입으로 들고 올렸는데도 끝없이 올라오더군요. 삐질삐질 땀 흘리고 먹었죠.

 

뒤에 알고 봤더니 냉면 면발은 가위로 잘라 먹더군요. 이 정도면 우리 부부, 정말 부창부수죠? 촌스럽기는 오살 나게 촌스럽죠?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어묵, #쫄면, #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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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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