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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벌써 9년이 됐다. 2000년 6월 13일에서 15일까지 대한민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후 15일에는 통일의 방향을 합의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 북에 대한 강경입장과 북의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는 계속 대립으로만 치닫고 있다. 민간교류가 막히고 개성공단이 폐쇄 위기에 놓이는 등 6·15 공동선언 실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 5일 박영일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만나 지금 한반도의 정세와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기자주>


"지금 분위기 상 전쟁이 나지 않겠냐는 이야기들도 있다. 대립하는 상황에서 우연에 의한 것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북도 그렇고 남도 그렇고 우선 정치적인 문제와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이기에 전쟁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남북의 문제를 바라보는 데 있어 북핵의 문제는 미국과 북이 해결해야하는 문제로, 남북의 관계 개선과는 따로 떨어뜨려서 사고해야한다. 북핵의 문제가 있더라도 남북은 끊임없이 교류하고 화해협력 체제를 구축해야한다"

 

인하대학교 국제통상학부 경제학 교수이자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이하 인천겨레하나) 공동대표인 박영일(60·사진) 교수는 현재 남북관계를 이렇게 말했다.

 

인천겨레하나는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 콩우유 사업 등 북과 민간교류협력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지역본부로 평양치과병원 건립, 통일교육 사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남북 대립으로 인해 민간교류 사업도 대부분 중단된 상태인데 중앙정부에서 대립이 있어도 민간이나 지방정부 차원에서는 계속 교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서 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 등 전 정부가 북과 약속한 부분에 대해 계승하지 않고 전혀 지키지 않는 모습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그런 모습이 자존심을 가장 우선시하는 북을 자극하고 금강산 관광 중단이나 개성공단 폐쇄 위기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경제 살리기를 내세우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남과 북이 경제협력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자본과 기술, 북의 노동력이 만나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갈 때 민족의 경제가 발전하고 공동의 번영을 이룰 수 있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9주년이 됐다. 세계적으로는 민족의 번영과 화해를 지향하고 있는데 한반도에서는 다시 냉전으로 복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6·15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시 남북이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북핵문제를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끝으로 인천이 '평화의 도시, 통일의 도시'로 불리는 만큼 인천시와 시민들이 남북관계를 해결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 해결 시 경제자유구역, 동북아 물류중심도시 등의 확대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슬람국가들을 포용하고 화해를 시도했듯이 조만간 북과도 포용하고 원만하게 해결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북과의 관계를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 인천시민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통일을 위해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과 평양치과병원 등 북과의 민간교류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천겨레하나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줬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태그:#6.15공동선언, #겨레하나, #박영일,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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