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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잘 아시죠?

요즘처럼 모든 사람들이 타락한 생활에 빠져 있어 하느님이 대홍수로 심판하려 할 때, 홀로 바르게 살던 노아는 하느님의 특별한 계시로 홍수가 올 것을 미리 알고 120년에 걸쳐 방주를 만듭니다.

길이 90.9m, 너비 15.15m, 상중하 3층으로 된 커다란 배를 만들어 8명의 가족과 한 쌍씩의 뭇생명들을 데리고 방주에 오른 뒤, 예견된 대홍수로 모든 생물이 전멸하고 방주에 탄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만 살아남는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노아'라는 말은 헤브라이어로 '휴식'을 뜻하고, 노아는 신앙의 모범, 방주는 신자의 단체인 교회, 대홍수는 하느님의 심판을 상징해 원시교회 이래 그리스도교 예술의 소재로 많이 다뤄지고 있다 합니다.

이 구원의 방주(배) 형상을 한 성당터가 강화군 강화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적 제424호인 성공회 강화성당입니다.

산언덕 위에 자리한 성공회 강화성당
 산언덕 위에 자리한 성공회 강화성당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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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문
 외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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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강화성당은 고요한(Charles Jone Corfe) 초대주교가 1900년에 축성한 건물로 성베드로와 바우로 성당으로 명명되었습니다. 당시 건축공사는 궁궐 도편수가 주도하였고, 이후 몇차례 보수가 있었으니 처음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동서길이 10칸, 남북길이 4칸인 한식 중층 건물이며 서양의 바실리카식 교회건축 공간구성을 따르고 있지만, 한식 목구조와 기와지붕을 얹은 것이 특이합니다. 구조와 외관을 한국전통 건축양식을 응용해 외래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고 조화의 아름다움, 토착정신을 드러나게 한 것이라 합니다.

성공회강화성당이란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성공회강화성당이란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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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삼문
 내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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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
 동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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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성당
 강화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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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강화성당은 서쪽에 출입문을 배치해 서구 형태를 취하면서 전체적으로 배(船) 모양을 본 떠 뱃머리인 서쪽에는 외삼문 및 내삼문과 동종을 배치하고, 중앙에 성당을 두고 있습니다. 후미에는 사제관을 배치해 특이한 양식을 보여주며 우리나라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유적입니다.

아참 성공회라는 명칭은 '하나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적인 교회'라는 교회에 관한 신앙고백 가운데 성(聖)과 공(公) 두 자에서 유래한 것이라 합니다.

로마 교회로부터 분리 독립한 영국의 국교회로 한국에 설립된 대한성공회는, 1885년 중국 선교사인 신부 울프가 2명의 선교단을 구성해 부산에서 2년간 선교활동을 벌인 후, 1889년 9월 캔터베리 대주교 벤슨이 영국해군 군종신부로 한국교구 초대 주교인 고요한(Charles Jone Corfe)을 보냄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강화읍 관청리 비좁은 골목에 숨은 용흥궁과 담 하나 사이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고 현재도 성당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성당에서는 강화읍이 널찍이 굽어보이고, 읍내를 둘러싼 강화산성에서 청량한 바람도 불어와 쉬어가기 좋습니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서구 교회건축과 한국전통 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성공회 강화성당은 서구 교회건축과 한국전통 건축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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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층구조의 커다란 배 모양을 하고 있다.
 중층구조의 커다란 배 모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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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관
 사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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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성당 아래 공원
 강화성당 아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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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성공회강화성당, #성공회, #강화도, #건축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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