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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00중학교에 다녔고 00에 재학하여 00로 전학을 오려고 하는 000입니다."

 

먼저 여수에서 가지말라고 했지만 떼쓰고 00고에 갔는데 이렇게 다시 온다고 하니 정말 죄송스럽고 염치가 없는 것 같아 정말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죄송을 무릅쓰고 다시 여수에 온 이유는 00고의 좋은 진학율, 부풀어진 과장을 믿고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채 덮석 00고를 가게 되었는데 00고에 가보니 저의 부푼 기대와 희망을 저버린 선생님들의 실력, 급식, 기숙사 모든 환경이 너무 열악했습니다.

 

물론 그런점이 맘에 안든다고 전학을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느낀 00고는 학교가 학생을 키우는 게 아닌 학생이 학교를 키우는 그런 학교였습니다.

 

가기 전에는 학교가 좋는 것이 아니라 애들이 좋아서 그렇게 됐다는 말은 들었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 그때의 저를 채찍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면에서 굳이 타지에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점점 제 마음은 00고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정말 선생님이라는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열심히 노력해서 ...꼭 제 꿈을 이루고 ...처음부터 이러한 결정을 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하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2009년 0월0일

 

명문고에 적응치 못한 상위권의 학생들이 지역학교로 전학 온 사례가 늘고 있다.

 

학교성적이 상위권 1%에 속했던 00군은 좋은 성적 때문에 학교측으로 부터 외지에 있는 00고 보다는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를 진학해 달라는 설득에고 불구하고 명문고를 입학하였다. 하지만 00군은 기대했던 학교 교육에 실망감을 느껴 결국 전학을 결심하고 다시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로 오기까지의 담담한 심정을 편지에 밝히고 있다.

 

성적 우수인재 5% 해마다 지역을 떠나

 

진학한 학교의 대입 진학 실력이 우수하여 적성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해마다 상위권의 우수인재 역외유출(brain-drain)로 여수시 교육청과 여수시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8년 여수시의 중학교 졸업생 수는 4332명으로 이중 341명(7.9%)의 상위 5%이내의 성적우수 학생들이 타 지역에 있는 명문고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 교육청의 자료에 의하면 2009학년도 고등학교 1학년 입학 정원수는 평준화 인문계고(7교), 비평준화 인문계고(3교),전문계교(5교)를 포함 4001명임을 감안 331명의 학생이 외지로 나가야 하므로 통계적 수치는 정적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의 분포를 살펴보면 ▲ 전남과학고/전남외고(31명) ▲ 전주상산고(4명) ▲ 장성고 47명 ▲ 창평고63명 등 이외 118명이 타시,도로 진학을 하였다.

 

이처럼 내신성적으로 볼때 상위권1%중 72%에 해당(31명) ,상위 2%중 68%에 해당(56명),상위 5%에 해당(211명)하는 우수인재들의 유출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보호자 직업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전체 341명중 ▲ 여천공단 회사원126명(37%) ▲ 일반 회사원 56명(16%) ▲ 자영업 65명(19%) ▲ 공무원 34명(10%) ▲ 의료인 및 기타 60명(18%)로 나타났다.

 

여수 지역고 교육정책 문제없나?

 

지역의 우수학생들이 외지로 빠져가고 있는 실상을 취재하기 위하여 여수시 교육청 중등담당 천조현 장학사를 만났다. 전조현 장학사는 인재유출을 두고 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외지로 가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문제점을 짚으며 지역의 우수학생들이 지역의 학교에 진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지역인재 유출이 생각 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성적 우수학생들이 점점 외지로 빠져 나가고 있는데...

"입시정책의 변화로 학부모들이 내신보다는 수능을 잘봐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어 성적우수자들이 창평고/장성고등으로 많이 빠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이 지역의 고등학교을 외면하고 있는데는 치마바람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요즘 학부모들은 외지에 있는 고등학교를 못 보내면 뭔가 뒤처진 듯한 열등의식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굳이 외지로 보내지 않더라도 지역에서도 충분히 좋은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 창평고/장성고가 지역학교와 다른 독특한 교육정책의 차별성 있는 것 아닌가?

"두 학교처럼 학교에서 야간부터 밤늦게까지 해주니까 그것에 현혹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전체적인 면학분위기가 조성되고 잘하는 애들만 있기에 잘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명문대 진학에 대한) 통계적인 수치를 보면 허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론 좋은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두 학교를 볼때 문제는 기숙사 위주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기숙사 위주의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지역의 고등학교에는 각 학교마다 기숙사가 30~40개 정도 밖에 없다. 예전에는 입시생이 있는 가정이면 가족전체가 입시생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공부에 관한한 모든 것을 학교측에서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고 있어 외지에 있는 명문고를 선택하지만 그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되돌아 오는 사례들이 늘고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지역에서 그곳으로 학교를 보내면 아이에게 매달려야 하는 부모님들의 고생이 덜어진다고 할까?

 

- 창평고/장성고의 명문대 진학율은?

"서울대 진학을 교육기준으로 삼는것은 무모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명문고의 기준이 서울대를 얼마나 많이 들어갔느냐에 포커스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메타가 되고 있다.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창평고와 장성고는 매년 2명 정도가 서울대에 진학했다. 이번 졸업자중에는 4명이 진학했으나 여수지역은 9명이 진학했다. 여수지역의 우수자들이 많이 갔으면 서울대 숫자가 더 늘어나야 하는것 아닌가?"

 

-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의 실상은 어떤가?

"열악하다. 지금까지 교육청과 학부모님 들은 담임을 맡은 선생님께 희생과 노력만을 강요해 왔다. 담임선생님은 으레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별다른 보수없이 자율학습 지도에 매달린다.

 

제정자립도가 낮은 강진 등 타시군의 사례를 보더라도 해당 선생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그만한 보상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시도 선생님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해당 담임 선생님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려 학생들의 지도 효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교육청과 시에서는 해마다 유출되고 있는 우수인재에 대한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을 실시하고 있고 '여수시 공교육 희망만들기 시민 대토론회'를 통해 시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키로 하였다."

 

- 장학사가 보는 사교육에 대해 의견은?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지났다. 예전에는 가난한 가정의 학생들이 공부를 잘했는데 요즘은 강남을 보더라도 경제적으로 잘 사는 곳의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고 있어 사교육을 무시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공교육은 똑같은 조건이지만 사교육은 조건이 같지 않다.

 

교육청에서는 집안이 가난하여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가정등 도서민을 위해 여름학교, 겨울학교, 방과후 학교, 기초학력 특별 보충과정을 실시중이다.

 

또한 원어민은 타 시군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보유하여 운영하고 있어 교육에 대한 질을 높이고 있다."

 

-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지역에도 특목고 추진이 필요한것 아닌가?

"이미 여수공교육 토론회에서도 나왔지만 아직은 의견수렴 중이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 이것은 도교육청의 소관이므로 다양한 의견이 반영토록 전하겠다."

 

- 마지막으로 학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씀?

"교육청과 시에서는 해마다 우수인재들이 외지로 빠져 나가는 것에 대해 학부모로 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이상 이런 식으로 가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고 지역학교 발전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모색중이다. 또한 시장님께서 교육에 대한 예산지원을 늘려 엑스포 도시 위상에 걸맞는 장기적인 비젼을 새롭게 세우기로 약속하셨다.

 

교육은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몫만아 아닌 모든 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이 살아 나려면 상위권의 학생들이 지역의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수시민들이 너무 조급하게 결과만을 보려고 하지말고 시장님 및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과 장학사들의 노력에 기대를 걸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도 당부했다.

 

한편, 여수시와 교육청은 지난 3월26일 '여수시 공교육 희망만들기 시민 대토론'을 통해 교육발전을 위해 예산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결론을 모았다.

 

또한 우리지역에 있어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지역사회 지도자, 고소득자들이 솔선수범하여 지역의 학교를 보내 지역의 자존감도 세워함을 강조했다.


태그:#공교육, #명문고, #지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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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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