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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시작을 알리고 어느덧 날씨도 서서히 풀려 이제 다니기가 점점 좋아진다. 경남 창원의 대표적인 사찰 성주사와 불곡사를 다녀왔다. 여러차례 가 본 절이지만 오늘은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 보았다.

곰절 성주사

성주사는 신라 흥덕왕 때 무렴국사가 노략질을 일삼던 왜구를 도력으로 물리치자 왕이 국사로 삼고 논과 노비를 하사하여 절을 세우고 성인이 상주하는 곳이라 하여 성주사라 했다고 전한다.

성주사로 오르기 전 입구에는 불모산 성주사란 큰 글자가 새겨져 있고 조금 지나면 도로변에 부도가 보인다. 그 옆에는 용화전이란 전각 속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35호 창원 성주사 관음보살입상이 모셔져 있다. 보살상으로 불신과 광배와 대좌를 화강암으로 만들었다.

건물이 다소 답답해 보이고 노후되었다.
▲ 성주사관음보살입상 건물이 다소 답답해 보이고 노후되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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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머리 위에 화려하게 장식한 관(冠)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원만하고 목에는 목걸이가 새겨져 있다. 전체적인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이 많이 노후되었고 창살속에 갇힌 듯 답답해 보인다. 관음보살상이라 하나 미륵보살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도로변 여기저기에는 바위에 인명을 새긴 글자들이 보인다.

바위면에 새긴 글자
▲ 바위면에 새긴 글자 바위면에 새긴 글자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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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 동종

성주사 진입하면 입구에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67호 성주사 동종이 보호각 안에 있다. 조선 정조 7년(1783)에 제작된 것으로 음통은 없으며, 종 고리는 2마리의 용이 있다.

성주사 동종 조선시대 종 연구에 자료
▲ 성주사 동종 성주사 동종 조선시대 종 연구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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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 동종 용2마리가 보인다.
▲ 성주사 동종 용 성주사 동종 용2마리가 보인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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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체 가운데에 4개의 유곽이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유곽 사이의 빈 공간에는 보살상이 새겨 있다. 그 옆에는 새로 조성된 오층석탑이 있는데 그 크기와 비례가 맞지 않아 보인다.

돼지 석상 2기

성주사 33계의 돌계단을 오르면 뱀을 퇴치하기 위해 뱀과 상극 돼지상 2기가 세워져 있다. 뱀은 12지 이론에서 불을 의미하여 불을 차단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

돼지석상
▲ 돼지석상 돼지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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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과 영산전

성주사의 주 건물은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4호 성주사 대웅전이다. 조선 후기 건물로 장식물들이 일부 보이고 다포계(多包系) 양식의 건물이다.

성주사 대웅전
▲ 성주사 대웅전 성주사 대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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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벽에는 이 절의 창건과 관련된 곰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감로탱이 문화재로 있다고 하나 법회와 사람들이 많아서 보지 못했다. 별도로 보관을 하고 있는 듯하다.

창건 설화를 곰절 표현
▲ 곰절 표현 창건 설화를 곰절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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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 창건 설화
▲ 성주사 창건 설화 성주사 창건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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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삼층석탑과 석등 부재들이 있다.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석탑은 1층 몸돌에 문비가 있는데 다른 곳에서 보이지 않는 수법이다. 대웅전 옆에는 영산전이 있다.

삼층석탑 문비가 다소 그 모양이 특이하다.
▲ 삼층석탑 문비 삼층석탑 문비가 다소 그 모양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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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설법과 강당의 기능으로 이용되는 큰 건물에는 안수정등 그림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그림은 광야에 한 사람이 길을 가는데 뒤에서 무서운 코끼리가 나타나 그 사람을 잡아 먹으려고 쫓아오고 있는 표현과 등나무 덩굴이 그 속으로 축 늘어져 등나무 덩굴 하나를 붙들고 우물속으로 내려가니 우물밑에 독룡이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고 어쩔 수 없이 등나무 덩굴을 생명줄로 삼아 공중에 매달려 있는 설상가상의 표현인데 등나무 위에 흰쥐와 검은 쥐 두마리가 나타나 그 덩굴을 갉아 먹고 있다. 만일 아래로 떨어진다면 그대로 독뱀 에게 잡아먹히는 수 밖에 없다.

안수정등
▲ 안수정등 안수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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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등나무위에 있는 벌집속에서 달콤한 꿀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져서  입속으로 들어왔다. 꿀을 받아먹는 동안에 위태로운 상황도 모두 잊고 황홀경에 도취되어 버린다는 내용이다.

불곡사

입구에는 특이하게 생긴 일주문이 있다. 보통 사찰의 일주문과는 외형이 다르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3호 불곡사 일주문은 원래 창원객사의 문이었다고 전하나 확실하지 않으며, 웅천향교에 있던 문을 1943년에 우담화상이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며 조선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다.

불곡사 일주문 호랑이
▲ 불곡사 일주문 호랑이 불곡사 일주문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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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잘 보면 호랑이와 여섯 용이 있고 물고기 조각도 있는 등 다채로운 장식이 보인다.

비로전과 관음전

주 건물인 비로전에는 보물 제436호 불곡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분명하며 양 어깨에 걸쳐 입은 옷은 불상 전체에 걸쳐져 있고 옷주름은 다리까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며 흐르고 있다. 손 모양은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싼 모습으로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불곡사 비로자나불 대좌에 새겨진 사자상
▲ 불곡사 비로자나불 대좌 불곡사 비로자나불 대좌에 새겨진 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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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좌는 8각형으로 연꽃무늬와 보살상 사자상 등이 조각되어 있다. 9세기 후반 전형적인 비로자나불 양식이다. 옆에 큰 관음전에는 천수천안을 모시고 양 옆에는 신중도가 그려져 있다.

관음전 불상
▲ 관음전 불상 관음전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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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다 새로운 건물이나 주변에는 석탑 부재와 석등 부재가 있어 오랜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도로변에 있어서인지 고찰의 아늑함은 다소 느껴지지 않는다. 여유있게 보다 보니 기존에 보지 못한 그림과 내용들이 서서히 들어온다. 따뜻한 봄날 주변 사찰을 둘러 보면 마음의 여유와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태그:#성주사, #불곡사, #창원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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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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