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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 예정인 장도, 망마산 일원 시설 배치도.
 GS칼텍스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 예정인 장도, 망마산 일원 시설 배치도.
ⓒ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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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 국토가 개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섬 '장도(長島)'도 개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장도 주변은 현재 개발 중이거나 개발 예정에 있다. 장도 왼편 웅천지구는 여수시가 호텔, 종합병원, 콘도, 해변 친수 공간 등 해양관광레저 지구로 개발 중에 있다. 또 장도를 포함해 정면의 망마산 자락에는 문화ㆍ예술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GS칼텍스가 펼치는 1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오는 7월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장도는 섬 전체가 '아트 커뮤니티' 개념이 도입된 상설전시장, 아뜰리에, 카페 등의 예술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개발 발표에 따른 외형적인 분위기일 뿐, 미리가 본 장도는 조용하고 을씨년스럽기 까지 했다. 현재 장도에 사는 사람이라 해봐야 고작 5가구 10명. 그렇다면 장도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대규모 개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여수시 웅천동 장도.
 여수시 웅천동 장도.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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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라 공시지가도 게 껍데기 만큼이다!"

지난 달 28일 찾은 장도 바닷가에는 아낙들이 조개를 캐고 있었다. 해안에서 만난 정재권(64) 씨는 장도 개발에 대해 "개발은 발표됐는데 아직 움직임이 없어 잘 모르겠다."며 "정말 개발이 될 거 같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 씨는 "다 늙은 사람들이 철거되어 육지로 나가봐야 먹고 살 게 없다. 노가다를 할 거냐? 뭐할 거냐?"며 "섬이 개발되더라도 우리는 섬에서 그냥 조개 캐고 어장하며 계속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땅값 변동에 대해서는 "섬이라 공시지가도 게 껍데기 만큼이다. 섬에 사는 사람들은 땅값 보상 받고 나가봐야 어디 갈 데가 없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년 전인가? 평당 5만5천원에 팔린 후, 아직까지 거래는 없다. 개발 발표 후 땅값이 최근 25만원으로 뛰었다."

장도 마을. 주민은 5가구에 10명 뿐이다.
 장도 마을. 주민은 5가구에 10명 뿐이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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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철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에게 땅 소유 현황에 대해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발 예정지구는 미리 정보를 입수한 투기꾼들에 의해 사전 매입이 극성을 빚었던 예를 수없이 봐 왔기 때문이었다. 그에게 섬들은 외지인 소유가 넘치는데 장도는 어떤지 확인했다.

"이 섬은 외지인 소유는 거의 없다. 90%가 섬사람들 것이고, 10% 정도만 외지인 소유다. 요 앞에서 사업하는 모씨가 동네 사람 소개로 땅을 몇 천 평 샀고, GS칼텍스에 다니는 사람도 8년 전인가 땅을 샀을 뿐이다."

정재권씨는 철거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들은 바 없다"면서도 반신반의 하며 "부지 매입은 여수시가, 시설물 설치는 GS칼텍스가 하기로 했으니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아직 철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랜드마크적 문화예술 기반시설이 조성될 것이다"고 하니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용산 철거민들 상황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장도에서 본 웅천택지개발 지구 모습.
 장도에서 본 웅천택지개발 지구 모습.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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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다음블로거뉴스와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사회공헌사업, #장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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