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8년 연예계의 대세는 단연 독설과 선행이었다.

 

극도의 경기 침체 속에 대중 스타들의 거침없는 독설이 시청자들을 후련하게 했고, 그들의 남모른 선행이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독설과 선행이라는 정반대의 키워드가 2008년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의 주류를 이뤘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2008년 연예계, 독설해야 뜬다?

 

연예계에 올해만큼 독설가들이 득세했던 적은 없었다. 올해 최고의 독설가는 김구라도 신해철도 아니었다. 단연 강마에 열풍의 주역 김명민이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김명민은 극 중에서 “똥덩어리”, “니들은 개야”, “천민이면 천민답게 납작 엎드리란 말이야.”와 같이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한동안 ‘강마에 신드롬’이 전국을 강타했다. 이러한 반응에는 경기 침체도 한 몫을 했다.

 

극 중 강마에는 카바레 출신, 치매 노인, 자퇴 소녀 등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을 버리고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안일한 생각을 떨치고 꿈을 향해 열정적인 삶을 살게 된 소시민들의 모습에서 경기 불황 속 국민들은 희망을 보게 됐다.

 

김구라와 신해철도 여전히 독설가로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신해철은 지난 18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정치인들을 상대로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최근 국회 충돌에 대해 "가수 동방신기나 비를 유해매체로 지정할 것이 아니라, 국회 자체를 유해 장소로 지정하고 뉴스에서 차단하는 게 좋지 않을까. 19금이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지금 국민이 보는 대통령은 박정희의 모습이 아니라 전두환의 모습이다.”라며 대통령을 상대로 일침을 가했다.

 

그 밖에 KBS 개그 콘서트의 ‘왕비호’ 윤형빈도 슈퍼스타들을 향한 독설로 2008년 독설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2008년 연예인들의 선행 릴레이

 

2008년은 연예인들의 선행이 줄을 이었던 한 해였다. 정준호, 안재욱, 장동건, 유진 등 톱스타들로 구성된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따사모의 선행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0일 따사모 회원들은 봉사활동 과정에서 만난 불우이웃들 약 50여명과 함께 강남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가졌다. 이들은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배우 정준호는 2004년부터 시작한 ‘사랑의 밥차’ 활동과 태안 봉사를 통해 지난 10일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연예인들의 선행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 ‘기부 천사’ 김장훈은 지난 9년간 30억을 기부했고 문근영도 지난 5년간 8억 5000만원에 이르는 거액을 남몰래 기부했다.

 

이 밖에 션-정혜영 부부와 차인표-신애라 부부 역시 연예인 기부문화를 주도했다. 션-정혜영 부부는 지난 10월 8일 MBC 무릎팍 도사 게스트로 출연해 기부를 통해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보람된 일일 것이라며 기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장나라는 지난 7월 약 1억 원 상당의 현물을 기부했으며 류승범, 김종국, 테이 등 많은 스타들이 연말을 맞아 자선 행렬에 동참했다.

 

공인으로 주목받는 연예인들의 잇따른 선행 릴레이는 경기 침체 속 국민들에게 따뜻함과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태그:#독설, #선행, #2008년 연예계, #강마에, #정준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