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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정병묵 기자] 구글코리아가 2008년 한 해 만족스런 성과를 거두었으며 내년에는 한국 시장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원진(경영총괄), 조원규(R&D센터 총괄) 구글코리아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 영업, 파트너십, 인수합병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순탄한 한 해였다고 자체 평가했다.

 

구글이 2007년보다 4배 많은 신제품을 출시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과의 파트너십으로 광고 사업이 성장했다는 것. 특히 핵심 제품인 검색에서 두각을 보였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다.

 

이 대표는 "주요 검색포털의 검색 트래픽이 전년 대비 20%대 성장했으나 구글코리아는 40%대의 성장을 기록했다"며 "외부 조사에서도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선정되는 등 사업과 조직 모두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또 2008년 한 해 한국형 아이구글, 크롬, 비디오·상품 검색, 놀(지식 검색),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한국형'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조 대표는 "올해는 구글 해외 사이트에 있는 기능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한국에 특화된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기본적 셋팅 작업이 마무리됐고 '한국적 구글'을 내년에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두 대표는 또 "앞으로 오픈 콘텐츠 생태계 형성에 집중해 누구나 손쉽게 열린 환경에서 지식을 생성하고 공유할 창구를 만들겠다"며 구글의 '오픈 철학'을 설파하기도 했다.

 

◆ 다음은 일문일답

 

-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국내 판매 시기는 언제쯤 될 것인가.

(이원진 대표)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오픈소스이니 국내 시판은 구글이 아니라 사업자가 결정하는 것이다. 소스를 열었다는 것은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니, 한국의 이동통신사나 제조업체에서 결정할 일이다. 한국에서 구글폰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는 않을 것이다."

 

(조원규 대표) "현재 몇몇 이통사와 제조업체가 서비스를 위한 제휴를 맺어 우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 안드로이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이)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아닌 전체 IT산업을 위한 프로젝트다. 인터넷이 활성화된다면, 구글은 그 조직원으로 이익을 얻는 것이다. 우리가 직접 수익을 노린다는 생각은 없다.

 

사용자, 광고주, 제조업체, 이통사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것이다. 제조사는 비싼 로열티를 내야 했던 플랫폼을 무료로 쓸 수 있고, 사용자는 넓은 개발자층이 개발한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이통사는 데이터 서비스를 확장을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광고주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위피(WIPI·한국 모바일 표준 플랫폼)를 수용할 것인가.

(이) "한국에서 휴대폰을 출시하는데 위피가 필수 요구사항이라면 맞춰야 하겠지만 위피의 본래 목적이 잘 수행되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 모바일 시장이 빨리 발전하는 상황에서 위피는 한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이 자국 시장을 보호할 것인가, 글로벌화 할 것인가, 그래서 해외 선진기술이 한국에 들어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 인터넷 실명제 적용에 따른 유튜브의 '위기'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 "구글의 기본 정책은 현지법을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새 법을 도입할 때 사용자의 권한,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검토를 해야 한다. 국내법이 요구한 부분은 적용해야 하는데 어느 선까지 할 것인지는 입법기관과 충분히 소통할 계획이다."

 

- 과거 산업자원부의 추진으로 설립된 구글R&D 센터의 엔지니어들은 어떻게 채용하며 정부 관련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조) "구분해서 채용하지 않는다. 전체 엔지니어 중 정부사업 관련 업무를 따로 맡는 이들이 있을 뿐이다. 정부가 설립할 때 인력 양성에 많은 비중을 두었던 것 같고, 우리도 교육과 훈련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 구글 크롬의 호환 문제는.

(조) "크롬을 만든 배경은 표준화된 웹 서비스를 지향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앞장서 '액티브X'를 지원할 계획은 없지만, 국내 사용자를 위해 최소한의 (액티브X) 지원을 할 계획이다."

 

- 개인정보 유출 관련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조)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가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주민등록번호가 첨부된 파일도 삭제하도록 했다. 해당 사이트들과 교육을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

 

- 유튜브의 검색 오류가 많다는데.

(조) "유튜브는 인수된 조직이라 검색 코드 베이스가 분리돼 있다. 올해 론칭하다 보니 구글 검색에 비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 내년에는 검색 품질 개선에 많은 노력을 쏟겠다."

 

- 구글 맵(지도)의 품질이 해상도 등에서 기대보다 떨어지더라. 보완 계획은.

(조) "다른 나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비해 미흡한 점이 있다. 지도 데이터 반출 등 국내법상 여러 제약이 있어서 그랬다. 내년에는 훨씬 나은 제품을 제공할 것이다."

 

- 맵 서버는 한국에 있나. 지도 API(응용프로그램 환경)는 개인에게만 공개하는지.

(조) "반출을 못하기에 한국에 서버를 두기로 했다. 그래서 개시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구글의 모든 서비스 중 맵만 국내에 (서버가) 있다. 지도 API는 개발자든 개인이든 법인이든 사용할 수 있다."

 

- 검색 성장률이 42%라고 했는데 성장률 대비 매출은.

(이) "매출도 잘 성장하고 있다. 자세한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올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

 

- 경기 안 좋은데 채용이나 내년 사업계획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이) "급격히 전략을 바꿀 계획은 없다. 많은 기업들이 인원을 줄이고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데 우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당장 허리띠를 졸라 매기보다 잘 하는 사람을 뽑는데 집중하자는 생각이다. 현 상황은 위기라기보다 기회로 보고 있다. 아무리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구매자는 좋은 조건으로 물건을 사고 판매자는 값싼 방법으로 알리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의 서비스가 그런 수요를 잘 맞출 수 있다고 본다."

 

- 내년 인수합병(M&A)및 신제품 출시 계획은.

(이) "기존의 M&A 정책을 지향하면서 좋은 곳이 있는지 계속 지켜볼 것이다."

 

(조) "여전히 검색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그러나 올해 다른 나라에 있는 서비스를 국내에 선보이는데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품을 론칭할 생각이다."

 

- 내년 매출 기대 수치는.

(이) "'엄청'이다.(웃음) 2008년보다 높을 것이다."


태그:#구글코리아,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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