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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욱은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였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작업을 하는 사진가다. 작가는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독특하고 개성적인 조형감각과 컬러 감각을 바탕으로 여러 나라의 사회문화적인 현실을 기록하여 발표 하였다. 그 중에서 중국에서 벽을 중형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벽에 남겨져있는 세월의 흔적과 벽 자체의 컬러가 화학적인 작용을 하여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조형질서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작가가 찍은 사진은 내용적으로는 다큐멘터리 적이지만 외형적으로는 조형적이므로 보는 이들의 이성과 감성을 모두 흥분 시킨다.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전시지원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개최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서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열대우림에 대한 안타까움을 직설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수사법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열대우림 지역과 무분별한 개발에 의해 조성된 도시풍경을 중형카메라를 사용하여 사실적으로 기록 하였다. 그 최종 결과물을 대형사이즈로 인화하여 전시하고 있는데, 전시장에 들어서면 세련되고 깔끔한 디스플레이와 전시작품의 내용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주제가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시 작품 한 장 한 장을 살펴보면 작가는 빛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표현대상을 세밀하게 재현하였고 밝음과 어두움이 상호작용하여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전시회가 성공하려면 주제를 선택하여 사진을 찍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주제와 부합되는 작품을 고르고 전시작품의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전시작품을 효과적으로 디스플레이하고 전시장 분위기를 꾸미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강제욱의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보는 이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강제욱이 이번에 전시하는 열대우림 사진들은 관람객들과 감성과 이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난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작품의 주제와 관계없이 작품의 외형에서 드러나는 감정적인 요소에 자극받아서 작품 속으로 빠져든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사진에 대해서 조금만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더라도 작업량이 많지 않다는 것을 파악하게 될 것 이다. 그래서 전시작품의 형식에서는 완성도가 있었지만,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주제를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음 전시회가 기대된다. 환경문제에 대해서 또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시회다.

덧붙이는 글 | 2008_11월 05일 ▶ 2008_11월 11일 인사아트센터_INSA ART CENTER


태그:#환경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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