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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농업기술원을 찾은 슬비와 예슬이가 덩굴식물 터널을 지나며 즐거워하고 있다.
 지난 26일 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농업기술원을 찾은 슬비와 예슬이가 덩굴식물 터널을 지나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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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무게만한 호박, 달걀만한 대추, 뱀처럼 긴 오이…. 텔레비전에나 나올 법한 희귀농산물들이다. 이 농산물을 보러 지난 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대한민국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전남 나주를 찾았다. 이색적인 농산물 외에도 우리 전통의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말에 슬비와 예슬이가 화들짝 반긴다.

며칠 사이 몇 차례 비가 내리더니 바람이 많이 쌀쌀해졌다. 그러나 햇살은 다사로운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저만치 보이는 산은 붉은 색으로 물들고 있다. 은행나무 가로수도 노랑색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길섶의 억새도 가을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씨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농업박람회는 11월3일까지 전라남도 나주시 산포면에 있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리고 있다. 박람회장에는 15개 전시관이 운영되고 있다. 그 가운데 생명예술관은 농업이 예술로 승화되는 공간이다. 생명에술관으로 들어가는 길은 새소리, 물소리가 먼저 반긴다. 허브 터널도 만들어져 있다.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서 만난 대형 호박과 여러 가지 모양의 호박들.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서 만난 대형 호박과 여러 가지 모양의 호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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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예술관은 농업이 예술로 승화되는 공간이다. 원예치료실은 발길을 들여놓는 것만으로 삭막한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다.
 생명예술관은 농업이 예술로 승화되는 공간이다. 원예치료실은 발길을 들여놓는 것만으로 삭막한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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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들여놓는 것만으로 어느새 마음의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것만 같다. 사계절을 상징하는 정원과 형형색색의 빛과 연못이 어우러진 화훼정원이 눈길을 끈다. 양란을 이용한 공중정원, 선인장으로 만든 문자 화단 등 모든 것이 동화 속 나라 같다. 아이들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엘리스라도 된 것처럼 마냥 신기한 표정이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슬비와 예슬이가 특별한 호기심과 재미를 느낀 곳은 이색농산물 전시관과 누에생태관이다. 이색농산물 전시관에선 호박 한 개의 무게가 50㎏이 넘는 대형 호박을 비롯 네모 난 오이, 슈퍼 고구마, 노랑색과 분홍색 느타리버섯, 노랑색과 검정색 토마토, 사두오이, 갓끈동부 등 진귀한 농산물 수백여 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물을 재배하던 농업인들이 발견해 내놓은 별나고 희한하게 생긴 농산물들이다.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누에생태관이다. 예슬이와 슬비가 여러 가지 색깔의 누에를 살펴보고 있다.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누에생태관이다. 예슬이와 슬비가 여러 가지 색깔의 누에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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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가 직접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내는 체험을 해보고 있다.
 슬비가 직접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내는 체험을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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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생태관에선 흰색 외에도 황금색과 분홍색, 연두색 누에 등 컬러누에가 시선을 끌었다. 컬러누에는 색소가 첨가된 인공사료를 먹고 자란 누에들이다. 고치도 누에색깔 그대로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내는 실까지도 총천연색이다.

알에서부터 나방까지 누에의 한살이도 실물로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자연생태 학습장이다.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도 덩달아 신이 나서 옛 추억을 더듬으며 누에에 얽힌 설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고치에서 실을 뽑는 장면도 직접 연출하는 열성도 보인다.

전시관 밖에서는 홀태와 도리깨를 이용한 벼와 콩 타작을 해볼 수 있다. 악어거북 등 진귀한 동물을 모아놓은 전시관도 보인다. 토끼, 강아지, 돼지, 병아리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축도 아이들로부터 인기다. 정말 보고 즐길 것 많은 박람회다.

도리깨질 체험. 도리깨를 돌리고 있는 슬비의 자세가 엉성하다.
 도리깨질 체험. 도리깨를 돌리고 있는 슬비의 자세가 엉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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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태를 이용한 벼 타작 등 일상에서 쉽게 하기 힘든 농사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농업박람회의 특전이다.
 홀태를 이용한 벼 타작 등 일상에서 쉽게 하기 힘든 농사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농업박람회의 특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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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박람회만 보고 돌아가기 왠지 서운하다면 행사장 인근에 몇 군데 가보는 것도 좋겠다. 박람회장에서 가까운 고찰 불회사는 백제 침류왕때 세워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절 가운데 하나다.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절이다. 절 입구에 서 있는 익살스런 석장승도 눈여겨볼만 하다.

고려 왕건과 장화왕후의 로맨스가 깃든 완사천은 나주시청 앞에 있다. 훗날 장화왕후가 되는 오씨처녀가 물을 청하는 왕건에게 버들잎을 띄운 물바가지를 건넨 곳으로 알려져 있다. 천불천탑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화순 운주사도 가깝다.

드라마 주몽 세트장으로 쓰였던 나주영상테마파크는 나주시 공산면에 있다. 지금은 드라마 ‘바람의나라’ 촬영지로 쓰이고 있다. 영산강에서 황포돛배도 타볼 수 있다. 나주시 다시면에 가면 천연염색문화관도 있다. 여기서는 쪽물과 치자, 코치닐, 황토 등을 이용한 염색체험을 해볼 수 있다.

슬비가 농업박람회장에서 만난 불수감을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불수감은 열매의 모양이 부처님 손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슬비가 농업박람회장에서 만난 불수감을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불수감은 열매의 모양이 부처님 손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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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슬이와 슬비가 누에의 한살이를 살펴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예슬이와 슬비가 누에의 한살이를 살펴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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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한민국농업박람회, #누에생태관, #컬러누에, #전남농업기술원, #생명예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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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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