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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아, 이제부터 내가 네 형이다. 형이라 불러, 알았지?"

"응 알았어 형, 그럼 나랑 축구도 같이 할 거야?"

"그럼, 당연하지."

 

2일 오후 대전 서구 정림동 정림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대신고등학교 학생들과 새로남공부방 어린이들의 '사랑의 멘토 결연식'이 열린 것.

 

멘토(Mentor)는 후원자를 의미한다. 다만, 단순한 물질적 후원자가 아닌, 때로는 가족이 되고, 스승이 되고, 친구가 되어 후원을 받는 맨티(mantee)의 성장과 생활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일반적인 후원아동 결연은 저소득층 또는 한 부모 가정 어린이와 재정적 후원을 하는 성인들과 맺는 게 대부분이지만, 이번 결연식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멘토가 된다는 게 다른 점이다.

 

이번 결연을 통해 후원을 받게 되는 어린이는 14명, 그리고 후원에 나서게 될 대신고 학생들은 28명이다. 어린이 한 명에 두 명의 형이나 오빠, 또는 친구가 생기는 셈이다.

 

멘토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후원아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주로는 공부를 가르쳐 주지만, 때로는 운동을 함께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함께 게임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멘토의 부모님들이 재정적인 후원도 하게 되고, 대신고와 정림복지관에서 후원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멘토가 될 학생들은 대신고 1학년 학생들로 모두들 우등생이다. 대신고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들이 아닌, 주위를 돌아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이들에게 멘토결연을 제안했다.

 

이렇게 모여진 학생들과 평소 공부방 아이들의 형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던 정림복지관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결연식이 추진됐다.

 

이날 행사에는 참석한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아이들이 실력향상에만 매몰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사회에 헌신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임을 배운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모습이 계속해서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석주 대신고 교장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깨닫기를 바란다"며 "멘토나 맨티 모두 꿈을 잃지 않고, 서로가 우정과 사랑을 나누어서 이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대신고와 정림복지관의 자매결연 증서 교환, 멘토와 맨티의 만남, 다과회, 멘토교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태그:#멘토결연식, #대신고, #정림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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