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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나로도에서 발사될 국내 최초의 우주로켓발사가 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30일자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 이하 항우원)과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와의 얘기를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우주항공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이문기 거대과학지원관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발사일정 연기는 불가피하다. 현재 검토 중이지만, 내년 2/4분기에나 발사가 가능할 것 같다"고 확인해 주었다.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건설이 늦어지면서 러시아 쪽이 올해 12월 예정된 우주발사체의 발사일정을 늦추자고 정식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일정을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나로도에서 발사될 우주발사체는 100kg급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올라가는 길이 33m, 중량 140톤의 2단형 로켓이다. 180km 상공까지는 러시아가 제작한 1단 추진로켓의 추력으로 올라가고 이후에는 항우연이 개발한 2단상단부를 이용해 우리 기술로 제작한 위성을 300km 상공의 궤도에 올려놓게 되는 것이다.

 

이미 항우연은 지난 4월 상단부 제작을 마치고 나로도의 발사대 완공을 서두르며 러시아에서 제작한 1단 로켓의 반입을 준비 중이었다. 또 애초에 우주발사체는 양국의 협의에 따라 올해 12월과 내년 9월에 각각 발사하고 하나가 실패하면 한번 더 발사한다는 계획이었다.

 

국내에서 우주로켓발사 연기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2002년부터 소형위성발사체 사업을 추진해왔고, 러시아와 기술협력협정 비준 등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발사일정도 2005년, 2007년, 올 12월로 계속 연기되어 왔다.

 

항우연측에 의하면 발사대 시스템의 핵심부품을 중국 쓰촨성 지진여파로 중국 기업이 제때 납품하지 못하면서 발사대건설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 하지만, 러시아측에서 첫번째 발사의 실패 확률이 높으므로 일정을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결정하자는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주센터 발사대 건설은 러시아가 제공한 기본설계자료를 토대로 현대중공업이 세부설계와 제작을 맡고 있고, 러시아 과학기술자 100여 명이 나로도우주센터에 머물면서 기술적 문제들을 조언하고 있다.

 

러시아는 처음부터 '23개월의 개발기간'안을 제시했고, 한국은 그동안 '17개월내 완료'라는 빡빡한 일정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러시아는 발사대 완공이 내년 1분기 안에도 완공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1단 추진로켓의 제공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 이문기 지원관은 발사실험이 불가능할 뿐, 그 이전 발사대 공사 완공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항우연측이 밝힌 첫 발사실험 성공확률은 약 27%로 나로도 우주발사대의 첫 발사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정을 다소 늦추더라도 보다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흥군은 올 12월 첫 우주발사시기에 맞춰 축하음악회 등 관련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태그:#우주로켓, #우주센터, #고흥군 외나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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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어용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세월호사건 후 큰 충격을 받아 사표를 내고 향토사 발굴 및 책쓰기를 하고 있으며,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인생을 정리하는 자서전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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