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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겨레> 등 정론매체에 대한 의견광고 경쟁이 시작됐다.

 

이제까지 개인이나 단체 등의 의견광고는 많았지만, 블로거들의 의견광고는 많지 않았다는 점이 의아했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책 커뮤니티 블로거들이 먼저 일을 냈다. 6월 19일 <경향신문> 2면에 알라딘 누리꾼 63명의 명의로 된 의견광고가 올라갔다.

 

이에 경쟁 인터넷 서점인 '예스24' 블로거들이 자극을 받아 의견광고 작업에 돌입했다.

 

예스24 블로거들의 의견광고는 광고제작팀과 입금확인팀, 광고완성팀, 신청접수팀으로 작업을 분류해 진행하고 있다. 진행 상황을 계속 올려놓으면 블로거들이 댓글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고 조율하는 구조. 현재 약 40명에 가까운 블로거가 입금을 완료했으며 시안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광고제작팀을 맡고 있는 누리꾼 'operion'는 카피와 이미지 중심으로 갈지, 헤드카피와 텍스트 중심으로 갈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신청접수팀을 맡고 있으며 이번 의견광고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누리꾼 'propharm'에 따르면 예스24 블로거들만의 결과물을 낸 후에 알라딘 등 다른 독서 커뮤니티와의 공동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알라딘 누리꾼들은 72만6천 원으로 1차 광고비를 집행하고도 60만 원 가량이 남아 2차 광고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로거들 중에는 이미 의견광고를 낸 팀이 있고, 지금 한창 의견광고 작업을 하고 있는 팀들도 있다. 그 중에서 먼저 의견광고를 냈던 누리꾼 '미디어한글로'는 "신문 1면 광고처럼 엄청난 금액의 광고는 개인이 내지 못하지만, 이런 운동이 일파만파로 번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미디어 소비자 운동의 양대 축

 

회원수 2만5천여 명인 '조중동폐간 국민캠페인'은 매일 같이 일명 '오늘의 숙제'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거기에는 조중동에 광고를 낸 기업들의 정보와 광고담당자 전화번호가 빠짐없이 올라가 있다. 그리고 '오늘의 숙제'가 올라갈 때마다 댓글이 수백 개씩 달린다. 게시물이 올라가면 다음 아고라에 '펌글'이 올라가고 이것이 메인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확산의 확산을 거듭한다.

 

때문에 조중동에서는 광고매출액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누리꾼들이 광고주 압박 운동을 본격화한 이후 지난 9일(월요일자)부터 17일(화요일자)까지 8일 동안 발행된 지면수를 살펴보면, 조선의 경우 하루 평균 49면을 발행하는 데 그쳐 16면이 줄었다. 또 중앙은 하루 평균 46면(10면 감소), 동아는 하루 평균 44면(10면 감소)을 발행하는 데 그쳐 10면 이상의 지면이 줄었다.

 

때문에 조중동은 광고주 압박 운동에 대해서 민형사상 대응을 계획하는 한편 검찰과 한나라당도 광고주 압박 운동을 엄격히 단속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조중동이 광고매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불똥이 경향과 한겨레 등에게도 옮겨붙고 있다. 대기업의 광고주들이 조중동의 복수를 두려워해 경향과 한겨레에도 광고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광고주 압박 운동에 대해서 찬반 논쟁이 매우 뜨겁다.

 

광고주 압박 운동이 네거티브 캠페인이라면 소액 광고주들의 의견광고 물결은 포지티브 캠페인이라고 할 수 있다. <경향신문>의 경우 6월 보름 동안(6/2~6/14일) 총 24면(전면광고 1건)의 하단광고에 독자들의 의견이 쇄도했으며 단독으로 하단광고를 게재한 단체는 14개에 달한다.

 

2008년은 미디어 소비자운동의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다. 안티 조선일보 운동이 시작된 지 매우 오래 됐지만, 조중동이 위기감을 느낄 만한 파괴력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캠페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커뮤니티 할 것 없이 의견광고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진실한 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태그:#의견광고, #블로거 의견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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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놀이 책>, <인문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 <공자, 사람답게 사는 인의 세상을 열다> 이제 세 권째네요. 네 번째는 사마천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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