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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니?"

"예. 신나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려오는 시현이를 향해 물어보았다. 1등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지, 씩씩거리고 있었다.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온 몸에서 힘이 넘쳐나고 있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힘이 들기는 하지만, 신바람을 내면서 참여하고 있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시현이는 봉동초등학교 1학년 4반 5월 반장이다. 초등학생이 된 것도 기쁜 일인데, 반장까지 되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았다. 반장이니, 당연 모범을 보여야 하였다. 무슨 일이든지, 솔선해서 나섰다. 휴지가 떨어져 있으면 먼저 달려가서 줍고 친구들을 돕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었다. 바쁘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학교에 입학한 지 2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무슨 일이든지 설레여 했다. 학교에서 하는 일이라면 그 것이 무엇이든 신나는 듯했다. 유치원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나보다. 어리광을 부려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는 중인 듯했다. 그런데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에서 ‘신나는 운동회 우리들의 꿈 잔치’를 한다고 하니, 더욱 더 신이 나나 보다.

 

 

8일, 어버이날에 어린이날 기념 운동회가 펼쳐졌다. 어린이날도 기념하면서 부모님께 효도하자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어린이는 내일을 여는 열쇠이고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일이다.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부모님에게 치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어린이와 어버이가 한 마음이 되어 즐거움을 함께 하는 꿈 잔치다.

 

시현이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모두 세 종목이다. 1학년 전체 어린이가 참여하는 '콩 주머니 바구니 넣기'가 그 중 하나다. 시현이는 엄마와 함께한 이 종목에서 있는 힘을 다 하여 콩 주머니를 던져 넣었다. 열심히 했지만 시현이가 속한 백군에게 지고 말았다. 졌지만 신나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감돌이와 갑순이였다. 한복을 곱게 입고 연지·곤지를 얼굴에 붙인 예쁜 짝꿍과 함께 꼬마 신랑 신부 춤을 추는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것을 바탕으로 엄마와 아빠 앞에서 멋지게 춤을 추었다. 엄마들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니, 아이들의 표정이 훨씬 밝아진다.

 

마지막으로 참가한 경기는 50m 달리기였다. 친구들과 경쟁 하면서 트랙을 달리는 기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일일 것이다. 시현이는 1등을 하고 싶어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당당하게 겨루었으니, 그 것으로 된 것이다. 처음으로 참가한 운동회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는 얼굴이다.

 

많은 엄마 아빠와 함께 그리고 운동회를 축하해주기 위하여 참석하신 귀빈들 앞에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게 되니, 어깨가 으쓱거리나보다. 특히 언니·오빠들의 다양한 경기를 바라보면서 박수를 보냈다. 언니 오빠들을 본받아야 하겠다는 다짐하는 아이의 모습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2008년 5월 8일 오전 9시에 시작된 봉동 초등학교의 '신나는 운동회! 우리들의 꿈 잔치!'는 오후 2시 30분까지 펼쳐졌다. 봉동초등학교 1000여명의 어린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어린이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학부모들은 박수로 크게 격려해주었다. 학부모님과 어린이들이 하나 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완주군 봉동초등학교에서


태그:#운동회, # 꿈 잔치, #처음, #자랑,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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