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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CEO 특강 녹화 현장을 <오마이뉴스>가 찾아갑니다. 매주 수요일 밤 12시 10분에 방영되고 있는 CEO 특강은 "기업과 경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안목을 높이고 미래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심어주기 위해 EBS가 마련한 프로그램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이른바 '88만원 세대'에게 우리 경제계를 대표하는 CEO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주목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그들의 경영 철학도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88만원 세대 CEO 특강' 기획 연재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복숭아를 언제 따는 게 좋을까?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뜬금 없이 무슨 질문이냐구요?

하지만 KTF 취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젊은이라면, 아마 그냥 넘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지난 7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EBS CEO 특강'을 통해 KTF 조영주 대표이사가 대학생들에게 처음 던진 '화두'였거든요. 조 대표는 다음과 같이 이유를 말했습니다.

 2006년 'KTF 창사 10주년 전진대회'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지휘하고 있는 조영주 대표
 2006년 'KTF 창사 10주년 전진대회'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를 지휘하고 있는 조영주 대표
ⓒ K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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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따주고 싶을 때가 있겠죠. 주인 없을 때, 밤에 몰래 가서(웃음), 아니면 친구와 도원결의를 맺을 때도 딸 수 있겠죠. 교과서에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해답도 없습니다. 여러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라는 뜻입니다. 지금은 부지런함보다는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쇼(Show)'하면 떠오르는 KTF의 사장, 조영주 대표.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부임 이후 3세대 서비스를 표방하고 KTF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무대에 가수로 오르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연주를 직접 지휘하기도 하는 곱상한 외모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파격' 때문입니다.

조 대표의 특강이 궁금해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동통신산업의 도전과 기회'란 제목의 특강은 과감하게 '들어냈습니다'. 50분 특강보다는 조 대표와 학생들 사이에 주고받은 '대화'가 훨씬 흥미진진했거든요.

조 대표가 "학생이 아니라 기자 같다"고, "정말 학생 맞냐?"고 물어볼 정도였답니다. 경쟁사 이야기를 되도록 피하고자 하는 조 대표를 우리 젊은이들은 그냥 놔두지 않더군요. 이제부터 당초 예상 시간을 훨씬 넘긴 '40분 기자회견' 현장을 중계합니다.

우리가 쇼에 올인한 이유는? KT 합병 발언도 '눈길'
[1분 요약] KTF 조영주 사장 주요 발언

최근 일각에서 "KT와 KTF가 합병 이후 사업 전략에 대해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 정부 인가 과정이나 친기업 성향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것"등이 합병을 위한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날 조영주 대표도 합병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합병 문제는 전략적 차원에서 '시너지가 더 좋은지, 코스트가 어떤지'를 더 따져봐야 할 문제로 지금 여기서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같은 대답은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외부 컨설팅 진행' 결과에 따라 합병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주목된다.

또한 조 대표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하게 될 유무선 결합 서비스는 이미 KT와 KTF가 하고 있고, 회사는 나뉘어 있지만, 이미 인수·결합된 회사나 마찬가지 관계"라는 말도 했고 "합병 여부와 상관없이 유무선 결합 서비스는 계속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SK텔레콤이 독점하고 있는 800MHz 주파수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렇게 주파수를 독점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으며, 게다가 시장 1위 사업자(SK텔레콤)와 3위 사업자(신세기통신)를 합병까지 시켜줬다"면서도 "주파수 재배치에 대해 정부가 나름대로 로드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다만 공식적으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또 조 대표는 "SK텔레콤의 800MHz 독점으로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드는 경쟁 구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해볼만한 상황이 된다는 판단에 3세대 서비스로 먼저 가게 됐고 그래서 쇼에 올인하게 된 것"이라면서 "유심(USIM,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가입자 인증 카드)을 핵심으로 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대표는 우리나라의 이동통신시장 급성장 요건 중 하나로 '국민성'의 긍정적인 면을 꼽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지하철에서 안하무인으로 막 떠드는 것은 정말 문제"라며 "모바일 에티켓이 없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최종 면접에서 보는 것은 결국 창의성... 문사철에 투자하라"

- 재즈도 연주하고 지휘도 한 적이 있다고 안다. 감성 경영이란 독특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30년 가까이 직장생활, 밑에서부터 쭉 커오면서 몸으로 느낀 것은 함께 끌어안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직원들도 옛날과는 다르고, 전체가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고 함께 끌어가는 것이 시너지가 더 크다.

여기 와서 특강하는 것, 저도 사무실에서 굉장히 바쁜 사람이다(웃음). 어떤 면에서는 KTF 홍보도 되고, 나한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온 것이다. 내가 회사 안에서 쇼를, 색소폰을 부르거나 지휘를 한 것도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슨 내가 쇼적인 자질이 있어서가 아니다.

통신서비스 산업은 말 그대로 서비스 산업이다. 고객들에게 잘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 직원들에게 사장한테 잘 보이려 하지 말고, 고객들을 향해 엎어지라는 것도 그래서다. 사실 여기(특강)에서는 CEO라고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CSO로 통용된다.

보통 CSO하면 Chief Strategy Officer(최고전략책임자)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CSO를 고객을 섬기는 Chief Servant Officer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 고객을 섬기는, 또 직원들을 섬기는 그런 리더십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감성 리더십이다."

 KTF 조영주 대표이사
 KTF 조영주 대표이사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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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F에 입사하고 싶어하는 대학생이 많다. KTF에서 필요로 하는 자질이나 역량 또는 나아가 미래에 CEO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보통 삼성전자나 포스코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물론 훌륭한 기업들이고 몰리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는 금융회사도 많이 가는 것 같더라. 초봉도 많이 주고, 이해도 간다. 갓 대학 졸업하고 회사 깊이를 잘 모르니까 그것(월급)이 중요한 팩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임금이 내 직장을 구하는 첫 번째 요소는 아닐 것이다.

회사에서 사람을 뽑을 때도 성적순으로, 공부 잘 하는 순으로 뽑지 않는다. 실제 그렇다. 작년에 KTF에서 80명 정도 뽑았는데, 지원자가 1만명 정도였던 걸로 안다. 서울 유수한 대학에서 200~300명씩 왔어도 10명 이내 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공부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걸 저희도 봤다.

학교 성적이나 어학 능력도 중요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를 조리 있게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단계, 최종 면접에서 주요 임원들은 창의성이 어떤지, 인화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게 된다. 그런데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더라.

오늘 점심에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하는 친구를 만났다. 나한테 이렇게 얘기하더라. 미국에서는 어떤 과제를 주면 때로는 밤잠도 자지 않으며 열심히 일한다고, 자기 프라이드를 갖고 일한다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시간 때운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본인한테도, 회사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

일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 신입사원들에게 챌린지·챔피언·캐릭터 정신을 강조한다. 어떤 일이든 도전정신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챌린지고, 그 분야에서 제일 프로가 되자는 것이 챔피언이다. 또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인 만큼, 자신의 아이디어를 동료에게 얘기하고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을 캐릭터라고 강조한다. 학부 다닐 때 '문사철(문학·역사·철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여러분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강 중에 학생들이 밝게 웃고 있다
 특강 중에 학생들이 밝게 웃고 있다
ⓒ ebsmb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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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SK텔레콤의 800MHz 주파수 독점 어떻게 생각하나?
A. "우리나라 밖에 없어" "정부 로드맵 있지만 발표 안 해"

서류 전형 통과가 합격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결국 최종 단계에서 변별력을 갖기 위해서는 '문사철'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인데, 우리 사회의 '모순'도 느낄 수 있는 조언입니다. 최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으로 꼭 등장하는 것이 '창의력'입니다. 그런 인재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도 종종 나옵니다.

당연합니다. '문사철'을 홀대하는 사회니까요. 대체 그 중요하다는 '창의력'이 무엇인지조차 분명히 얘기해주는 사람이 드문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적어도 조 대표는 창의력을 키우려면 "문사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라"고 보다 확실한 조언을 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어쨌든 조 대표 조언에 학생들이 자극을 받았던 걸까요. '말랑말랑한' 질문은 여기까지입니다. 기자회견을 방불케 하는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집니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KT와의 합병 문제는 물론, SK텔레콤의 주파수 '독점'에 대한 견해도 묻습니다.

- 최근 저렴한 단말기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노키아가 단말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물론 WCDMA도 발전 가능성이 유망하다고 생각되지만, 아직 음성 통화 위주의 2세대 통신 기술 수요도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 같은 산악 지형에서 유효 통신율이 높은 800MHz 주파수를 SK가 독점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먼저 감사한다. 학생이 아니라 기자들 질문 같다(웃음). 굉장히 전문적인 질문이다. 주파수 차등 문제로 굉장히 불리한 입장이고, 그래서 빨리 3세대 진입을 위해 쇼에 올인했다고 방금 전에 말했다. 이렇게 저주파를 한 사업자가 독점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게다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을 합병까지 시켜줬다. 외국 경우에는 독점 우려로 1위 사업자와 3위 사업자 합병을 반대했다. 그런데 우린 승인해줬다. 물론 조건은 걸었다. 시장점유율 50%를 넘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이는 얼마든지 시장에서 조정 가능하다. 하루에 수 만 명이 왔다갔다 할 수 있고, 불리한 가격은 직권해지란 방법으로 털어 내 버리면 된다. 그럼 자연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줄게 된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 합병이) 좋은 방편이 못 된다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다. 그래서 주파수를 빨리 재배치하라고 계속 주장해왔었고, 현재 입장도 그렇다. 정부도 나름대로 이에 대한 로드맵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 공식적으로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 자꾸 경쟁사와 비교해서 그렇긴 하지만, SK텔레콤이 하나로 텔레콤을 인수하면서 유무선 시장을 상당히 확장하고 있다. 모회사 KT와의 합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질문 고맙다. 그런데 두 분, 정말 학생 맞나? 기자가 학생들 사이에 있는 것 아닌가?(웃음) 하나로 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이 앞으로 유무선 결합 서비스를 할 것이다. 그런 서비스를 이미 KT와 KTF는 하고 있었다. 두 회사로 나뉘어 있지만, 이미 인수·결합된 회사나 마찬가지 관계다.

이를 합병해야 하느냐, 안 해야 하느냐는 전략적 차원에서 '시너지가 더 좋은지, 코스트가 어떤지' 더 많이 따져봐야 할 문제다. 지금 여기서 좋다, 안 좋다 얘기는 못하겠고, 다만 합병 여부와 상관없이 유무선 결합 서비스는 계속 시장에 내놓을 것이며, 소비자의 불편함 또한 없을 것이다."

 지난 7일 서강대에서 열린 EBS CEO 특강
 지난 7일 서강대에서 열린 EBS CEO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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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약적인 통신시장 발전, 나라의 경쟁력인가? 기업의 경쟁력인가?
A. "우리 고객들 불만 외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요구들"

-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이 가진 경쟁력으로 기술, 서비스나 컨텐츠 개발 능력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얼리어답터적인 특성을 꼽았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회사 자체의 경쟁력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은데.
"정부 정책은 결국 통신사업자를 통해 펼쳐지는 것이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놔도 사업자가 투자하지 않으면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다. 물론 국민들의 수요가 많이 따라오니까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었고, 그만큼 우리 IT 기술이 빨리 발전했기에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했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이동통신 시장의 비약적 성장 원인)에는 분명히 국민 기질이 포함됐다고 본다. 1998-1999년 당시 세계 이동통신 보급률을 보면, 그 때 독일 같은 경우는 20%도 되지 않았다. 이동통신 사용 자체를 약간 상스럽다, 점잖지 못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시 이동통신 보급률이 높았던 나라들, 노르웨이, 핀란드, 이탈리아, 스웨덴 등 다 반도국가들이었다. 굉장히 급한 기질이 있다.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니는데, 우리나라처럼 이동통신망이 잘 갖춰진 나라가 없다. 일본만 가도 웬만한 도로나 터널 또는 지하철에서 통신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도 비슷하다. 그런데 우리 고객들 불만을 보면, '거실에선 잘 되는데, 화장실에서는 잘 안 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안 된다'등 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요구들이 많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안 된다는 얘기도 많다. 그런데 사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물론 그 순간에 전화가 올 수도 있겠지만, 통화를 하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다. 사람들이 있거나 말거나 뭐,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 정말 에티켓 없는 사람들이다. 지하철에서도 안하무인으로 막 떠드는 것은 정말 문제다. 모바일 에티켓이 없다고 본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다."

- 다른 두 메이저 통신회사와 비교했을 때, KTF만의 차별적인 핵심 경쟁력은 무엇이라 보는가.
"KTF만의 핵심 경쟁력이 무엇인가. 사실, 전략적 차원의 얘기다(웃음). 다만, 2세대까지는 서비스에서 차별화가 많이 나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3세대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다. 유심(USIM,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가입자 인증 카드)을 갖고 차별화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것이다."

쇼에 올인한 이유... "주파수 독점경쟁 구도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KTF 조영주 대표이사
 KTF 조영주 대표이사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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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쇼라는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확고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 향후 경쟁전략이 궁금하다.
"전략이란 건 내놓는 순간 전략이 될 수 없지 않나(웃음). KTF도 2세대 통신에서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미국 퀄컴의 코드분할 다중접속 기술을 채택한 디지털 이동통신 방식)를 해왔다. 그런데 KTF와 LG텔레콤이 쓰는 1900MHz로는 SK텔레콤이 쓰는 800MHz와 같은 여러 가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기지국과 중계기 숫자도 많아야 하고, 투자비도 많이 들고 그러다 보면 운영비도 많이 든다.

여기(이런 경쟁 구도)에서 빨리 벗어나야 앞으로 해볼만한 상황이란 판단이 섰다. 그래서 3세대 서비스로 먼저 가게 됐다. WCDMA는 이와 같은 불리한 점을 깨고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이자, 새로운 방식이다. 그래서 저희(KTF)가 쇼에 올인하게 됐다."

- 3세대 이동통신, WCDMA가 나온 지 시간이 상당히 흘렀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영상통화의 장점이나 위력을 많이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문자 메시지가 미쳤던 반향과 비교하면 체감도가 낮다고 본다.
"지금 우리 WCDMA 고객이 430만 정도 된다. SK텔레콤의 경우는 3세대 가입자가 350만에서 360만으로 두 회사만 합쳐도 800만 가까이 된다. 3세대 이동통신이 영상통화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광고를 통해 처음 쇼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강조한 것뿐이다. 실제 3세대 서비스에서 영상통화는 큰 위치를 차지하지 않는다. 앞으로 3세대 서비스에서 핵심 요소는 무선 인터넷이 될 것이다. 망 뿐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가 포함되기 때문에 구글 또는 애플이 때로는 경쟁자 때로는 협력자도 될 수 있다. 앞으로 통신 전체 시장에서 큰 변화를 몰고 오는 요인이 될 것이다."

- WCDMA 기술을 이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 같다. 그런데 KTF는 기본적으로 서비스회사다.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 차원의 접근은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하다.
"아까 말했던 페이바이모바일(Pay-Buy-Mobile, 모바일 결제 시스템)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유럽에서 모든 은행들이 다 쓰겠다고 한다. 남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이 서비스는 지금 완전히 통신, 은행 업계를 흔드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다. 서비스 글로벌화의 사례다.

그런데 앞으로는 사실 KTF가 할 일이 별로 없다. 우리와 함께 했던 솔루션 업체와 칩 만드는 업체들이 가서 장사하면 되는 것이다. KTF는 그런 장을 만들어줬고, 또 이 프로젝트를 KTF가 했다는 것뿐이다. 우리 고객들이 페이바이모바일 서비스를 세계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정도라고 할까. 다만 앞으로 서비스 프로바이더(Service Provider)로서 계속 이와 같은 서비스를 찾아 나갈 것이다. 이를 서비스 글로벌라이제이션(국제화)이라 할 수 있겠다."

캠퍼스 투어 릴레이 강연 'EBS CEO 특강'
3월 28일 한양대에서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편 녹화

기념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사인을 부탁하는 대학생들도 줄을 이었다. 성공한 CEO들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은 여느 스타 못지 않았다.

EBS가 2008년 글로벌 교육의 일환으로 제작 방송하고 있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EBS CEO 특강'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맵다'. 지난 2월 27일부터 방영을 시작했고 심야 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인지도는 아직 높지 않지만, '용케' 알고 찾아온 젊은이들만으로도 매회 특강 현장은 '만원 사례'다.

무엇보다 한창 고민 많을 이른바 '88만원 세대'가 주목할만한 CEO들이 특강 연사로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7일 첫 방송 이후, 이제까지 GE코리아 황수 사장, 금호 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신훈 부회장, 구글코리아 이원진 사장 등 '쟁쟁한' 인사들의 특강이 전파를 탄 상태다.

KTF 조영주 사장, 한국IBM 이휘성 대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재희 대표 등이 녹화를 끝냈으며, 오는 28일에는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이 '잠자는 창의를 깨워라'를 주제로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 6층 국제회의실에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4월 10일과 11일에는 웅진씽크빅 김준희 사장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유원식 사장이 잇따라 광운대에서 특강을 하게 된다.

캠퍼스 투어 방식의 릴레이 강연으로 진행되는 EBS CEO 특강은 50분 공개 강연과 질의 응답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EBS와 '핵심인재 경영교육 전문기관인 (주)매니저소사이어티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생이 아닌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특강에 참여하려면 EBS-MS MBA(www.ebsmba.co.kr)나 매니저소사이어티 홈페이지(www.managersociety.com)를 방문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 문의 전화는 (02)582-5136.


#88만원#KTF#조영주#EBS#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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