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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하지 못함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나 자신을 위로해보지만,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몸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직된 반응이 정신까지 힘들게 한다. 포기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보지만, 비교하는 마음이 앞서게 되면 전율이 인다. 그럴 때마다 심각한 패닉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누구나 이루고 싶은 일은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 이룰 수는 없는 일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큰 고통 없이 극복해낼 수 있다. 성취하고자 하는 일을 이룰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경쟁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면 생각과는 달리 비참해지고 만다. 자괴감으로 참담해지는 것이다.

 

경쟁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하다.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경쟁하게 된다. 비교되는 친구들은 모두 다 이루었는데, 나 혼자만이 이루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분석해보면 단순 비교나 경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몸이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원하지 않지만 경쟁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비교하라고 강요한 사람도 없다. 그럼에도 나도 모르게 비교하는 마음이 발동하게 되고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직면하게 된다. 경쟁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경쟁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되면 승자는 소수일 뿐이다. 나머지 패배자는 실패자가 되는 것이다.

 

계곡의 물이 생각난다. 어느 계곡이나 마찬가지로 커다란 바위가 물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물은 아무런 불평이 없다. 아니 오히려 앞을 막고 있는 바위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여유를 즐기면서 천천히 흐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어 고맙다는 것이다. 물과 바위는 경쟁 관계가 전혀 아니었다.

 

계곡을 흐르고 있는 물과 바위는 경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기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물과 바위는 경쟁하지 않는다. 물은 바위가 기회를 넓혀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세상을 좀 더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바위는 물이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물과 바위는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물과 바위는 서로가 서로를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니, 모두가 승자인 셈이다. 물은 물대로 이루고자 한 것을 성취할 수 있게 되었으니, 성공이다. 바위는 바위대로 물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았으니 마찬가지도 승자이다. 이를 일컬어 우리는 시너지 효과라고 한다. 계곡의 풍광이 그래서 우뚝하게 돋보이는 것이다.

 

비교하는 마음이 앞서게 되면 경쟁의 구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경쟁은 사람은 초조하게 만든다. 아무 일도 아닌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삶에서 여유를 앗아가 버린다. 여윤 없는 삶은 행복해질 수 없다. 나를 잃어버리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경쟁하게 되면 나 자신은 물론이고 비교되는 이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계곡에 흐르는 물과 바위처럼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비교하는 관점이 아니라 기회를 잡는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면 훨씬 더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 편안하다는 것은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이는 행복과 직결되는 것이다. 열정이 넘치는 시절 이외에는 경쟁은 삶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계곡의 물이 눈에 선하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고창에서


태그:#경쟁, #기회, #상생,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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