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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1일)은 가장 큰 보름인 정월 대보름이다. ‘2008 정월대보름 민속축제’ 한마당 행사가 신명나게 열리고 있는 전남 여수의 거북선공원을 찾았다.

 

행사장 주변에는 이순신장군 통신 신호연 36종이 전시되어 있다. 우천경보를 알리는 연, 새벽을 기해 북방을 공격하라는 명령이 담긴 ‘까망외당가리연’이 눈길을 끈다.

 

굴렁쇠놀이를 하는 아이들, 투호놀이를 하는 아주머니, 팽이치기를 하는 아저씨들이 보였다. 이밖에 윷놀이와 연날리기 등 다양한 놀이 체험도 선보였다.

 

양말수(65)씨가 팽이치기를 한다. 이마에 땀을 닦으며 팽이치기에 흠뻑 빠져있다.

 

“어허! 잘 돈다. 옛날 어린 시절이 생각나네요.”

 

윷놀이 현장이다. 윷을 종지에 담아 멍석에 던지며 무릎을 탁 친다. 모가 나왔다.

 

“모~다.”

“걸이면 두 개 퍼 부러~”

 

멍석 주위에 삥 둘러 선 사람들은 탄성을 내지르며 훈수를 한다. 구경꾼들이 더 신이 났다.

 

경품권을 받아 쥔 김용권(78)씨는 당첨이라도 된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에 겨워한다. 주최측에서 참여자들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자전거와 라면, 생활용품 등 다양한 경품을 내걸었다.

 

민속축제여서일까? 태반이 어르신들이다.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이 보다 많이 참여해 우리의 전통과 민속을 배우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수우도풍물굿보존회’ 회원들이 풍물놀이로 흥을 돋운다. 취미로 시작한 장구가 업이 됐다는 허명자(41)씨는 처음에는 친구 따라 왔었는데 장구를 치면 정말 신명이 난다며 이제는 다른 분에게 권하고 싶다고 전한다.

 

“즐겁죠.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기가 넘쳐요. 다른 분에게 권하고 싶어요.”

 

어린이들이 널뛰기를 한다. 조심조심 널 위로 올라선다. 하나 둘~ 우루루~ 널 위로 올라섰다. 팔짝팔짝 뛰며 환호하는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한다. 이초원(6.상지유치원)양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재미있다고 한다.

 

“어얼싸 덜이덜렁~”

 

사회자의 선창에 “어얼싸 덜이덜렁~” 풍물놀이의 장단은 점차 고조된다. 모든 시민이 함께 더덩실 신명나는 한판이 펼쳐졌다. 미소 짓는 모든 이의 얼굴에 휘영청 밝은 대보름달이 환하게 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정월 대보름, #팽이치기, #풍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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