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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교육 반대합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영어몰입교육 반대' 청원 서명 카페. 1월 26일 현재 4,550명이 청원에 서명했다.
▲ "영어몰입교육 반대합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영어몰입교육 반대' 청원 서명 카페. 1월 26일 현재 4,550명이 청원에 서명했다.
누리꾼(네티즌)들이 이명박 차기 정권의 영어몰입교육정책에 대한 ‘반대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차기 정권의 영어몰입교육정책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25일 인터넷 포털 ‘다음’에 카페를 개설하고 백만 명 서명 운동에 나선 것이다.

마감 기간은 2009년 1월 31일까지로 26일 오전 현재 4550명이 서명을 했다.

누리꾼들은 “영어몰입교육을 함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고 하는데 그 근거가 무엇이냐”면서 “새로운 정부에 거는 기대는 있지만 목적과 수단이 바뀐, 말도 안 되는 정책이 정말 속상하고 부끄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일본이 영어가 모국어라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줄 아느냐, 독일이나 프랑스 사람들은 영어문법을 마스터하고 발음이 미국·영국식이라서 대국인 줄 아느냐”면서 한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맞춤법도 틀리는 아이들에게 영어몰입교육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국어 시간? 영어몰입교육 반대 청원 서명 카페에 실린 만평. 영어몰입교육을 풍자하고 있다.
▲ 국어 시간? 영어몰입교육 반대 청원 서명 카페에 실린 만평. 영어몰입교육을 풍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러기 아빠', '펭귄 아빠'가 생기는 이유도 단순히 영어교육 때문만은 아니므로 영어몰입교육이 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 암기위주의 교과목, 부패하고 취직 수단으로 전락한 대학교육 때문에 해외 유학을 떠나는 것이지 단순히 영어를 외국에서 배우기 위해서만은 아니다”라며 “영어몰입교육 자체가 이 같은 문제를 얼마나 해결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어몰입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하려면 수십 년 걸린다”면서 “그 시간과 노력으로 교육공무원들의 철밥통 깨는 정책을 펴고, 교과서를 개편하고, 인문사회 교육을 강화하고, 독서 토론 논술을 장려하는 교육을 하고, 체육 음악도 발전시켜 머리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튼튼해질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누리꾼들은 마지막으로 “이명박 차기 정권이 비즈니스적이고 발전적인 사고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현 교육 실태와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영어몰입교육정책방안은 현실성이 없고 잔인하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서명 카페 주소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6939 입니다.



#영어몰입교육#논술#사교육#이명박#영어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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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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