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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외승강장인 호포역에서 승객들이 추위에 떨며 양산행 도시철도를 기다리고 있다.
 ▲ 옥외승강장인 호포역에서 승객들이 추위에 떨며 양산행 도시철도를 기다리고 있다.
ⓒ 조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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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개통한 양산선이 사실상 도시철도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양산선은 양산과 서면을 환승 없이 50여분 만에 이용할 수 있다는 대대적 홍보로 화려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양산선을 직접 이용해 본 시민들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양산역으로 가는 도시철도가 출근시간에는 9분 33초 간격, 비 출근시간에는 19분 30초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을 대다수 이용객이 알지 못해 2호선 종착역인 호포역에 내려 양산행을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호포역은 옥외승강장이라 많은 승객들이 한겨울 추위에 떨며 길게는 20분을 기다린 뒤에야 양산행 도시철도를 탈 수 있다.

김미정(33·남부동)씨는 "서면에서 양산까지 50여분이면 간다고 해서 도시철도를 탔는데 호포역에서 승무원이 내리라는 소리에 어리둥절했다"며 "모든 도시철도가 양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고 20분에 한 대 꼴로 있다는 소리에 어이가 없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주배근(69·서창동)씨는 배차간격이 큰 것에 대해 "도시철도 이용자가 대부분 65세 이상 우대권을 사용하는 노약자들이기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 아니냐"며 "부산 도시철도도 적자라며 매일 아우성인데 양산선은 오죽 하겠나, 이런 도시철도 개통은 생색내기식이며 공연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배차시간을 담당하는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양산역과 남양산역 두 역사의 한해 운영수지적자가 약 40억원으로 집계돼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배차간격을 넓혔다"며 "지난해 중순경에 실시한 부산발전연구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하루 이용자가 2017명으로 집계돼 현재 배차시간이 가장 적당하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각 역사 고객안내실에 양산행 도시철도 시간표를 배치해놨다"며 "당분간은 열차로 인식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선에는 환승 안내표지판도 없고 양산역과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 부족해 양산을 찾은 승객은 물론 양산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216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하철, #양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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