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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부부가 첫 투표를 하러 간 울산 동구 화정동 4투표소 모습. 이 부부는 선거인 명부가 없어 투표를 하지 못했다
 새터민 부부가 첫 투표를 하러 간 울산 동구 화정동 4투표소 모습. 이 부부는 선거인 명부가 없어 투표를 하지 못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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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의 귀중한 한 표를 처음으로 행사하려던 새터민 임일화(68) 김금순(62) 부부의 투표가 무산됐다.

지난 6월 북한을 이탈한 이들 부부는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 살다 쪽배를 타고 동해를 건너 일본에 온 후 하나원과 마산을 거쳐 지난 11월 30일부터 울산에 정착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선거인명부작성은 11월 21일부터 25일 사이에 있었고 이들 부부는 당시 마산에 살았기 때문에 투표지가 마산으로 되어 있었던 것.

현행 선거법은 명부작성일 이후 주소를 옮길 경우 전입신고를 하기 전에 관할자치센터에서 부재자투표 신청이나 이의신청을 해야 현 주소지에서 투표가 가능하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갓 정착한 새터민들이 이런 내용을 이해하고 이의신청을 하기란 어려운 일.

이 때문에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행정기관이 전입신고를 하는 새터민에게 이런 점을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경 투표지로 향하던 중 기자를 만나 "누구를 찍을지 결정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세세히 설명할 만큼 관심이 컸던 이들 부부인지라 안타까움은 더했다.

투표를 하기위해서는 거주지인 울산 동구에서 마산의 투표소까지 가야하는데 버스를 몇차례 갈아타야하고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이들 부부가 현실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는 어려웠다.

이같은 사례는 비단 새터민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더러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이 선관위의 설명이다. 울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새터민뿐 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주소 변경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홍보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07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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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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