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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즈는 실크로드의 요충지에 자리 잡아 과거부터 동서교역의 중요한 역할을 했고, 남한 땅 배 정도에 인구 600만 명이며, 관광환경이 좋아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린다. 키르기즈는 특히 광물자원이 많은데 우라늄 매장량 약 300만 톤, 금 매장량 세계 6위(2000톤)이고, 안티모니, 텅스텐, 희토류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하지만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투자할 여지가 많은 곳이다.

 

지난 한해 동안 키르기즈에는 중국, 일본 등 강대국 기업인이 각각 1만여 명씩이나 몰려들어 북적대지만 아직 한국 기업은 조용할 뿐이다. 그런데 키르기즈는 중국과 일본 등은 제국주의라며 긴장하고 있고, 오히려 고려인 덕분에 이미지가 좋은 한국 기업에 손짓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20일 늦은 4시에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와 한-키르기즈친선교류협회(회장 박찬석 국회의원)가 주최하고, (주)대한감정평가법인과 (주)키르기즈에어가 협찬하여 “키르기즈공화국 투자환경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먼저 한-키르기즈친선교류협회 박찬석 회장이 “여기 오신 키르기즈 아탐바예프 총리가 태어났을 때 몽골반점이 보여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수상이 우리와 형제라는 증거가 아닌가? 옛날 혜초스님이 지났고, 지금도 고려인들이 사는 이곳에 이제 우리가 다가가 투자와 개발을 하여 가까운 형제국가로 발돋움했으면 한다”라고 개회사를 했다.

 

이를 받은 키르기즈공화국 아탐바예프 총리의 “한국의 전자 합작공장, 대기업 자회사 등이 우리와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최고의 투자 환경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하고 있다. 예전 고려인들이 생존도구도 없이 버려졌을 때 우리가 따뜻하게 받아주었는데 이제 한국기업이 투자하러 오는 것을 역시 우리는 크게 환영한다”라는 축사가 있었다.

 

또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부회장도 “오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데 우리는 키르기즈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위해 관련 정보 등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며 축사를 했다.

 

 

 

이후 한국무역협회와 키르기즈 경제개발통상부, 우리투자증권과 키르기즈 경제개발통상부 사이에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키르기즈 관광청 장관, 경제개발통상부 차관 등이 나서서 투자환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 전해진 깜짝 소식은 한국과 키르기즈 사이에 직항로가 열린다는 것이다. 소식에 의하면 한덕수 국무총리와 키르기즈 아탐바예프 총리 사이에 합의가 되었고, 한 총리와 건설교통부 장관 사이에도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주)에어키르기즈를 통해 인천공항과 키르기즈 비쉬켁공항에 직항 여객기가 다녔지만 지난해 비쉬켁공항에서 미군기와 사고가 나면서 중단된 상태였다. 이후 키르기즈 여행객들은 카자흐스탄을 통해 드나들어야 했기에 많은 불편이 있었고, 비용이 추가로 들었다. 이제 그런 불편이 해소되어 관광객은 물론 투자기업인들도 키르기즈를 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키르기즈는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지만 더욱이 사람들의 마음도 아름답다는 것이 이곳을 여행한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런 나라를 벗으로 둔다면 서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물론 일 것이다. 이번 투자설명회와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좋은 열매를 맺을 것을 기대해본다.

 

"베푼다는 개념으로 투자하고, 벌면 필요한 만큼만 가져와라"

[대담] 투자설명회 산파역 (주)에어키르기즈 허입중 대표이사

 

-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키르기즈를 사랑하게 되었나?
  “지난 2002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우선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그곳 사람들은 우리와 생긴 것은 물론 말과 문화도 비슷하며, 따뜻한 사람들이다. 그런 점들 때문에 키르기즈를 사랑하게 되었다. 지금 방영되는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을 키르기즈에서 했는데 그 여건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하면서 키르기즈에 더욱 빠질 수밖에 없었다.”

 

- 키르기즈가 어떤 나라인지 좀 더 자세히 말해달라
  “지정학적 요충지여서 미군과 러시아군 기지가 같이 있는 세계 유일한 나라일 것이고, 미국기지는 사용료를 한해 만에 5배를 올려주고도 떠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게 인식할 정도이다. 하지만, 아직 발전이 더딘 나라여서 한 마디로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면에 관심이 필요한 나라이다. 제국주의 시각이 아닌 더불어 산다는 마음으로 도와주면 외국에 있는 또 하나의 한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더 말한다면 지난 5월 국립국어원이 비쉬켁인문대학과 체결하여 개원을 준비 중인 “세종학당” 사업은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업인데 글자가 없는 그들에게는 정말 필요한 일로 아주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물론 정부의 지원과 함께 온 국민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 이번 투자설명회를 실질적으로 개최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투자에 관한 전문기업도 아니면서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나?

  “사실은 아탐바예프 총리에게 박찬석 회장이 쉽게 약속한 것 때문에 이렇게 큰일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 되었지만 서울에 영사 1명을 파견한 정도인 키르기즈로선 어려움이 있어 결국 행사 진행은 물론 숙박, 관광, 교통편 등 모두를 우리가 떠안게 되었다. 공식 방문자 명단이 지난 금요일에야 도착하고, 자료는 일요일에야 받은 탓에 허둥댔지만 양국이 이로써 가까워진다면 더한 보람이 없을 것이다.”

 

- 키르기즈에 투자할 기업인들에게 들려줄 조언이 있다면?
  “키르기즈는 아무래도 우리와는 투자문화가 다르다. 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시작해야지 성급하면 낭패 볼 수도 있다. 그쪽은 친족, 혈연 중심이며, ”모두 다 안다” 또는 “다 된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된다.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의 문화이다. 따라서 썩은 줄을 잡을 수도 있고, 잘못된 정보를 들을 수도 있기에 되도록 공식적으로 확인된 선과 통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매사를 문서로 처리하라는 것이다. 또 지금 우리처럼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못했기 때문에 세세한 자료를 요구하면 안 된다. 그래서 가능한 정도만 준비해달라고 하고 나머지는 이쪽에서 보충해야 한다. 그쪽 투자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예전 우리의 60년대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허입중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주)에어키르기즈는 항공지에스에이(GSA)업체로 일종의 외국 항공사 대행업체이다. 특히 키르기즈항공사를 대행하는데 실상은 항공기를 빌려 운행하는 업체라고 한다.

 

그는 대담을 마치며, 키르기즈에 베풀어준다는 개념으로 투자를 시작한다면 저절로 돈을 벌 수 있을 것인데 벌어서 필요한 만큼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그곳에 다시 베푸는 것이 슬기로움일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기업가이기보다는 키르기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키르기즈, #투자설명회, #한-키르기즈친선교류협회, #허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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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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