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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정을 마치고 곧장 부산으로 이동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1일 오전 소말리아 피랍 선원 가족과 한국노총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전국해상산업노조연맹(이하 해상노련) 사무실에서 소말리아 피랍 선원 가족들을 만난 이 후보는 가족들을 위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약속했다.

 

이 후보 "마부노호 사태와 유사한 일 벌어질 경우 대처방안 마련"

 

이날 이명박 후보의 동행에는 안경률 부산시당 위원장과 김무성, 김희정, 주호성, 김형오 의원이 함께했다.

 

해상노련 박희성 위원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다"며 정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선원들이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켰는데. 그동안 홀대를 받아왔다"며 선원들에 대한 복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원론적으로 국가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게 근본 중에 근본"이라며 "마지막 고비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구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나서지 않은 것도 정부의 방침 때문인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외항선원들에게 이번 일과 같은 유사한 일이 벌어질 경우엔 대처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면담 도중 30일 저녁 한국으로 돌아온 김무성 의원으로부터 현장보고를 받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은 "유엔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났다"며 "이 문제를 적극 이야기 했고 반 총장도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김 의원은 "정부는 소말리아 정부와 협상을 벌였는데 해적은 반군들의 영향안에 있기 때문에 정부가 대화채널을 잘못 설정한게 아니냐"고 말했다.

 

마부노호 피랍선원 가족 이명박 후보 붙잡고 눈물

 

한편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해적들이 피랍 선원들이 타고있던 마부노호에 기름과 부식을 싣고 있다는 연락을 두바이에서 협상 중인 마부노호 선주로부터 받았다"고 밝혀 이른 시일 내 이번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런 소식 때문인지 피랍선원 가족들도 이전보다 훨씬 밝아진 표정으로 이 후보를 맞았다. 한 피랍선원 가족은 "해상노련과 시민단체가 아니었다면 시신마저도 가져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후보를 붙잡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뒤이어 곧장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를 찾은 이 후보는 민주노총을 겨냥해 "한국노총의 노선은 노사화합과 우선 경제가 살아야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노동 단체이긴 하지만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기업인들이 선호하는 한국노총을 만나 반갑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 후보는 "현 정권은 노동자를 위한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정책을 한나라당은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민영화 할 수 있는 것은 민영화해야"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노총 소속 각 분야 노조대표들은 원양 선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제도 부활과 전기ㆍ가스ㆍ수도 관련 공기업 민영화, 공무원 정년 연장 등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자신의 해외 근무 경험을 곁들여 외양 선원에 대한 세금 감면을 "추후 검토해보고 알려주겠다"고만 말했다. 또 "선진국들도 전기와 같은 기본 산업은 국가가 관리하는 만큼 한국도 민영화하기 쉽지 않을 것이지만, 민영화 할 수 있는 것은 민영화해서 성과를 낼 수 있게 해야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경제가 좋아진다면 일본처럼 정년을 늘리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경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조합원이 "아들이 한나라당이 수구꼴통이라고 해도 나는 한나라당의 골수팬"이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거론하며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분명한 삶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들은 수구꼴통 정당이라고 하지만 건전한 보수당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아들과 함께 투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 후보 방문 항의 1인시위 "파병연장하려면 군면제 받은 사람이 가라"

 

 

한편 이명박 후보의 한국노총 방문에 맞춰 건물 입구에서는 이 후보의 파병연장 찬성에 대해 항의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침략전쟁인 이라크 전쟁에 파병을 연장하려는 의도를 반대한다"며 "파병연장하려면 군면제 받은 정치인이 대신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인시위는 '군면제 받는 니가 가라! 이라크!'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약 1시간 가량 진행되었으며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일부 마찰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는 오후 3시경 금정 경륜체육관으로 이동해 부산지역 당원들과 '정권교체' 부산출항식에 참여한다. 저녁에는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참여한 뒤 부산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태그:#이명박, #마부노호, #부산방문, #보수당, #한국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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