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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여수시 돌산도 방죽포 해수욕장은 아담하고 한적해 사람들에게 치이기보다 여유로운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 임현철

여름철, 사람 구경하는 데는 해수욕장만한 게 없습니다. 게다기 벗은(?) 몸까지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게 없겠지요. 사람들 몸매 구경에는 인파가 몰리는 해운대, 경포대, 대천해수욕장 등이 제격일 것입니다.

그러나 벗은 몸 구경이 목적이 아닌 바에야 원래 여행이 추구하는 여유로운 삶, 미래를 준비하는 여정, 가족과의 사랑나무 키우기라면 굳이 사람이 몰리는 곳보다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해수욕장이 으뜸이겠지요.

▲ 돌산대교를 거쳐 무술목을 지나 죽포방면으로 가다 고개를 넘다보면 보이는, 저 바다가 보이는 곳이 방죽포 해수욕장입니다. 그 앞에는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 임현철

일부에서는 물난리가 나 아우성이고, 이곳 돌산 주변의 섬들은 바다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장 인근에 들이닥친 불청객, '적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란 말을 위안 삼아 글쓰기를 할까, 합니다.

전남 여수시 돌산도에는 아담하고 여유로운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바로 방죽포 해수욕장입니다. 아직 피서를 떠나지 않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곳입니다. 돌산대교를 지나 향일암 방향으로 가다 중간쯤에 위치한 이곳은 항아리처럼 움푹 들어간 모습이어서 알콩달콩 속삭임이 정겹게 느껴지는 그런 곳입니다.

▲ 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한 방죽포 해수욕장 풍경입니다.
ⓒ 여수시

300여년 된 소나무 숲과 낚시 포인트로 '각광'

방죽포 해수욕장은 얕은 수심과 완만한 경사, 잔잔한 파도로 인해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주로 찾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앞은 300여년 된 울창한 소나무 숲이 따가운 햇살을 막고 있어 바닷물에 풍덩 빠져 들지 않아도 될 만큼 시원한 바람이 넘나드는 곳입니다.

게다가 청정해역이라 바닷물이 맑고 깨끗해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방파제와 갯바위는 낚시 포인트로 손꼽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은갈치를 낚아 올리는 재미도 솔찬합니다.

▲ 모래사장과 어우러진 소나무 숲입니다.
ⓒ 임현철

▲ 수 백 년 된 소나무 숲입니다. 지난 몇 년 간 불어닥친 태풍으로 인해 소나무 가지가 부러져 주민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햇빛 가리개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어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임현철

주변 관광지, 오동도과 향일암...돌산 갓김치의 본고장

텐트는 모래사장, 소나무 숲, 야영장, 방파제 등 어느 곳에 쳐도 무방한 곳이며, 민박 등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식수대와 샤워실, 화장실 등도 갖춰져 있어 야영에도 적합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택시는 2~3만원의 요금으로 인해 속상할 수 있어 약간 불편하더라도 버스를 타는 게 속 편합니다. 자가용을 이용하신다면 주차장 이용료를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 여유로운 백사장은 내일을 준비하는 데 제격일 것입니다.
ⓒ 임현철
주변 명소로는 널리 알려진 '오동도'와 무술목 바다생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해양수산과학관', 일출 명소이자 우리나라 4대 관음도량의 하나인 '향일암'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돌산 갓김치' 본고장의 맛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돌산이 고향이라 어렸을 적부터 자주 이용하던 곳이라 더 이상 꾸밀 수가 없습니다.

▲ 갯바위는 낚시 포인트로 유명합니다. 요즘은 은갈치가 제철입니다.
ⓒ 임현철

▲ 톡 쏘는 알싸한 맛의 '돌산 갓김치'는 여름철 밥도둑입니다. 맛 한 번 보시죠?
ⓒ 임현철

"소나무 그늘 좀 더 늘려 주세요"

아참, 전하고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철만 방죽포 해수욕장 관리위원장과 마을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전해 달라는 당부가 있어서 한 마디 해야겠습니다.

"몇 년 사이 우리나라 곳곳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피해가 이곳 방죽포도 있었다. 다름 아닌, 태풍으로 수백 년 된 소나무 6그루를 잘라냈고, 소나무 가지들이 부러지는 바람에 나무 그늘이 줄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여수시에서 소나무 식재를 좀 해 주었으면 한다."

참 소박한 바람입니다. 올해는 틀린 것 같습니다. 부디, 내년에는 더 많은 나무 그늘에서 여행객들이 편안히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태풍으로 인해 소나무 가지가 부러져 그늘이 부족하다며 마을 사람들은 그늘을 더 만들 수 있는 소나무 심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 임현철

▲ 김철만 방죽포 해수욕장 관리위원장의 표정이 시골 아저씨처럼 순박하기만 합니다. 우리네는 사진 찍자면 인상부터 씁니다. 표정 밝은 사진 찍는 비법(?)은 "자식자랑 좀 하세요" 하면 '열이면 열' 누구나 다 웃습니다.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와 미디어 다음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방죽포해수욕장, #돌산도,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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