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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에서 나우퍼블릭닷컴의 공동설립자인 마이클 티펫씨가 `편집 책임성의 확보`에 대한 발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주류언론의 인터뷰를 보라. 나는 여러 차례 경험했는데 TV인터뷰는 그 과정이 참 웃긴다. 꼭 연극하는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왼쪽으로 걸어가다가 기자들과 뭔가 의미 있는 대화를 하고 그 다음에 컴퓨터로 가서 일하는 것처럼 해라, 뭐 이런 식이다.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인다. 시민저널리즘에는 이런 포장이 없다."

마이클 티펫 캐나다 <나우퍼블릭닷컴> 공동창설자는 2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제3회 세계시민기자포럼 제6세션 '편집책임성 확보' 토론에서 편집 책임성을 둘러싼 주류미디어와 시민미디어와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시민저널리즘은 누구에게 편집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가"라고 도발적으로 묻고 "주류언론에 대한 회의적 냉소가 많은 가운데 도대체 독자들을 위해 누가 편집 책임성을 지키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보자"고 촉구했다.

마이클 티펫은 "과학자들은 자기가 모든 것을 찾아냈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과학적인 과정은 진실에 가깝게 노력하는 것"이라며 "모든 뉴스스토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TV인터뷰는 그 과정이 참 웃긴다"며 "화면을 만들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시키는 것은 마치 연극과 같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시민저널리즘은 이런 주류언론의 메커니즘을 바꿨다"며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면 좀더 다른 종류의 진실이나 진리를 확장시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면에서 시민저널리즘이 우위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마이클 티펫의 강연 요지다.

마이클 티펫 <나우퍼블릭닷컴> 공동창설자

시민저널리즘은 누구에게 편집 책임을 져야 하는 건가. 주류 언론의 독자는 누구인가. 캐나다 내부에는 주류미디어에 대해 회의적인 냉소가 많다. 완전히 망쳤다고 생각한다. 그럼, 주류언론은 누구에게 책임을 지나. 정말 책임을 지기는 하나.

그리고 진실이 뭔가. 객관적인 진실이라는 말의 개념이 뭔가. 어떤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진정한 대화를 통해서 하는 것이다. 어떤 실질적인 정보, 이것은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서울사람들이 서울소식을 가장 잘 알듯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주류언론은 분명코 시민저널리즘과 차이가 있다. 미디어에는 좌도 없고, 우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옳음' 이런 것도 없다. 수백만 개의 이야기가 있을 수 있는 거다. 그 가운데는 이데올로기를 완전히 산산조각 내는 대화도 가능하다. 과연 어느 정도의 내용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과학자들은 자기가 모든 것을 찾아냈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어떤 이론을 갖고 입증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과학적인 과정이라는 것은 진실에 가깝게 노력하는 것이다. 모든 뉴스스토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실질적인 사실을 파악하는 게 목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주류언론을 한번 보라.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반복적으로 알려준다. 나는 <나우퍼블릭닷컴>으로 여러 언론에 인터뷰를 많이 했다.

▲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7 세계시민기자포럼`의 `편집 책임성의 확보`에 대한 토론이 끝난 뒤 참가자들이 마이크앞에 줄을 서서 토론자들에게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다음은 로리 오코너 <글로벌비전> 대표와의 질의·응답.

- 시민저널리즘의 신뢰성과 투명성, 책임성 이런 것들은 어떻게 지켜지나. 또 교육을 잘 받은 기자도 실수한다. <뉴욕타임스>를 보라. 매번 실수한 게 나타난다. 이럴 때 시민저널리즘은 편집책임성을 어떻게 구현하나.
이한기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 "잘못된 사실이라면 빨리 인정하고 정정 보도를 낸다. 정정보도를 하는 것은 정정보도를 하지 않고 버티는 것보다 덜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잘못된 기사를 쓴 기자와 소통하고, 취재원과 피해자 등과 논의한다. 가장 좋은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조안 맥카터 <데일리 코스> 편집자 "우리 블로그 내용이 매우 다이나믹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누군가 이메일을 보내 기사내용이 잘못됐다고 하면 프론트 페이지에서 바로 보이게 수정한다. 이름이 잘못 들어간 것들도 마찬가지로 바로 수정한다.

2~3개월 전에 앨 고어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선언을 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그것은 잘못 번역된 것이었다. 20분간 굉장히 많은 언론사에서 정정보도를 했다. 우리도 잘못 보도했다고 대대적으로 사과했다. 무엇인가 잘못된 기사를 보냈는데, 편집국이 수정하려고 할 때 고치지 못하게 한다면 그는 이 사이트에서 누릴 특권을 모두 박탈당한다. 물론 그 실수가 얼마나 악의적인가, 또 얼마나 큰 것인가를 나누고 그에 따라 처분한다.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 같은 것은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삭제한다."

마이클 티펫 <나우퍼블릭닷컴> 공동 창설자 "우리는 편집장이 없다. 그냥 '액추얼 뉴스가이'라고 한다. 그 사람이 뭔가 기사내용이 이상하다고 판단하면 기사를 게재하지 않는다. 뭔가 이상하다는 코멘트를 기사에 남기고 이 글을 쓴 홈페이지와 링크시킨다. 직접 그 사이트로 가보라고 안내하는 것이다."

파베우 노바츠키 <비아도모시치24> 편집자 "나는 시민기자로 활동하기 전에 15년간 일반매체의 기자로 일했다. 기자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글을 잘 쓰지만 확실성을 기하지 않는 기자 ▲글 잘 못쓰지만 확실성을 기하는 기자 ▲진정한 기자라면 글도 잘 쓰고 확실성도 가진 기자. 시민기자들도 비슷하다. 문제가 된 사건의 현장에 가봤고 일반기자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상황도 잘 알고 글도 잘 쓰는 시민기자가 있다. 기사의 신뢰도와 책임성은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있다. 기사의 불확실성은 편집부나 기자보다 독자의견란을 보면 더욱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또 우리는 '확인되지 않은 뉴스'라는 코너가 있다. 기사가 여기에 머무르다가 확인이 되면 그 뒤에 정식 기사로 채택된다."

- 투명성은 어떻게 유지되나.
조안 "자신들의 열정과 자신들의 목소리를 가지고 진실된 측면에서 보도한다는 것이다. 몬태나의 한 상원의원은 농부였다. 그런 진실성 하나로 의원에 당선됐다. 시민기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시민기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쓰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기사에 대해서 정확하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티펫 "나도 동의한다. 언제나 처음 만나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기고를 많이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신뢰도가 쌓인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자연스럽게 신뢰는 쌓일 수 있는 것이다."

태그:#마이클 티펫, #나우퍼블릭닷컴, #조안 맥카터,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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